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셀은 중국에서도 강했다.
1주일 동안 두 개의 모바일 게임 신작이 나왔다. 둘 다 우리에게 익숙한 회사의 게임이다. 슈퍼셀의 <클래시 로얄>과 텐센트(feat NC)의 <블레이드앤소울>이다.
<클래시 로얄>은 첫날 7위로 시작해서 3일째 3위, 4일째 2위에 올랐다. 대대적인 애플 피처드의 힘으로 한 방에 전세계 시장을 석권하다시피 하는데 중국에서도 비슷한 패턴으로 가고 있다. 중국에서는 '창쓰'라는 추콩에서 만든 마케팅 회사에서 독점 마케팅을 진행한다.
오늘까지 4일째 2위를 하는데 이쯤 되면 장기간 2위였던 넷이즈의 <대화서유>는 어느 정도 누른 것 같다. 내 관심은 이제 초장기간 중국앱스토어를 지배했던 <몽환서유>를 누르고 1위를 할 수 있는가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마케팅 물량을 본격적으로 쏟아붓기 시작하면 1위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고 본다. 물론 지키려는 넷이즈도 이제부터 사력을 다할 것이다.
<클래시 로얄>의 인기가 높다 보니 그새 중국서 짝퉁 게임이 등장했다. 관련 기사 ☜
◆ 모처럼 10위 안에 든 한국 게임 <블레이드앤소울>
<블레이드앤소울>(중국명, '전투하자, 검령')은 화요일 출시가 된 거 같은데, 10일부터 마케팅 화력에 동원된 결과가 바로 나오기 시작했다. 이미 몇 개월 전부터 예열 마케팅(사전 예약 등등)을 했다. 텐센트의 마케팅에 힘입어 다운로드 1위, 매출 8위에 올랐다. 텐센트의 힘, 그리고 엔씨의 힘이라고 우선 박수를 보낸다. 모처럼 한국산 게임이 10위 안에 들었다.
다만, 앱스토어의 리뷰는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 사실 꽤 나쁜 편이다. 거의 5:5의 비율로 호평과 악평이 나뉜다. 악평은 '왜 이 좋은 IP를 가지고 철 지난 카드게임으로 만들었느냐?'처럼 장르에 대한 실망감이 대부분이었고, '게임 시스템이 별로다'라는 말과 심지어 '그래픽이 후졌다'(이건 온라인에 비교한 의미일 듯)는 이야기도 보인다. 엔씨와 텐센트에서 아마 대처를 시작할 것이다.
어쨌든 한 일주일 정도 지켜보면 앞으로의 추이를 예상할 수 있을 것 같다. 엔씨 입장에서도 향후 모바일에서 성패를 보려면 이 게임의 결과가 매우 중요할 것 같다. 엔씨가 이 게임을 한국에서 서비스하겠다고 발표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중국판 작명은 잘 안 어울리는 것 같다.
◆ 무협 IP는 역시 강했다. '촉산전'
1위 <몽환서유>
2위 <클래시 로얄>
3위 <대화서유>
4위 <왕자영광>
5위 <크로스파이어>
6위 <아이치이>(게임 아니다. 동영상 플랫폼)
7위 <촉산전>
8위 <블레이드앤소울>
9위 <화영닌자>
10위 <전민기적>
여기서 관심 갖고 볼 게임은 <촉산전>이다. 라인콩에서 내놨다. 아마 한국에서도 라인콩이 곧 내놓겠지 않을까 싶다. 중국의 유명 IP <촉산>(서극 감독의 홍콩 무협 판타지 영화, 1983년 작품, 편집자 주)을 가지고 만들었는데 2주 이상 10위 안에 유지 중이다. 출시된 지 꽤 됐는데 꾸준히 성적이 올라가고 있다. 잘 만들었나보다.
텐센트가 <블레이드앤소울> 하느라 <열혈전기> 운영에 신경을 별로 안 썼는지, 간만에 10위권 밖으로 떨어졌다. 혹은 신작 효과일 수도 있겠다.
50위 <서머너즈 워>
53위 <마블 퓨처파이트>
70위 <크로매틱 소울>
197위 <크루세이더 퀘스트>
한국 게임은 <크루세이더 퀘스트>가 100위권 밖으로 떨어지는 대신 <크로매틱 소울>이 들어와 삼두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몇일 전 중국에서 개봉한 영화 <엽문 3>의 모바일게임도 영화와 함께 출시됐다. 유료 게임은 1위까지 갔으나 전체 매출로는 145위 수준이다.
<엽문 3>의 제작 및 배급을 맡은 영화사에서 이 IP를 활용한 게임을 만들만한 개발사를 찾아달라는 요청이 작년 여름에 있었다. 아쉽게도 내가 추천한 한국 개발사 대신 다른 중국회사가 선정됐다. 개발비도 엄청나게 받은 것으로 아는데, 게임의 스크린샷을 보니 딱히 인상적이진 않다. 차라리 <더 킹 오브 파이터즈 '98 얼티메이트 매치>와 비슷한 스타일이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 '클래시 로얄 효과', 해법은 있을까?
<클래시 로얄>로 인해 중급 규모의 DAU가 쭉 빠져 나가고 있다. 하루 1억 명의 DAU를 당겨온다고 하니 말 다했다. 모르긴 몰라도 중국도 그 영향을 받고 있는 듯하다. 중국서 서비스 중인 한국 게임 중에서는 <크루세이더 퀘스트>가 그 영향을 많이 받은 게 아닐까 추측해 본다. 그렇지 않고선 짧은 시간에 크게 떨어진 순위를 설명하기 어렵다.
이후의 관전 포인트는 '<클래시 로얄>의 본격적인 파상공세를 중국의 게임회사가 어떻게 막아낼 것'인가다.
<블레이드앤소울>은 아직 플레이를 해 보지 않아서 판단보류. 하지만, 좋은 성적이 나왔으면 좋겠다. 이건 인지상정이다. 부디 유저들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서 초반의 좋은 성적을 유지하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