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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재미가 방울방울, 퍼즐버블 온라인

퍼즐버블 온라인 2차 오픈형 테스트 체험기

안정빈(한낮) 2011-04-20 09:11:02

[‘해봤더니?] 연재 중인해봤더니는 다양한 게임들을 즐긴 다음, 그 느낌을 형식과 분량에 구애받지 않고가볍게전달하는 게임 소개글입니다.

 

게임을 철저하게 해 보고 분석하는 정식 리뷰나 체험기와 다르게, 코너명 그대로해 본 다음의 느낌을 솔직·담백하게(주관적으로) 담아내는 글입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가볍게 읽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 요약: 여성가족부에서는 이런 게임 안 밀어주고 뭐 하나요?


 

<퍼즐버블 온라인>(//pb.pmang.com)의 원작 <퍼즐버블> 1994년 발매된 이후 15년 이상 인기를 끌고 있는 장수 퍼즐 게임입니다. 지금도 <걸스패닉> <테트리스>와 함께 게임센터 으슥한 곳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게임 중 하나죠. (경험상) 플레이어의 9할 정도가 여성인 덕분에 대부분이 남성인 게임센터의 성비균형에 큰 도움을 주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규칙은 지극히 간단합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방울 속에 갇힌 채 스테이지 천장에 매달려 연명하는 몬스터들에게 색깔에 맞는 방울을 날려 ~ ~’ 터트려 주면 됩니다. 방울은 3개 이상 모아야 터지고 벽에 튕기면 반사됩니다. 방울끼리 서로 붙어 있는 만큼 천장에 가까운 방울을 터트리면 아래 있는 방울도 알아서떨어져 내립니다. 일종의 연쇄죠.

 

방울 9개를 발사할 때마다 천장이 한 단계씩 낮아집니다. 방울을 모두 터트리면 스테이지 클리어, 방울이 화면 맨 아래까지 내려오면 게임오버입니다. 참 쉽죠?

 

보기엔 쉽습니다. 훈수 둘 때도 쉽습니다. 그런데 직접 하면 어렵습니다. 모든 퍼즐게임의 신비함이죠.

 


■ 게임센터를 그대로 옮겨온 싱글플레이

 

<퍼즐버블 온라인>의 모드는 싱글플레이와 멀티플레이로 나뉩니다. 싱글플레이는 원작 <퍼즐버블>을 그대로 옮겨왔습니다. 지역과 맵을 선택하면 게임이 시작되고 맵마다 정해진 라운드를 모두 깨면 성공입니다. 5라운드로 구성된 짧은 맵이 있는가 하면 30라운드를 연달아 클리어해야 하는 악마 같은 맵도 있더군요.

 

싱글플레이를 시작하고 나면 게임 화면을 제외한 인터페이스를 깔끔하게날려주기 때문에 다른 유저의 방해 없이 혼자서 진득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방울 하나로 손쉽게 올 킬’이 가능한 쉬어 가는 라운드부터 고등학교 때 배운 입사각과 반사각, 공간인식 능력을 활용해 방울이 저곳을 통과할 수 있는지 눈대중으로 알아 맞춘 후 목표로 삼은 방울을 정확하게 연달아 저격해야 하는 라운드까지 난이도도 다양합니다.

 

방울의 신을 믿는 수밖에 없는 플레이.

 

이번 테스트에서는 총 5개 지역의 25개 맵을 선보였는데요, 배경과 방울 배치만 바꿔주면 언제나 새로운 라운드를 만들 수 있는 만큼 개발도 매우 쉬워 보입니다. 엄청난 장점이죠. 맵마다 랭킹도 있어서 도전욕구도 충분히 자극해 주고요.

 

그리고 어쩌면 가장 중요한 점일 텐데요, ‘100 원씩 내고 이어서 해야 하는 부담감이 없습니다. 덕분에 방울이 애매하게 남았다면 과감히 게임오버를 선택하거나 게임을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게임 진행도 부담이 없고 쾌적하죠. 100 원이 아까워서 방울 하나에 온갖 고민을 했던 유저라면 공감할 거라고 믿습니다.

 

스테이지 만들기에는 정말 최적입니다.

 

 


무아지경을 요구하는 멀티플레이

 

멀티플레이도 상쾌합니다. <퍼즐버블 온라인>의 멀티플레이는 내가 터트린 방울의 일부가 상대방에게 날아가는 방식입니다. <뿌요뿌요>에서 경험해 봤던 방식이죠.

