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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게임 “세상 모든 게임을 담겠다”

네이버 게임 사업부 김상호 팀장, 최진근 대리

안정빈(한낮) 2012-12-18 15:42:48

NHN이 한게임에 이은 두 번째 게임포털 네이버 게임’(//game.naver.com/)을 열었다. 퍼블리싱 위주의 한게임과 별개로 채널링을 통해 보다 많은 게임들을 선보이겠다는 생각에서다.

 

이를 위해 플레이넷과 소셜앱스 등에서 서비스하던 게임을 모두 넘겨받았고 넷마블과 전략적으로 제휴해 <스페셜포스 2> <마구:감독이되자> <모두의마블> 등도 서비스를 시작했거나 준비 중이다.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매달 1개씩 패키지게임을 서비스할 계획도 세웠다.

 

네이버 게임의 목표는 분명하다. 세상 모든 게임을 모으는 것. 단순히 온라인게임에서 벗어나 패키지와 인디게임도 적극적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갈 길은 멀지만 언젠가는 대형 게임 유통망인 스팀처럼 됐으면 좋겠다는 당찬 바람도 있다.

 

NHN이 플레이넷과 소셜앱스로 채널링 사업을 시작한 지 2년. 이제 무언가 실마리가 보이는 것 같다는 네이버 게임의 김상호 팀장과 최진근 대리를 만났다. /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NHN 김상호 팀장(왼쪽)과 최진근 대리

 

 

■ “목표는 채널링을 이용한 모든 게임의 서비스”

 

이미 한게임이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게임포털을 만들었다

 

네비어 게임은 기존에 네이버에서 서비스하던 플레이넷과 소셜앱스를 합친 포털이다. 한게임이 퍼블리싱 위주의 포털이라면 네이버 게임은 채널링 위주의 포털이라고 보면 된다. 주로 하드코어 게이머유저들을 겨냥한 한게임과 달리 네이버 게임에서는 네이버 계정을 이용해 보다 다양한 유저들을 대상으로 하는 가벼운 게임들을 서비스하고 있다.

 

 

채널링은 한게임에서 해도 될듯한데, 굳이 따로 서비스하는 이유가 있나?

 

한게임은 퍼블리싱 방식이라 다양한 게임을 서비스하는 데 한계가 있다. 반면 네이버 게임은 업계의 다양한 게임을 한층 다양하게 갖출 수 있다. 퍼블리싱이 아닌 아예 별도의 채널링 사업이라는 걸 알리고 일을 시작하는 만큼 개발사들의 경계심(?)도 훨씬 덜하다.

 

과거에는 플레이넷과 소셜앱스 등을 통해 네이버와 게임이 어울리나 안 어울리나를 2년 동안 고민했다. 진짜 별별 실험을 다 했는데, 그 결과 유저들이 네이버에서도 게임 콘텐츠를 소비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래서 본격적인 시작으로 2012 5월 네이버 게임을 출범했다.

 

 

현재 라인업은 어떻게 되나?

 

현재 양으로만 보면 가장 많은 타이틀을 서비스하고 있다.(웃음) 온라인게임 69, 소셜게임까지 치면 270개 정도다. 사실 기준이 조금 다르다 보니 일반적으로 게임업계에서 온라인게임이라고 말하지 않는 게임도 다소 갖고 있긴 하다.

 

여기에 2013년부터는 이름 있는 대작들도 많이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미 넷마블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스페셜포스 2>가 서비스 중이고, <마구:감독이되자>와 <모두의마블> 등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에 과연 어떤 게임이 잘 어울릴 것인지 매번 고민하고 있는데 일단 2013년에는 FPS게임과 스포츠게임을 집중적으로 선보이게 될 것 같다.

 

네이버 게임의 현재 온라인게임 라인업.

 

 

FPS게임과 스포츠게임을 택한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그만큼 대중적이라고 생각한다. 둘 다 평소 게임을 많이 하지 않는 유저라도 쉽게 조작을 익히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장르다. 여기에 내가 FPS게임을 좋아한다는 이유도 있다.(웃음) 아무래도 잘 아는 장르다 보니 더 적극적이 되긴 하더라.

