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는 WASD, 무기사용은 마우스
얼핏 게임의 스크린샷만 보고 <메탈 슬러그> 같은 아케이드 게임을 떠올렸다면 초점이 약간 빗나간 것입니다. <아트오브워>는 기본적으로 넥슨의 <빅샷>, 그리고 무료 게임인 <솔댓>(Soldat)과 같은 방식의 ‘횡스크롤 슈팅 게임’ 입니다. 키보드의 [W][A][S][D]로 캐릭터를 움직이고, 마우스로 무기를 사용하는 방식이죠.
네 종류의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아직까지는 그 특징들은 잘 구별되지 않습니다. 캐릭터 별로 특화된 무기가 나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이런 방식의 게임을 해봤다면 잘 알겠지만, 얼핏 쉬워 보이는 외형과 달리 움직임과 조준이 따로 움직이기 때문에 컨트롤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숙달되려면 어느 정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뜻인데요, 이 때문에 게임은 컨트롤에 익숙치 않은 초보자들과 숙달된 ‘괴수’ 간의 실력격차가 꽤나 심하게 나는 편입니다.
좌클릭으로 주무기를, 우클릭으로 보조무기를 사용하게 됩니다.
다양한 무기, 다양한 코스튬
<아트오브워>는 단순해 보일 수 있는 게임성 때문인지 ‘지뢰매설’, ‘치료’ 등의 다양한 스킬들을 지원합니다. 또한 ‘밀리터리 슈팅 게임’을 표방하는 만큼 총기들 역시 굉장히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총기들의 종류는 많지만, 그들의 성능이 대부분 비슷비슷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물론 저격총과 돌격소총 같이 용도가 확실하게 구별되는 무기들은 제외) 비록 그 수가 적더라도 무기들의 특징이 뚜렷하게 구별되면 더욱 좋을 것 같았습니다.
참고로 게임 속에 등장하는 무기들은 퀵슬롯에 등록하면 플레이 도중에도 빠르게 바꿀 수 있습니다. 상황에 맞춰 무기교체를 전략으로 활용할 수도 있겠죠.
상점에서는 여러 가지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게임 속에서 방어구는 패션아이템으로도 활용됩니다. 어째 화면 속에서 빈민과 갑부의 차이가 확 드러나는….
아쉬운 무기 밸런스
FPS게임도 그렇지만, 이런 대전 슈팅게임들은 무기의 밸런스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만약 ‘사기’급으로 좋은 무기가 하나라도 존재한다면 게임의 흥미도가 확 떨어지기 때문이죠. 그런데 아쉽게도 <아트오브워>는 무기 밸런스 부분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어 보입니다.
등장하는 무기들은 크게 ‘소총’, ‘대전차 무기’, ‘저격총’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 중 소총은 높은 대미지와 빠른 연사력을 가지고 있으며, 대전차 무기들은 무기 재장전과 탄수가 적은 대신 정확하게 맞출 경우 한 방에 끝낼 수 있다는 특징이 있죠.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저격총’ 입니다. 황당하게도 이 저격총은 저격모드에 들어가면 가시거리가 무한이 되는데요. 덕분에 유저들은 저격총을 마치 ‘맵핵’ 처럼 사용해서 상대방의 위치를 찾는데 활용하고 있습니다. 다음 테스트에서 이런 문제들은 반드시 조절되어야 할 것입니다.
오른쪽 버튼으로 저격모드로 바꾸면 맵의 끝부분까지 볼 수 있습니다. 조준점 마저 흔들리지 않기 때문에 직선형의 맵에서는 너무나 좋은 무기였습니다.
마을과 퀘스트, 대기방과 게임 플레이
<아트오브워>는 기본적으로 방을 만들고, 정해진 수의 플레이어들이 대전을 벌이는 방식의 게임이지만 MMORPG와 같은 ‘마을’이 존재합니다. 게이머들은 마을에서 채팅을 즐길 수 있으며, 또한 각종 퀘스트들을 받아 플레이 할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마을에서 받을 수 있는 퀘스트에서는 다른 게이머가 아닌 컴퓨터 인공지능(AI)을 상대로 대전을 벌이게 됩니다. 마치 싱글플레이를 즐기는 감각을 경험할 수 있죠.
한 가지 아쉬운 것은 퀘스트는 오직 한 명만 즐길 수 있다는 것. 여러 게이머가 합동으로 플레이하는 파티형 퀘스트가 지원되면 더욱 재미있을 것입니다.
퀘스트가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게임의 핵심은 바로 다른 게이머들과 벌이는 대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3차 테스트에서는 ‘지역 점령전’과 ‘데스매치’ 두 가지 모드가 지원되었는데요, 사실상 FPS와 같은 ‘스코어 대결’이라고 보면 됩니다.
향후 탈 것들로만 이루어진 맵이라던가, 최후에 살아남는 사람이 승리하는 방식의 모드 등 더 다양한 플레이 방식이 무가되기를 기대해봅니다.
대전에서는 플레이중인 방에 다른 유저들이 난입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아직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게임
<아트오브워>는 독특하게도 플래시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있었던 ‘관절이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몸의 각 부분을 관절 별로 조각을 내서 따로 따로 움직이는 방식인데요, 부드럽다는 점이 보기 좋았지만, 왠지 마리오네트를 조작하는 듯한 약간은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여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었습니다.
모션이나 움직임은 부드럽지만 너무 부드럽다고 할까요? 어째 관절인형을 움직이는 것 같은 이질감이 느껴졌습니다.
이 밖에도 게임은 앞에서 언급한 것들 외에도 자잘한 아쉬움들을 굉장히 많이 남기고 있었습니다. 가령 게이머에게 무작정 달려드는 멍청한 인공지능(AI)도 아쉬웠고, 캐릭터가 지형 안으로 파고 들어가는 식의 버그도 많았습니다.
심각한 버그는 없었다지만, 자잘한 버그들은 빠르게 수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아트오브워>는 자잘하고, 불편한 점들이 다수 존재하지만 독특한 게임성을 가진 ‘발전 가능성이 충분한 횡스크롤 슈팅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디 다음 4차 클로즈 베타테스트나 오픈 베타테스트에서는 다듬어진 보석으로 돌아오길 기대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