 

방울을 한 번에 많이 터트릴수록 날아가는 방울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날아오는 방울을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에 멀티플레이는 공격 위주로 빠르게 진행됩니다.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는 개인전조차 길어야 4, 짧게는 1분 안에 승부가 갈릴 정도입니다.

 

덕분에 정확성보다는 적당한 위치의 방울을 일단 빠르게 터트리고 보는 무아지경의 신들린 방울플레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그만큼 빠르고 스릴 넘치죠. 말이 좋아 퍼즐이지 오래 고민할 여유도, 필요도 없습니다. 눈에 보이는 건 다 터트리는 수준이랄까요?

 

생각하면 지는 겁니다. 내가 방울을 쏘는 건지 방울이 날 쏘는 건지 모를 무아지경이 돼야 합니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게임오버 이후에도 방울을 터트려 상대방을 괴롭히는 방울의 저주 시스템이 추가됐습니다. 30개의 방울을 없앨 때마다 다른 플레이어를 공격할 수 있는 시스템인데요, 먼저 게임오버를 당한 유저가 멍하니 손 놓고 있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칭찬해 줄 만합니다.

 

즐길거리도 제법많습니다. 캐주얼 게임에서는 당연히 들어가는 복장 꾸미기는 물론이고 퀘스트와 칭호 시스템도 준비돼 있습니다. 칭호는 한 번에 10개 이상의 방울을 터트리거나 10연패를 하는 등 다양한 조건을 만족시키면 얻을 수 있죠. 수집 조건이 생각보다 까다로운 게 많아서 의외로 도전욕구를 자극합니다.

 

퀘스트는 아직까지는 몇 가지 맛보기 정도만 마련돼 있더군요. 명색이 발랄한 캐주얼 게임인데 몇 승을 거둬라, 몇 라운드를 클리어해라처럼 평범한 것만 나오면 재미없잖아요? 향후 업데이트를 기대해 봅니다.

 

너무나 평범한 퀘스트. 응용력이 필요합니다.

 

 


저렙만 우대하는 서글픈(?) 세상

 

반면 초보자를 위해 개발된 가이드라인 시스템은 매우 아쉬웠습니다. <퍼즐버블 온라인>에서는 레벨 5까지 유저들을 위해 방울의 발사방향을 가이드라인으로 표시해 줍니다. 가이드라인은 레벨이 오를수록 조금씩 짧아지다가 레벨 6이 되면 아예 사라지죠.

 

문제는 가이드라인의 성능이 엄청나게 뛰어난데 반해 플레이어의 실력은 줄어드는 가이드라인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퍼즐버블 온라인>에서 가이드라인이 사라지는 레벨 6까지 키우는 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4~5시간 내외입니다.

 

, 생각해 봅시다. 이제 갓 게임을 시작했지만 방울의 발사방향을 완벽히 보고 플레이하는 레벨 1유저와 그보다 딱 5시간을 더 플레이하고 방울의 발사방향을 감으로 맞춰야 하는 레벨 6 유저 중 누가 유리할까요? 정답을 볼 것도 없습니다.

 

치트키 쓴 테란보다 무서운 1렙 유저의 위엄.

 

덕분에 이번 테스트에서는 레벨 1 유저만 보면 공포를 느끼며 강제퇴장 버튼을 누르는 유저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가이드라인이 사라지는 레벨 6 이후에 가장 먼저 할 일이 10연속 패배 칭호를 획득하는 것이라는 자조 섞인 농담이 흘러나올 정도였죠.

 

가이드라인이 줄어드는 속도를 줄이거나 아예 지난 테스트처럼 레벨 1 유저에게만 가이드라인이 보이도록 바꿨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매우많았습니다. 아니면 채널이라도 좀 나눠 주세요(…).

 

 


한낮이 <퍼즐버블 온라인>을 해봤더니…

 

게임을 시작하고 3분 만에 어머! 이건 (체험기로) 써야 해!’라는 말을 남기며 신들린 듯 미션을 깨기 시작했다. 레벨 6 이후 가이드라인의 역차별을 견디지 못하고 게임을 포기했지만 여전히 귓가에는 대박이야~’, ‘짱이야~’ 효과음이 울리고 있다.

 

재미가 방울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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