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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카드뉴스] 우리는 마리오 메이커입니다.

닌텐도가 팬에게 재미와 감사를 선물하는 방법

장이슬(토망) 2016-03-18 10:19:28

슈퍼 마리오. 

 

배관공이 온갖 방해가 가득한 코스를 뚫고 공주를 구하는 게임. 하지만 어떤 팬은 우리의 영웅을 공주 따위에게 넘겨줄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원작보다 훨씬 어려운 난이도로 개조한 게임이 나오는 걸 보면요. 그리고 2015년, 바야흐로 슈퍼 마리오 탄생 30주년. 닌텐도는 마리오 괴롭히기에 이골이 난 팬들에게 먹잇감을 주고 말았습니다. 


 

 

<슈퍼 마리오 메이커>는 유저가 직접 코스를 만들어 전 세계에 공유하고 다른 유저가 만든 코스를 내려받아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보통 마리오 게임처럼 개발자가 준비한 코스를 해도 되고 새 부품이 해금되길 기다리며 코스를 만들고 놀아도 괜찮아요.


하지만 역시 다른 사람이 만든 코스를 플레이해봐야죠! 게임 오버 걱정 없이 몇 번이든 다시 도전할 수 있고 어느 지점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실패했는지 유쾌하게 보여주기도 합니다. 다른 유저가 남긴 그림을 보는 것도 재미죠. <슈퍼 마리오 메이커>는 게임이자 도구고, 거대한 팬 커뮤니티이기도 합니다.

 

이전에도 팬이 만든 마리오 게임은 여럿 있었습니다.하지만 완성도가 얼마나 높든, 개조작이라는 지적은 피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게임은 전파되는 과정에서 제작자나 게임 이름이 불분명해지기도 하고, 아는 사람만 아는 마니악 문화가 되어 보통의 유저에게 피드백을 받기도 힘들었습니다. 자사 게임 관리가 철저하기로 유명한 닌텐도가 언제 단속을 할지 걱정도 해야 했죠.

30살이 된 마리오가 팬들에게 말합니다. 당신은 닌텐도의 게임 개발자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마리오 월드를 직접 만들고 싶을 만큼 열정적인 팬이죠. 마리오 메이커가 되어줄래요? 그것도 슈퍼 마리오 메이커 말이죠! <슈퍼 마리오 메이커>의 부름에 마리오 메이커들은 어떻게 답했을까요? 

2015년 9월에 발매된 <슈퍼 마리오 메이커>는 한 달 만에 100만 장 판매를 기록했고 2016년 3월 4일 기준, 약 620만 개의 코스가 올라왔습니다. 마리오를 만드는 재미와 유저들에 대한 감사를 함께 전달하고 싶었던 닌텐도의 의도는 무사히 배달되었습니다. 지금도 전 세계의 팬들이 메이커가 되어 코스를 만들고, 플레이하며 교류하고 있습니다. 

마리오는 앞으로도 힘든 여행을 계속 할 것입니다. 30년을 함께 한 친구, '슈퍼 마리오 메이커'와 함께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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