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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풋살게임 적색경보, 피파 온라인!

피파 온라인 1차 클로즈베타테스트 체험기

태무 2006-04-08 04:22:30

 

2006년의 온라인 게임계는 축구가 점령한 것 같습니다. 이미 11개(공식 발표된 것만)가 발표되거나 테스트를 시작했고, 앞으로도 4~5개의 온라인 축구게임이 선보일 예정이거든요.

 

그 중에서도 제가 가장 주목하는 타이틀은 <EA Sports TM FIFA Online(이하 피파 온라인)>입니다. 4:4의 풋살을 소재로 하는 다른 게임들과 달리 11:11의 정통축구, 그것도 세계 제일이라는 EA의 라이센스 덕분에 선수와 클럽의 실명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죠. 진부한 표현이지만 ‘좀 다릅니다’.

 

그렇게 기대해온 <피파 온라인>이 오늘부터 시작된 1차 클로즈베타테스트를 통해 그 귀하신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1차이기 때문에 커뮤니티나 트레이드 같은 부분은 볼 수 없었습니다. 딱 기대했던 만큼만 공개하더군요. 그런데…. 그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디스이즈게임


 

▲ 커리어 모드와 매치 모드

 

<피파 온라인>은 크게 ‘커리어 모드’와 ‘매치 모드’로 나눠지는데, 1차 테스트에서는 매치 모드만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매치 모드는 콘솔용 <피파 2006>을 그대로 온라인상에 옮겨놨다고 보면 됩니다. 방을 만들고 플레이할 팀을 골라 상대를 기다립니다. 현재는 싱글플레이(1:1)만 가능하지만 멀티플레이도 지원됩니다.

 

예전 인터뷰에서 11:11은 죽어도 안 한다고 했고, 인터페이스의 빈 공간으로 보면 아마 2:2까지만 지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국가대표팀은 물론 세리에A, 프리미어 리그, 분데스리가 등 세계의 유명 클럽팀들도 모두 선택할 수 있습니다. 상대가 들어와 ‘레디’를 누르면 선발선수를 고르고 게임에 들어가지요. 아직 할 수 있는게 별로 없죠?

 

 로비화면(위)과 방에 접속한 화면(아래). 특히 아래쪽 그림에서 수많은 리그들에 주목.

 

 

▲ 놀라운 온라인이식

 

그런데 게임을 시작해보면 놀라게 될 겁니다. 콘솔용 <피파 2006>의 깔끔한 그래픽이 아무런 랙이나 끊김 없이 그대로 모니터 안에서 펼쳐지거든요. 태무의 그다지 좋지 못한 노트북에서도 1024 768 사이즈에 최고 옵션의 그래픽, 그것도 동영상 촬영을 위한 소프트까지 실행한 상태에서도 아무 무리 없이 실행이 가능했습니다. 게다가 8시간 동안 게임을 하면서 랙이라고는 딱 2번 겪어봤습니다.

 

당연하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이건 대단한 일입니다. 1차 테스트가 시작된 오늘은 첫날이 그렇듯이 시작시간과 밤 8시경 유저들이 한꺼번에 몰렸고, 대략 600~700명의 유저들이 동시에 게임을 플레이했습니다. 그런데도 막상 경기가 시작되면 아무런 랙을 느낄 수 없다는 거죠. <피파 2006>의 방대한 데이터와 그래픽을 생각해보면 놀라운 일입니다.

 

이 정도의 고화질 그래픽이 아무런 랙과 끊김 없이, 온라인 게임으로 돌아간다는 거다!

 

 

<피파 2005 온라인>이 랙과 서버문제 때문에 서비스를 중지했던 것, 또 대다수 스포츠 온라인게임들이 1차 테스트에서 보여주는 한심한 서버상태들을 생각해보면 이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적어도 <피파 온라인>에서는 랙이나 끊김 없는 11:11의 축구를 고화질로 즐길 수 있는 겁니다.

 

 

▲ 발전한 점

 

<피파 06>이 출시된 지도 꽤 지났으니 당연히 게임내부에도 발전한 점들이 있습니다. 우선 모션이 늘어났군요. 골키퍼가 슈팅을 완전히 막아내지 못하고 더듬거나, 공을 다룬 후에 앞으로 고꾸라지는 등 약 20%의 모션이 늘어난 것으로 느껴집니다.

 

게임 난이도는 <피파 06> 기준으로 ‘세미 프로’ 정도, 플레이 시간은 6분(전후반 = 12분)으로 맞춰져 있습니다. 초보자들도 부담 없이 1:2 정도의 스코어를 올릴 수 있는 밸런스지요. 또 원작과 달리 중앙돌파가 어느 정도 가능하고, 볼의 움직임은 비교적 느립니다(초보자를 배려한 부분일까요?).

 

한가지 색다른 것은 ‘카메라 시점’을 포함해 몇 가지 옵션은 경기 중에만 손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경기중에는 자기편이 공을 소유하고 있을 때에 한해, 3번까지 타임아웃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때 위에서 말한 옵션을 바꾸고, 선수교체나 포메이션 변경, 키커 설정 등 팀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경기중 자기가 볼을 소유할 때만, 3번씩 타임아웃을 부를 수 있습니다.

