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스파이더맨은 명실상부 전 세계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슈퍼 히어로 캐릭터이자 '원 소스 멀티 유즈'의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스파이더맨을 다룬 실사 영화만 약 3가지 갈래로 나뉘며, 수많은 스파이더맨이 등장하는 유니버스를 다룬 애니메이션 영화 시리즈도 있다. 코믹북과 TV 애니메이션 시리즈까지 합하면 진짜로 못 센다.
그러나 게임 쪽에서는 영화를 위한 홍보 수단 위주로 사용됐기에 아쉬운 모습을 보여 왔다. 발전한 CG 기술을 통해 영화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만화를 모르던 대중까지 팬층으로 흡수하며 인기를 높여 가고 있었지만, 게임 쪽에서는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을 작품이 없어 아쉬움을 사고 있었다.
이 매너리즘을 멋지게 깨부순 사례가 2018년 출시된 <마블 스파이더맨>이다. <마블 스파이더맨>이 큰 호평을 받은 이유는 간단했다. 마치 영화처럼, 혹은 그 이상이라고 할 수 있는 멋진 연출과 함께 스파이더맨의 화려한 액션을 자신이 직접 조작하는 형태로 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조작이 어렵지 않으며, 버튼 몇 개로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는 웹 스윙은 연출과 플레이 체감 양 면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리뷰에서 다룰 <마블 스파이더맨 2>(이하 스파이더맨 2)는 이 전작의 장점을 계승해 더욱 발전시키려 한 게임이다. 웹 스윙은 더욱 재미있어졌고, 적을 격파할 때 나오는 컷신은 더욱 화려해졌다. 메인 플랫폼이 PS4에서 PS5로 변화한 만큼 그래픽과 연출의 퀄리티는 정점에 가까워졌다. 전작과 비교해 큰 변화는 없지만, 후속작이라는 이름 하에 전작의 강점을 더욱 강화한 타이틀이다. /디스이즈게임 김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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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AAA 게임에 바라는 것
우리가 AAA 게임에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블록버스터 영화를 생각하면 쉽다. 보통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면 선과 악의 대립 같은 알기 쉬운 서사와, 화면을 가득 메우는 연출과 액션을 기대한다. 장르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게임으로 말하자면 그래픽이 좋고, 연출이 멋지고, 쉬운 조작을 가진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퇴근 후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게임 말이다. 계속 게임 오버 화면만 보면서 어려운 난이도에 좌절하거나, 극복하는 게임이 아니라.
<스파이더맨 2>는 이런 AAA 게임에 목말라 있던 게이머들에게 적격이다. 전작에서도 호평받았던 그래픽 퀄리티는 더욱 상승했으며, 연출은 더욱 박진감 있게 강화됐다. 기술의 발전 덕분에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마치 로딩이 없다고 느끼도록 하는 기법이 더욱 발전했단 것이다. 빠른 이동을 하면 잠깐의 화면 암전 이후 곧바로 플레이어가 이동한 장소에서 스파이더맨이 '웹 윙'을 사용해 날아다니는 장면으로 전환된다.
피터 파커와 마일즈 모랄레스의 더블 주인공 체제로 변한 만큼 게임을 진행하면서 특정 상황을 제외하고는 자유롭게 주인공을 변경할 수 있는데, 이때도 자연스럽게 화면 전환과 함께 곧바로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바뀐다.
무엇보다도 좋은 것은 마치 블록버스터 영화를 게임으로 옮겨온 듯한 연출이다. 거대한 모래 인간으로 변신해 뉴욕을 위협하는 샌드맨과 대결하거나, 도망가는 리자드와 이를 사냥하는 집단을 쫓아 추격전을 진행하거나, 빠르게 활공하는 드론을 쫓아 아슬아슬하게 마천루 사이를 오가는 등 인섬니악의 역량을 총동원해 만든 듯 한 다양한 연출을 게임 곳곳에서 접할 수 있다.
이런 연출은 단순히 플레이어가 컷신을 통해 구경하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라이브 액션으로 진행되며, QTE를 사용할 때도 있다. 추격전은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장비 '웹 윙'이나 기존의 웹 슈터를 사용한 웹 스윙(거미줄을 사용해 빠르게 건물 사이를 오가며 이동하는 것)을 통해 이루어진다. 다양한 방식과 어렵지 않은 조작을 사용하기에 플레이어는 이런 연출을 직접 접하며 마치 스파이더맨이 된 듯 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라이브 액션이건 컷신이건 인섬니악의 연출력은 거의 정점에 달한 듯 하다.
