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스마 맥크리, 도도한 트레이서 늠름한 라인하르트까지.
<오버워치>의 영웅들이 깜찍한 동물들로 변했다?
아니, 작은 동물들의 반란(?) 이름하여 '코스프레니멀'(코스프레+애니멀)
화제의 이 그림들을 그린 사람은 바로 이 사람, 조웅래.
근데 그가 누구냐고?
특별한 경력도 화려한 이력도 없는 그냥 그림쟁이
그리고 꿈은 많지만 좌절도 많은 실패한 일러스트레이터.
어쩌면 너무나 평범할 지도 모르는, 어쩌면 우리의 이야기일 지도 모르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한다.
1년 전 그는 회사를 때려쳤다. 놀랄 일도 아니었다. 이번이 벌써 두 번째였다.
그는 만화를 그리고 싶었다. 영웅을 꿈꿨던 작은 소년은 세상을 구하는 영웅을 그리고 싶었다.
하지만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만화가는 배가 고프던 시절이었고, 그는 돈을 벌어야했으니까.
그럼에도 20대 중반이 됐을 무렵 첫 직장을 때려쳤다.
"해보지도 않고 포기를 했다는 사실에 평생 후회할 거라면 실패하고 후회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어요"
뭐, 예상대로 만화는 되지 못했다. 출판사들은 그를 외면했고, 공모전은 줄줄이 떨어졌다.
당연한 일인지도 몰랐다. 사실 그는 단 한 번도 그림을 제대로 배워 본적이 없었으니까.
그래도 달라진 것 하나,
"먹고 살기 어려운 그림은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웬걸요. 계속 실패는 하는데도 오히려 용기가 생기더라고요"
만화가는 되지 못했다. 하지만 그림을 그리기 위한 현실적인 방법을 찾았다.
웹툰까지 작업하는 디자인 회사에 들어 간 것.
그림을 그리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그림을 배우는 것도 즐거운 그였다.
그래서 그는 욕심이 생겼다. 마음 속 영웅은 죽지 않았기에.
'나만의 캐릭터, 나만의 영웅을 만들어 보자!'
두 번째 회사를 때려쳤다.
그렇게 탄생한 작은 영웅들 '코스프레니멀'
세상을 구할만한 힘은 없지만 아이언맨부터 디바까지 그들의 옷을 입으며
영웅을 꿈꾸는 작은 동물들의 이야기.
그건 작은 동물 영웅들을 통해 만화가를 꿈꾸는 한 청년의 이야기였다.
"경제적으로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죠 다른 작가들과 비교하면 너무 느리다는 것도 알아요.
하지만 다시 취직을 해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또 다시 사표를 던지겠죠.
영웅을 꿈꾸며 코스프레하는 이 아이들처럼 만화가를 꿈꾸며 계속 그림을 그릴 거예요"
귀엽기만 한 캐릭터들에는 이렇듯 청년이 된 한 소년의 꿈이 담겨 있었다.
어쩌면 평범할 지도 모르는, 어느 '소년'의 꿈은 이젠 평범하지 않는 어느 '청년'의 꿈이 됐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당신에게 말한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