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콘텐츠는 디스이즈게임과 오피지지의 협업으로 제작됐습니다.
현재 OP.GG 기준 1티어 정글 챔피언을 양분하고 있는 건 니달리와 카직스입니다. 이 두 챔피언의 공통점은 13.8패치 때 기본적인 체급이 버프됐다는 점입니다. 카직스의 경우는 Q-공포 감지 기본 스킬 버프를, 니달리는 기본 방어력 및 성장 방어력 성장 버프를 받았습니다.
수치만 따지면 그렇게 큰 버프는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챔피언 티어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났습니다. 13.07패치와 현재 데이터를 비교해 보면 니달리의 경우는 픽률이 5.5% 정도 늘었으며 밴률은 27% 가량 올랐습니다. 카직스의 경우는 픽률이 12.5% 올랐으며 13.07패치 당시에는 밴이 거의 없었지만 현재 버전에서 무려 43.18%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캐니언' 김건부를 비롯한 프로 선수들도 솔로 랭크에서 두 챔피언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MSI에서도 등장했죠. 최근 프로 선수들 경기에서 성장형 정글들이 잘 등장하지 않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눈여겨볼 변화입니다.
라이너들에 비해 정글 포지션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동선이 유연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으며, 라인 개입이 수월하다는 점입니다. 성장형 정글이 가진 캐리력도 이러한 정글의 장점에 있습니다.
그리고 정글러에게 가장 중요한 자원은 ‘시간’입니다. 이를 단적으로 나타내는 프로 선수의 인터뷰가 있습니다. 5월 6일 진행된 국민일보의 인터뷰에서 프레딧 브리온의 정글러 '엄티' 엄성현 선수는 이번 시즌 블루 진영이 유리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유로는 블루 정글러가 바텀 동선을 잡을 경우 레드 정글러가 어떤 동선을 짜도 10초 정도 빠르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덕분에 성장형 정글러가 초반에 킬을 먹기 시작하면 상대팀의 모든 라이너는 아군 정글러보다 빠르게 이곳저곳에 개입할 수 있는 상대 정글러를 의식할 수 밖에 없고, 게임도 자연스럽게 힘들어집니다. 이런 정글러의 특징을 명쾌하게 요약한 '씨브이맥스' 김대호 감독의 명언도 있죠. 바로 "상상속의 트런들"입니다. 천상계 유저들이 초반에 정글러가 킬을 먹는게 좋다고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트런들이 12레벨일 때 그라가스가 10레벨이면 트런들이 궁 안쓰고 이긴다니까? 그리고 트런들이 미드 갱을 안 해도 벌벌 떤다니까? 그 상상 속의 트런들이 갱을 해주고 있어. 너 갱 안 다녀도 돼. 잘 크면은 상상 속의 트런들이... 상대방은 계속 생각해. 트런들이 왼쪽에서 나오나, 오른쪽에서 나오나? 그냥 그걸로 게임이 이겨진다고. 네가 2레벨이 뒤쳐지는데 위협적이겠어?" - 영상 11분 5초
(출처: DRX)
이 뿐만 아니라 정글러가 가지고 있는 매우 큰 장점이 있습니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롤>의 특성 상 잘 드러나지 않는 정글러의 장점은 자신이 원하는 교전을 선택해서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롤>은 한타를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1:1 또는 2:2 교전을 하는 게임입니다. 챔피언 간의 상성이 분명 존재하는 게임에서 상대를 고를 수 있다면 당연히 매우 유리한 교전을 할 수 있게 되며, 이는 교전을 승리하고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