가장 좋은 점은 웹 윙의 추가로 스파이더맨의 전매특허인 웹 스윙이 더욱 재미있게 변화했다는 점이다. 전작 역시 영화에서만 볼 수 있었던 웹 스윙을 아주 간단한 조작을 통해 게임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웹 스윙으로 오픈 월드만 돌아다녀도 충분히 돈 값 하는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스파이더맨 2> 역시 같다.
이번 작에서는 듀얼센스 기준 세모 버튼을 눌러 웹 윙을 펼쳐 자유롭게 날 수 있으며, 도시 곳곳에 경로가 정해져 있는 기류를 타고 빌딩 사이나 다리 밑을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도 있다. 덕분에 웹 슈터를 사용하기 약간 껄끄러운 지점에서도 웹 윙을 통해 자유롭게 활보할 수 있으며, 그 외에 존재하는 다양한 거미줄 기술을 응용하면 정말로 어떤 지형이건 막힘 없이 이동할 수 있다. 게임에 '빠른 이동' 기능이 존재함에도 이 재미 덕분에 엔딩 직전까지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을 정도다.
웹 윙 덕분에 이동의 재미가 한층 강화됐다.
돌아나기만 해도 즐거운 게임
# 더블 주인공 체제로의 변화
<스파이더맨 2>는 피터 파커와 마일즈 모렐레스가 같이 등장한다. 더블 주인공 체제에서 오는 재미는 두 스파이더맨이 협력한다는 서사적인 즐거움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전투에서 오는 재미다. 특정한 미션 혹은 랜덤하게 등장하는 범죄 제압 미션에서 두 캐릭터는 협력해 싸울 수 있다.
<스파이더맨 2>는 전작처럼 적을 공격해 '포커스' 게이지를 모으면 세모 버튼과 동그라미 버튼을 눌러 '퍼니셔'를 사용해 적 한 명을 잠깐의 연출과 함께 제압할 수 있는데, 두 스파이더맨이 같이 전투에 참여하고 있다면 일정 확률로 서로가 협력해 적을 제압하는 연출이 나온다.
피터 파커가 적을 거미줄로 묶고, 그 순간 마일즈 모랄레스가 거미줄을 타고 와 발차기로 적을 날려 보낸 다음 서로 손 인사를 하면서 "이건 전술 노트에 추가하자!"라고 외치는데 이 모습을 보고 즐겁지 않을 사람은 아마 없을까? 연출의 길이도 적당해 전투의 흐름을 끊지 않으며, 이렇게 스파이더맨이 슬로우 모션으로 적을 제압하는 모습은 속된 언어로 '뽕'이 차게 만든다.
전작에서 등장한 퍼니셔와 거의 비슷한 연출이 나올 때도 있지만 카메라 워크와 연출의 속도가 조금 더 다듬어진 편이기에 '재탕'이라는 생각까지는 들지 않는다. 후반부에 '심비오트'에 잠식된 시민과 싸울 때는 스파이더맨이 단순히 공격하는 대신 심비오트 속에서 시민을 꺼내 주는 퍼니셔 모션이 등장해 '비살상'을 고수하는 스파이더맨의 철칙을 살린 멋진 모습이 등장하기도 한다.
# <세키로>가 된 스파이더맨?
전투는 '배우기는 쉽지만, 숙달하려면 조금 어렵다'라는 점에서 전작과 비슷하다. 대신 '쳐내기' 시스템을 통해 보다 깊이와 심리전의 재미를 넓혔다. 전투 시스템이 참 재미있기에 30~40시간 정도의 적은 분량이 아쉬울 정도다.
전작의 전투는 간단한 버튼의 조합으로 플레이어가 다양한 콤보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하고, 적의 특성에 맞는 공략법을 통해 싸워나가도록 의도했다. <스파이더맨 2> 역시 같다. 방패를 든 적은 다리 사이로 들어가 뒤에서 공격하거나, 무기를 든 적은 공중으로 날려 보내거나 거미줄로 무장 해제를 시켜야 하고,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지 않고 반격하는 거대한 덩치를 가진 적은 스파이더맨의 스킬이나 지형지물을 사용해 공략해야 하는 등의 방식을 플레이어가 계속해서 긴장감을 가지고 게임을 플레이하도록 만들었다.
일대 다수로 정신 없이 싸워야 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쳐내기 시스템이 추가됐는데, 스파이더맨의 근처에서 적이 공격을 시도하고 위험을 감지하는 '스파이더 센서'가 보였을 때 L1 버튼을 누르면 스파이더맨이 즉시 공격을 막고 반격한다. 물론, 단순히 쳐내기 일변도로 게임을 진행할 수 없도록 간단하지만 심리전의 재미를 줄 수 있는 변수를 뒀다. 종종 적은 잡기 공격을 사용해 오고, 이럴 때는 스파이더 센서가 파란색으로 점멸하는데 이 경우에는 무조건 공격을 옆으로 회피해야 한다.
