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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 한국에서 세계시장 겨냥하겠다”

그리 코리아 토모유키 이사카 이사, 임명훈 부장

현남일(깨쓰통) 2012-02-23 13:38:16

 

일본에서 손꼽히는 모바일·소셜네트워크 게임사 그리(GREE)가 최근 국내에 지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스마트폰용 소셜게임 플랫폼 오픈 페인트(OpenFeint)를 서비스하는 회사로도 잘 알려져 있는 그리는 일본에서만 27,000만 명 이상의 이용자를, 그 외의 전 세계에서 15,000만 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습니다(2011 9월 기준).

 

그렇다면 그리는 과연 한국에 어떤 이유로 지사를 설립했을까요? 그리고 향후 어떤 활동을 펼칠 계획일까요? 디스이즈게임은 그리 코리아의 토모유키 이사카 이사와 임명훈 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왼쪽에서부터 토모유키 이사카 이사, 임명훈 부장

 

TIG> 그리가 한국에 지사를 세운 이유는 무엇인가?

 

일본에서 지난 2004년 설립한 그리는 다양한 모바일 게임과 소셜 게임을 직접 개발하고 서비스하거나, 파트너사의 게임을 전 세계에 서비스하는 회사다. 현재 전 세계에 다수의 개발 스튜디오를 세우고 있으며, 그리 코리아 역시 지난 해 10월에 설립된 개발 스튜디오다.

 

그리 코리아는 한국 특유의 기술을 살린 모바일/모바일 소셜 게임을 직접 개발하고, 또 국내 다양한 파트너사들의 협업을 목표로 세웠다.

 

한국의 모바일 게임은 다른 나라에 비해 게임성이 굉장히 높다. 그리고 무엇보다 유무선 연동 같은 온라인 기술에 많은 노하우를 보유한 우수한 인력들이 많다. 우리의 긍극적인 목표는 이런 한국 모바일 게임의 장점과 그리가 가진 소셜’에 대한 노하우를 합쳐 전세계에 통할 수 있는 모바일 게임, 모바일 소셜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다.

 

 

TIG> 그리 코리아의 기본업무는 직접 게임을 개발하는 것인가?

 

그렇다. 실제 현재 그리 코리아의 구성원을 보면 일본에서 소셜 게임이나 모바일 게임을 직접 개발한 경험자들이 많다.

 

구체적으로 어떤 게임을 만들고 있는지, 언제 선보일 것인지는 아직 밝히기에 이르다. 다만 확실한 것은 굉장히 많이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리 코리아는 우리가 직접 개발한 게임 외에도 한국의 다양한 모바일 게임사들과 협업하고, 또 그들이 개발한 게임을 우리가 가진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전세계에 서비스할 예정이다. 실제 현재 협의중인 한국 게임 개발사들도 있다.

 

 

TIG> 구체적으로 어떤 게임사들과 어떤 게임들을 협업하고 있는가?

 

대표적으로 다양한 모바일 게임들을 제작한 모비클과 지난 1월에 투자와 함께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그 밖에도 픽토소프트, 컴퍼니 100 등과도 파트너쉽을 체결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모바일 게임회사들과 협약을 체결해서 함께 좋은 게임을 개발하고 전 세계에 선보이고 싶다.

 

참고로 그리는 기존 그리 플랫폼과 오픈페인트 등을 통합하는 글로벌 게임 플랫폼을 올해 상반기에 전 세계에 런칭할 생각이다. 그 때 다양한 한국 게임들도 함께 선보이고 싶다.

 

그리는 일본에서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TIG> 그리는 다른 모바일 게임사들에 비해 어떤 경쟁력을 갖고 있는가?

 

그리는 일본에서도 소셜 게임으로 큰 성공을 거둔 회사다. 다른 무엇보다도 소셜 게임, 모바일 소셜 게임에 대한 노하우가 풍부하다고 생각한다. 또 전 세계적으로 압도적인 프로모션 능력을 갖고 있다. 일본과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주요 시장의 홍보채널을 많이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훌륭한 모바일 게임을 세계시장에 선보이는 것도 문제 없이 소화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리는 오랜 기간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소셜 게임을 서비스해서 얻은 방대한 데이터와 이런 데이터를 게임에 반영하는 노하우가 탁월하다고 자부한다. 굉장히 오랜 기간 소셜 게임을 개발했기 때문에 한국의 개발자들과 함께 협업하면 반드시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TIG> 혹시 PC용 소셜 게임은 한국에서 개발할 생각이 있는가?

 

현 시점에서는 아직 PC용 소셜 게임의 개발이나 서비스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스마트폰용 게임, 스마트폰용 소셜 게임을 먼저 고려하고 있으며, 올해 글로벌 플랫폼이 런칭하면 아마 안드로이드 OS iOS용으로 다양한 게임들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TIG> 한국 지사 설립 이후, 한국과 일본의 모바일 게임 시장이 다른 점에 대해 느낀 점이 있을 것 같다.

 

사실 한국과 일본의 모바일 게임 시장은 이렇다! 라고 확실하게 단정지어 말하긴 어렵다.

 

다만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한국 모바일 게임은, 일본 모바일 게임에 비해 깊이가 있다고 할까? 게임성이 강하고 몰입도가 높은 것 같다. 반면 일본은 소셜 게임을 비롯해 가볍게 가볍게 즐기는 캐주얼 게임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리고 앞에서도 말했지만 한국 게이머들은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다. 게임을 분석하고, 어려운 조작의 게임이라도 계속 도전해서 몰입하는 것을 피하지 않고 즐겨한다. 또 온라인 게임이 익숙해서인지 주변의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없는 것 같다. 그런 만큼 앞으로 우리가 다양한 모바일 소셜 게임을 선보이면 한국 게이머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TIG> 최근 한국에서 온라인 게임을 비롯해 모바일 게임에 대한 규제도 등장하려고 한다.

 

외국계 회사 입장에서 딱히 의견을 밝히기 쉽지 않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솔직히 좀 심한 것 아닌가? 라고 생각한다. 게임은 정말 여러가지 내용들을 담고 있어 한가지 잣대로 평가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한국은 정부 차원에서 단편적인 내용을 섣불리 평가하고, 규제하려는 것 같아 많이 아쉽다.

 

일본은 모바일 게임이든 온라인 게임이든 법률적인 규제는 거의 없다. 미국 역시 이렇다. 일본과 미국의 게임산업이 발전한 것은 이런 배경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그 결과 현재 일본은 30대가 넘은 아저씨도 편하게 주변 사람들과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눌 정도로 게임이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인정받고 있다.

 

그리는 플랫폼 서비스사이면서 직접 다양한 게임을 개발한 '개발사'이기도 하다.

 

TIG> 최근 경쟁사인 DeNA가 다음과 손 잡고 국내에 모바일 게임 서비스를 런칭했다.

 

DeNA는 한국의 유명 회사와 손잡고 한국에 특화된 서비스를 오픈할 계획이라고 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전 세계 모든 유저가 참여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는 전략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그리 코리아는 한국의 우수한 개발사들과 함께 협업하거나, 제휴해서 좋은 게임을 개발하고, 또 이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여 인정받는 게 목표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역시 기본은 게임 개발사라고 생각한다. 또 우리가 우월한 회사라는 자만은 결코 하지 않으며, 누구의 이야기라도 들을 준비돼 있다. 앞으로 한국의 게임사들과도 함께 좋은 게임을 많이 선보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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