 

 

기존 플레이넷에서 서비스 중인 게임도 그대로 가져온 것인가?

 

하나도 남김 없이 그대로 다 들고 왔다. 과거의 게임업체는 채널링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다. 어차피 게임을 원하면 알아서 접속할 텐데 우리가 굳이 채널링을 해야 하냐는 인식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일일이 개발사를 찾아가 네이버 게임 제안서를 주고, 네이버에 어떤 게이머들이 있는지, 함께하게 되면 어떤 성과가 있는지 등을 설명하고 공동 제휴 모델을 만들어 보자고 영업하고 있다. 퍼블리싱과 정반대인 셈이다. 그렇다 보니 아까워서라도 이미 채널링 중인 게임을 버릴 수 없다.

 

 

FPS게임과 스포츠게임을 언급했는데 그럼 앞으로도 특정 장르에 집중하는 건가?

 

그건 아니다. 일단 대중적인 장르다 보니 우선 서비스하자는 생각은 했지만 사실 우리는 취향이란 게 없다.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콘텐츠 그리고 그것을 연결하는 사이트가 목표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키에이지><월드 오브 탱크> 등은 장르와 상관 없이 채널링을 위해 몇 번을 찾아갔다. 물론 결과는 아쉬웠지만.

 

네이버 게임에서는 채널링 이외에도 게임과 관련된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일종의 게임 묶음 페이지다.

 

 

■ “혜택은 유저의 접근성과 네이버를 이용한 홍보”

 

조금 노골적인 이야기를 해보자. 네이버 게임을 통해 유저가 얻는 건 뭔가?

 

일단 제일 편한 점은 네이버 아이디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일단 네이버에서 여기저기 이동하지 않아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소소하지만 네이버 코인을 쓰는 게임에 한해서는 마일리지도 쌓인다. 한눈에 입맛에 맞는 게임을 모아서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럼 개발사 입장에서는 어떤가?

 

네이버가 가진 콘텐츠들, 예를 들면 웹툰과 연계하는 홍보방식이 이미 진행 중이다. 그리고 마케팅 배너도 지원해 준다. 사실 중소 퍼블리셔들이 네이버에 마케팅 하기는 쉽지 않다. 비용도 비용이고.

 

그런 부분을 최대한 지원한다. 입점한 게임에서 가장 크게 느끼는 부분이다. 그리고 작은 퍼블리셔 같은 경우에는 더 많은 매체에 보도자료를 보낼 수 있도록 돕는다거나 진행 중인 마케팅을 더 크게 할 수 있도록 돕는 등 사업적인 도움도 주고 있다.

 

최근에는 네이버 메인에서도 게임 카테고리를 독립시켜서 운영 중이다. 우리가 직접 네이버 게임 내부의 게임들을 기준으로 편집하는데, 이것도 엄청난 도움이 된다. 실제 유저 전환율도 높다.

 

 

수익 부분도 민감할 수밖에 없다. 어떤가?

 

개발사가 대부분 가져간다. 대략 개발사 7에 네이버 3 정도의 비율인데 마케팅 등의 비용은 우리가 가져간 비용에 모두 포함돼 있다. 사실 총 매출의 10% 가량이 마케팅 비용으로 쓰이고 여기에 인건비나 DB 관리 등을 포함하면 남는 게 거의 없다.(웃음)

 

 

네이버 게임을 통한 성공사례를 들어줄 수 있나?

 

. 정확히는 네이버 게임 이전의 플레이넷 때 효과지만 <프리스타일 2>가 작년 말부터 큰 성과를 보였다. 여기에 <사이퍼즈> <트로이> 등도 괜찮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일부 온라인게임들은 원래 서비스 중인 곳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보이기도 한다. <트로이>만 해도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을 성적을 냈다. 게임은 있지만 딱히 유저를 모을 곳이 없는 웹게임들도 성과가 좋은 편이다.