또한, 특정한 적들이나 보스는 강력한 스킬을 사용해 오기도 하는데, 강력한 하단 쓸기 공격을 할 경우에는 막거나 점프로 회피해야 한다.
마치 <세키로>가 생각나게 하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보스전을 진행할 때는 적의 공격 모션과 패턴, 스파이더 센스의 색깔을 보며 상황에 맞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적이 잡기 공격을 할 때 쳐내기를 사용하거나, 하단 쓸기 공격을 해 오는데 옆으로 회피한다면 여지없이 공격을 맞는다. 단순히 공격과 회피만을 조합해 '닥공' 형식으로 게임을 하면 피를 볼 수 있다. 이는 <스파이더맨 2>에서 더욱 강화된 '스킬 시스템'과 연계해 심리전의 재미를 두기 위함으로 보인다.
레벨을 올리며 스파이더맨의 스킬을 해금할수록 다양한 스킬이 생겨난다.
# 단순하지만,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전투
이번 작품에서는 스파이더맨 당 최대 4개의 스킬을 지정해 사용할 수 있다. 등에서 거미 다리를 소환해 연타 공격을 하거나, 거미 다리에서 전기를 발사해 적을 제압할 수 있다.
또한, 웹 슈터나 웹 그래버 등의 장비를 사용해 적들을 무력화하고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 웹 슈터를 사용해 적을 일시적으로 묶거나, 체력이 떨어진 적을 벽에 아예 붙여 버려 무력화시킬 수 있다. 그 외에는 웹 그래버를 통해 다수의 적을 공중으로 낚아채거나, 컨쿠션 버스트를 통해 한곳으로 모을 수 있다.
다양한 장비와 스킬이 존재하는 만큼 적의 공격이 거센 편인데, 기본적으로 일대 다수의 전투가 전제되어 있다. 적들은 액션 영화처럼 1:1로 싸우는 스파이더맨을 '아주 친절하게' 기다려 주지 않는다. 한 명 한 명을 정직하게 제압하려 하면 곧 뒤통수에서 날아오는 온갖 공격을 맞고 빈사 상태가 되기에, 자연스럽게 플레이어는 다양한 스킬과 기믹을 활용하고 조합해 적을 빠르게 제압하게 된다.
가령 컨쿠션 버스트로 적들을 모은 뒤 스파이더 돌진으로 단숨에 제압하거나, 웹 그래버로 적을 띄운 뒤 공중 콤보로 한 두 명을 확실하게 제압하는 식이다. 점프를 한 뒤 웹 슈터를 발사하면 슬로우 모션이 적용되는 것을 응용해 적이 지면으로 떨어지기 전에 거미줄로 묶어 무력화시켜 제압할 수도 있다.
이처럼 <스파이더맨 2>는 플레이어가 '배우기 쉽고, 숙달할수록 더 재미있는 전투'에 빠져들도록 이끈다. 열심히 도망 다니면서 장비와 웹 슈터를 사용해 한 명 한 명을 제압해도 되지만, 게임을 진행하면서 습득하는 장비와 새로운 스킬을 제압하면 정말로 '영화 속 스파이더맨'처럼 적을 화려하게 제압해 나갈 수 있다.
적을 격파해 포커스 게이지를 모아 위에서 언급한 퍼니셔를 사용해 간단한 연출과 함께 적 한 명을 확실하게 제압할 수 있다는 점도 재미다. 적을 제압했다는 확실한 느낌과 함께 플레이어에게는 잠깐 숨 돌릴 틈을 주는 등 여러모로 단순한 연출을 넘어 게임 플레이를 더욱 다채롭고 풍성하게 하는 시스템으로 작동한다. 퍼니셔를 사용하는 동안에는 스파이더맨이 무적이기 때문에 실용적으로 활용할 여지도 상당하다.
퍼니셔 연출의 멋과 즐거움은 사진으로는 담기 어렵다. 꼭 플레이해 보시길
전작처럼 주변의 지형지물을 활용할 수 있기도 하다. 가령 샌드맨이 소환한 모래 병사들과 싸울 때는 주변의 파이프를 열어 물을 뿌리거나, 외계 생물인 심비오트에 잠식된 적과 싸울 때는 주변에 있는 쇠파이프를 넘어트려 약점인 진동으로 제압하는 등의 행위가 가능하다.