 

 

조작

 

<피파 온라인>도 전통적인 원작 시리즈의 키 배치를 그대로 따릅니다. 방향키와 A(로빙패스), W(스루 패스) 등 10여개의 키를 사용하죠. 시리즈를 한번이라도 접해봤다면 아무런 어려움 없이 적응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조금 복잡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조작감은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딜레이를 거의 느낄 수 없으며, 선수들의 움직임이나 패스도 32방향으로 완벽하게 재현되어 있습니다. 미세한 조작도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원작이 워낙 선입력(플레이보다 약간 먼저 입력해두는 것)을 중시하기 때문에, <위닝 일레븐>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조금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충분히 적응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다만 몇몇 키보드(제 노트북을 포함해)에서는 2개 이상의 키를 한번에 입력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속히 문제가 해결되길 바랍니다.

 

피파 온라인의 조작키. Q S S라고 표시된 것은 Q+S, S다.

 

여기서 중요한 점 하나! <피파 온라인>은 기본적으로 패드를 지원합니다. 현재 1차 테스트에서도 ‘키세팅’은 불가능하지만 디폴트 키세팅이라면 패드를 이용해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PS2나 Xbox의 컨트롤러와 어댑터만 있으면, 기존 콘솔 유저들도 아무런 어려움 없이 게임에 적응할 수 있겠죠.

 

 

▲ 더듬어볼 수 있는 흔적

 

게임은 전반 6분, 후반 6분(게임상에서는 45분으로 표시됩니다)에 무승부시에는 연장 전후반, 페널티킥으로 승부를 가립니다. 게임이 끝나면 기록(슈팅수, 경고수 등)이 표시되고 전적이 남죠. 자, 1차 테스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은 여기까지입니다.

 

그럼 앞으로 추가될 기능이나 모드에 대해 생각해볼까요? 가장 흥미를 끄는 것은 역시 ‘커리어 모드’입니다. 사실 매치 모드는 단순히 매치메이커일 뿐이고, 온라인 게임으로서의 가치는 크지 않습니다. <피파 06>의 온라인 버전일 뿐, <피파 온라인>의 맛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는 거죠.

 

선수를 트레이드하고 키우는(키울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재미야 말로 온라인 게임에 어울린다. 

 

그런데 커리어 모드는 <피파 온라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팀 매니지먼트가 주가 되는 모드입니다. 가상의 팀(커스텀 팀) 혹은 실제하는 팀을 골라서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선수를 트레이드하거나 발굴하는 등 팀을 꾸려가는 거죠. 맨유의 감독으로 취임해 반니 대신 박주영을, 긱스 대신 이천수를 영입할 수도 있습니다. 혹은 아예 커스텀팀을 선택해서 하나하나 원하는 선수들을 모아가며 전혀 새로운 강팀을 탄생시킬 수도 있습니다. <피파> 시리즈의 커리어모드, 혹은 <위닝>의 마스터리그를 수천명의 경쟁자들과 동시에 즐긴다고 상상해보세요. 기대되죠!?

 

또 승패에 따라서 포인트를 받고 이를 이용해 상점에서 아이템을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 <피파 온라인>에는 관중들의 함성 소리와 배경음악은 적용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플랜카드, 폭죽, 팀에 따른 서포터즈의 응원가 등은 빠져 있지요. 상점의 내용물을 짐작해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또 개발을 총괄하는 정상원 본부장의 이전 인터뷰를 고려하면 각종 기능성 아이템(슈팅이 정확해지는 축구화 등)도 예상할 수 있겠네요.

 

프리킥 모션, 골 세레모니 등도 충분히 판매할 수 있다.

 

 

▲ 앞으로의 전망

 

이 글의 서두에 올해 10~15개의 온라인 축구게임이 쏟아질 거라고 썼지요. 그것도 대부분은 풋살이라는 소재에 비슷비슷한 그래픽, 비슷비슷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 오픈베타테스트나 상용화를 시작한 게임은 하나도 없지만, 이미 온라인 축구게임 시장은 ‘레드오션’입니다.

 

하지만 <피파 온라인>은 조금 다른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EA가 십여년동안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낸 게임엔진과 각종 노하우, 게다가 조금 이름이 알려진 팀이나 선수는 모두 라이센스를 통해 실명으로 등장합니다.

 

아직 1차 테스트 단계일 뿐이지만 ‘축구게임’으로서 갖춰야 할 것은 이미 모두 가지고 있는 거죠. 앞으로 공개될 커리어 모드에서 ‘온라인게임’으로서 갖춰야 할 것들만(아이템, 커뮤니티, 트레이드 등) 제대로 선보여준다면 ‘온라인 게이머’가 아닌 ‘축구게임 마니아’들도 만족할만한 게임이 될 겁니다(풋살과는 좀 다른 바다라는 거죠). 그때가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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