 

현재 네이버 게임의 이용자는 800만 명, 일 방문자는 20~30만 명 정도다. 퍼블리셔가 없는 개발사에 있어서는 충분히 매력적인 채널링이라고 생각한다.

 

 

 

■ “패키지와 인디게임 시장, 어떻게든 살리고 싶다”

 

최근 갑자기 <문명 5>를 판매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맞다. 덕분에 욕도 진짜 많이 먹었다.(웃음) 일단 이후에도 꾸준히 한 달에 하나씩 게임을 내는 게 목표다. 다만 해외게임이 많다 보니 일하는 게 쉽지는 않다. 로컬라이징에도 시간이 꽤 오래 걸리고 셧다운제처럼 대비해야 할 것도 많다.

 

 

솔직히 의외였다. 국내에서는 큰 수익을 거두기 어려운 시장인데.

 

한번 문화를 바꿔보자는 생각이었다. 솔직히 지금 패키지게임 시장은 극히 일부의 정식발매 게임이 아니면 불법으로 받는 수밖에 없다. 그 대안이 스팀인데 해외 결제의 어려움 혹은 두려움으로 인해 내키지 않아 하는 유저도 많았다.

 

그래서 네이버에서 그런 시각을 바꿔 보자고 생각했다. 온라인게임만 하던 사람들에게 PC패키지게임을 보여줬을 때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행히 <문명 5>가 생각보다 큰 히트를 쳐서 앞으로도 꾸준히 PC패키지게임 판매를 진행할 수 있을 듯하다.

 

 

국내판 스팀 서비스 같은 걸 만들 생각은 없나?

 

그렇게 되면 좋겠다. 하지만 쉽지 않다. 일단은 온라인게임에서 장르별로 집중하는 게 맞을 것 같고, PC패키지게임은 계속 시도해 보고 ‘유저들이 이런 걸 원하고 저런 건 싫어하는구나’를 계속 실험하게 될 듯하다. 앞서 말했듯 일단은 한 달에 하나. 그 후 차차 게임을 늘려 나갈 생각이다.

 

네이버 게임에서 판매 중인 PC패키지게임은 현재 <문명 5> 하나다. 매달 라인업을 늘려 나갈 예정이다.

 

 

네이버 게임을 통한 게임 판매에 관심을 보이는 인디게임 개발사도 있다.

 

환영한다. 인디게임도 적극적으로 서비스할 생각이 있다. 내부에도 신규 서비스팀이라고 PC패키지게임과 소셜·인디게임만 따로 보는 팀이 있다. 사업자 입장에서도 인디게임은 꼭 잘돼야 한다. 개인적으로 스팀의 <오크 머스트 다이> 같은 게임도 많이 부럽다.

 

다만 인디게임 개발사는 연락처 확보가 너무 어렵다는 게 흠이다. 만약 네이버 게임을 통해 서비스 할 생각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알려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결국 원대한 목표는 네이버에 모든 게임이 붙는 건가?

 

맞다. 우리도 사람이라 미팅을 무한히 할 수는 없지만 붙일 수 있는 게임은 모두 붙이자는 생각이다. 올해는 FPS게임과 스포츠게임, 내년은 MMORPG, 그 사이에 다른 게임들도 채널링을 시작하고, PC패키지게임도 판매하고, 이런 식으로 해서 가능한 모든 게임을 서비스하는 포털이 되고 싶다.

 

사실 제일 안타까운 게 개발사의 인식이다. 요즘은 좀 덜한 편인데 퍼블리셔나 개발사가 채널링에 대해 자신들의 유저를 뺏기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근데 우리는 원래 서비스가 100이라면 채널링을 통해 30 정도의 유저를 더 만들어 낸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 만약 채널링이 끊어질 때는 유저 동의에 따라 데이터도 100% 이관해 준다.

 

굳이 대작이 아닌 게임도 마찬가지다. 네이버라고 문턱이 높을 것 같지만 사실 네이버 게임 만큼은 문턱이 거의 없다. 목표가 모든 게임 서비스인 만큼 작은 규모의 게임들에도 같은 기회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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