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2> 세계 최강, 한국 선수들이 다시 한번 MLG(Major League Gaming) 정상 정복에 도전한다.
블리자드는 9일(미국시간) ‘MLG 스프링 챔피언십’이 열리는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대회에 출전하는 동래구 박수호(MVP)와 강심장 이동녕(FXO)을 초청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당초 인터뷰에는 더 많은 선수들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MLG에서 진행한 사인회와 오픈 브라켓 경기 출전 등으로 인해 두 선수만 인터뷰에 응했다.
박수호와 이동녕은 멀티 플레이가 공개된 <군단의 심장> 체험에 대한 의견은 물론 MLG 스프링 챔피언십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고, KeSPA 소속 선수들의 스타1 병행이나 스타2 전환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애너하임(미국)=디스이즈게임 심현 기자
군단의 심장 멀티 플레이는 체험해봤나? 소감은 어떤가?
박수호> 40분 정도 플레이했다. 우리 팀 조중혁 선수의 테란과 저그로 경기했다. 블리즈컨 2011에서 시연한 것과 비교해서 저그는 안 좋아진 것이 더 많아서 별로다. 반면에 테란은 분쇄기와 지뢰가 너무 좋아서 이대로 출시된다면 종족을 변경할 것이다.
이동녕> 나는 직접 체험하진 못하고 뒤에서 관전만 했다. 대체로 테란이 좋은 것 같아서 나도 이대로 게임이 나온다면 종족 변경을 고려할지도 모르겠다.
이번 MLG에서도 한국 선수들의 강세를 예상하나?
이동녕> 한국 선수들이 강하긴 하지만 외국에 스테파노나 헉 선수들도 한국 선수 못지 않게 잘한다. 외국 선수들도 열심히 한다면 한국 선수들에 버금가는 성적을 낼 것이다.
박수호> 최근 게임이 장기전 양상이 대세다. 스타1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 선수들이 대부분의 대회에서 상위권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두 선수 모두 MLG 결승전 경험이 있다. 이번에 겨뤄보고 싶은 선수나 피하고 싶은 선수가 있나?
이동녕> 특별히 하고 싶은 선수는 없다. 다만, 이정훈 선수에게 약한 편이라 피하고 싶다.
박수호> 딱히 피하고 싶은 선수는 없다. 저그가 많이 좋아져서 이번 시즌에는 저그가 많이 활약할 것이다. 위로 갈 수록 저그를 많이 만날 것 같은데 최근 기세가 좋은 강동현 선수나 우승 경험이 있는 김동환 선수와 저그 최강자를 가리고 싶다.
KeSPA 소속 선수들이 스타1과 병행하고 있지만 열심히 추격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박수호> 게임 2개를 병행하면 따라오는데 시간이 꽤 많이 걸릴 것이다. 나중에 스타2만 집중한다면 단기간에 따라와서 대등하게 경기를 할 것 같다.
이동녕> KeSPA 선수들이 굉장히 잘하는데 스타1과 스타2를 병행하고 있다. 게임을 하는데 있어서 컨트롤이나 내적으로 다른 부분이 많다. 병행을 한다면 힘들겠지만, 나중에 스타2만 한다면 금방 따라올 수 있을 것 같다.
프로리그 스타2 경기를 지켜본 소감은?
박수호> 몇 번 보긴 했다. 얼마 되지 않은 만큼 GSL이나 연맹 소속 선수들과 같은 경기력은 아니다. 하지만 몇 명의 선수들은 굉장히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가 기대된다.
이동녕> 내가 보기에도 몇 명의 선수들은 연습을 많이 한 것 같아서 많이 기대하고 있다.
스타2 밸런스가 안정되지 않아 힘든 점은 없나?
박수호> 스타2 초기에는 테란이 좋아서 저그를 선택한 것을 후회하기도 했다. 하지만 게임이 아직 개발 중인데다 미세한 내용을 수정할 경우 파장이 크기 때문에 이해는 한다. 그냥 자기가 선택한 종족을 최선을 다해서 하는 방법 밖에 없다.
이동녕> 게임이 패치 될 때마다 밸런스가 변하는 점이 어렵다. 패치에 잘 적응해서 열심히 게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타2는 리플레이와 대전 기록이 그대로 노출된다. 어떻게 생각하나?
박수호> 많이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그것 때문에 래더에서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빌드를 사용한다. 연습은 사용자 지정 게임으로 하고 있고, 블리자드에서 고칠 생각이 없다고 생각해서 이제는 그냥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이동녕> 나도 마찬가지다. GSL이나 MLG에서 만든 맵을 사용하면 사용자 지정 게임으로는 대전 기록이 남지 않는다.
KeSPA 소속 선수들은 군단의 심장 출시를 계기로 벌어진 격차를 좁힐 것으로 기대한다. 동의하나?
박수호> 군단의 심장이 출시가 된다면 KeSPA 소속 선수들이 개인리그도 스타2로 할 것이고, 프로리그도 스타2만 할 것 같다. 군단의 심장이 나오면 동등한 입장에서 새로운 게임을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해야 한다.
이동녕> 군단의 심장이 출시되면 빌드나 게임 양상이 많이 바뀔 것이다. KeSPA 소속 선수들은 새로운 게임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컨트롤 적인 부분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차이를 벌릴 수 있을 것이다.
이번 MLG에 임하는 각오는?
박수호> 최근 저그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나도 저그로 이번에 꼭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돌아가겠다.
이동녕> 그동안 저그가 좋지 않았는데 많이 좋아졌다. 이번 기회에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