보스전은 마치 '합'을 주고받는 방식처럼 진행되는데, 보통 보스에게 공격을 적중시키면 기본 콤보 한 번을 넣을 시간이 주어진다. 더 이상 공격하려 하면 보스가 공격을 막고 반격하거나, 재빨리 회피하는데 이때 스킬이나 지형지물을 사용해 빈틈을 만들고 스파이더맨이 추가로 공격할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물론, 보스가 그대로 공격을 허용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랬다간 너무 쉬운 게임이 될 테니까. 보스 또한 공격을 회피한 후 각종 기믹을 사용해 공격하거나 심리전을 걸어 온다. 공격하는 줄 알고 미리 방어 버튼을 눌렀더니 잡기 패턴을 사용하거나, 잡기 패턴을 예상하고 옆으로 회피했는데 바닥 쓸기 공격을 하는 식이다.
덕분에 보스의 패턴을 파악한 뒤 오는 공격에 알맞게 회피나 쳐내기, 점프를 사용하며, 빈틈을 만들고 계속해서 스킬과 각종 기믹을 사용해 몰아치는 심리전의 재미가 상당한 편이다. 보스전에서도 계속해서 공격을 사용해 포커스 게이지를 모으면 퍼니셔를 사용해 연출과 함께 큰 대미지를 입힐 수도 있다.
온갖 수단을 동원해 보스를 몰아치는 재미가 있다.
만약 액션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게이머라면 <스파이더맨 2>가 어렵다고 느낄 수 있기도 한데, 게임 내에 난이도를 낮출 수 있는 수단이 많다는 점을 알아두면 좋다. 최근 AAA 게임의 트렌드다. 쳐내기에 필요한 시간을 늘리거나, 웹 스윙을 통해 적을 추격해야 하는 씬에서는 적의 속도를 늦어지게 만드는 등 세세한 난이도 조절 장치가 존재한다. 가장 낮은 난이도로 낮출 경우에는 아예 스파이더맨이 쓰러지지 않는다!
난이도를 낮추더라도 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가 손상되는 것은 아니기에 만약 정식 출시 후 <스파이더맨 2>가 어렵다고 느껴지면 옵션 메뉴를 살펴보길 권한다.
# 서사와 이야기도 훌륭하다.
지금까지 게임 시스템 위주로 리뷰를 풀어나갔지만, 기본적인 서사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도 <스파이더맨 2>는 평균 이상을 한다.
지금까지 수많은 스파이더맨 미디어 믹스가 전개되어 왔기에,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다소 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마블을 잘 모르는 사람도 스파이더맨이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지는 아는 사람이 꽤 많을 정도니까. 스파이더맨 영화만 본 사람이라도 특정 등장인물이 등장했을 때 "아... 얘는 곧 이렇게 되겠구나"라고 예측할 수 있다.
하지만 인섬니악은 누구나 알 만한 스파이더맨의 이야기를 전개하면서도 적당한 변주와 취사선택을 통해 흥미롭게 <스파이더맨 2>의 서사를 풀어냈다. 원작 코믹스의 설정과 이야기를 따라가는 듯하면서도 약간의 반전을 주거나, 현세대 게이머가 보다 공감할 수 있는 요소를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식이다. 그럼에도 정의감과 고난에 꺾이지 않는 마음을 가진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이라는 핵심은 절대로 놓치지 않으며 당연히 후속작을 기대하게 만드는 '쿠키 영상'도 존재한다.
스파이더맨을 다양한 경로로 접했을 팬들을 위한 여러 코스튬도 있다.
뉴 유니버스 슈트를 입었을 경우에는 스파이더맨의 움직임을 마치 만화 영화처럼 바꾸는 그래픽 옵션도 존재한다.
# PS5가 집에 있다면 "필수 구매"
정리하자면 <스파이더맨 2>는 PS5 사용자를 위한 최고의 게임 타이틀이다. 차세대 콘솔에서 게이머가 기대하는 것들로 꽉꽉 눌러 담은 게임이다. 푹신한 소파에 누워 즐길 수 있는, 눈이 즐거운 화려한 연출과 그래픽으로 무장한 AAA 게임을 찾는다면 <스파이더맨 2>는 원하는 바로 그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좋은 AAA 게임을 즐길 때마다 항상 드는 생각이 있다. 게임 가격이 계속해서 상승하는 시대라곤 하지만, 아직은 블록버스터 영화와 견주면 가성비가 좋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8만 원의 가격으로 30시간 내내 눈이 화려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도 <스파이더맨 2>는 확실한 메리트가 있다.
전투가 어렵더라도 난이도를 낮출 수 있는 수단이 많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으며, 반대로 실력이 좋다면 마치 액션 영화에 준하는 멋진 전투 장면을 만들어 낼 수 있기도 하다.
참고로 인섬니악은 차기작으로 <마블 울버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마블 원작 슈퍼히어로 게임이 나오고, 만약 제대로 된 '게임판 마블 어벤저스' 프로젝트까지 나아갈 수 있다면 인섬니악이 진두지휘를 맡지 않을까? 이 게임을 해 본다면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