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미소스>의 베타 버전을 플레이한 후, 낯선 게임에서 <디아블로>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처음 접한 게임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디아블로>를 개발 했던 블리자드의 개발자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플래그십스튜디오의 자회사 플래그십 시애틀이 개발한 게임이니 말이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술트라제
<디아블로> 그리고 <WOW>
<미소스>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 풍의 그래픽과 디아블로 풍의 핵 앤 슬러쉬 게임을 섞어놓은 것 같은 느낌이 강했다. 따스하고 부드러운 색감과 만화 느낌이 강조된 그림체는 <WOW>와 닮았다. 간단한 마우스 조작으로 캐릭터를 컨트롤 할 수 있고, 캐릭터의 액션에 속도감이 느껴지는 것은 <디아블로>와 흡사하다.
따스하고 부드러운 색감과 만화같은 느낌이 강조된 그림체. <WOW>와 흡사하다.
조금 더 깊숙이 살펴보면, 2007년판 ‘디아블로 온라인’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쿼터뷰로 보여지는 3D 그래픽은 시점조절이 불가능하지만 확대와 축소가 가능하다. 마을 가운데에는 ‘Your Stash’가 있고, 이곳에 자신의 아이템을 보관할 수 있다. 또 마을에는 물건을 사고 팔거나 다양한 퀘스트를 주는 NPC들이 있으며, 이들과 대화를 통해 퀘스트를 받고, 물건을 사고 팔며 게임을 진행한다.
반가운 개인 금고. <디아블로>가 떠오른다.
전체적인 게임의 진행은 간단하다. ‘랜덤’하게 뿌려지는 던전을 탐험하고 몬스터를 대량학살하며 짜릿한 쾌감을 느끼고, 아이템을 수집하면 된다. 아이템을 얻었을 때는 그 아이템이 가진 능력을 알 수 없고, Identify를 해야만 해당 아이템의 진가를 알 수 있다는 것 또한 익숙한 시스템이다.
접두사로 랜덤하게 생성되는 아이템 옵션이나, 소켓에 보석(Gem)을 장착할 수 있고, ‘녹템, 파템, 보라템’ 등 색깔로 아이템의 등급이 나누어진다. 또 스탯을 찍거나 캐릭터를 육성하는 방법 역시 <디아블로>와 큰 차이가 없다.
진보된 핵 앤 슬러쉬의 호쾌한 액션성이 짜릿하다.
온라인게임이기에...
<미소스>는 2007년 작품이라는 점과 온라인이라는 점을 십분 살리기 위해 보다 많고 다양한 던전들을 제공한다. 또 간편한 인터페이스를 통해 이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던전의 길이는 짧지만 매우 많은 수를 제공한다.
던전은 NPC가 파는 ‘맵’을 구입해야만 입장이 가능한데, 캐릭터가 성장할수록 더 많은 던전에 입장할 수 있는 형태다. 혼자서 던전을 클리어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파티플레이 역시 지원되며, 여러명이 대량학살을 즐기는 재미는 짜릿하다.
또한 'Duel'(일종의 PVP)을 쉽게 즐길 수 있는 'arena' 같은 장소가 있다는 점이나, 채팅창을 통해 의사를 표현하거나 파티를 찾는 것은 온라인게임의 커뮤니티 시스템과 닮았다.
전체적인 게임 플레이의 느낌은 <디아블로>와 닮았다.
<디아블로> 그 이상을 보여준다면!
하지만 <미소스>를 플레이하면서 불안한 마음도 들었다. <디아블로>의 장점을 잘 계승했지만 <디아블로> 이상의 무언가를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미소스>는 호쾌한 액션이 매력적인 게임이다. 하지만 보다 짜임새 있고 액션게임을 방불케하며, 전략 시뮬레이션의 대전쟁을 그리고 있는 MMORPG를 즐기던 이들에게 <미소스>가 얼마나 매력적으로 다가올지는 의문이다. <미소스>가 비록 클로즈베타테스트 답지 않게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지만 <디아블로> 이상을 무언가를 보여주진 못한 것은 아쉽다.
분명 게임은 재미 있다. 하지만 <디아블로> 그 이상을 보여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