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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게임이 끝나도 당신을 기억할게요

'팡야', 8월 29일 서비스 종료. 그리고 우리에게 남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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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슬(토망) 2016-07-29 11:22:05

 

 

 

그 순간을 기억하나요? 내 캐릭터를 처음 본 순간, 처음 닉네임을 정하던 순간, 작은 것 하나에도 신기해하던 순간. 그런 오래된 기억 하나가 또 우리 곁을 떠납니다. <팡야>. 2004년 서비스를 시작해 캐주얼 골프 게임으로 자리를 지켰지만 결국 2016년, 한국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었습니다. 8월 29일이 되면 사라질 <팡야>의 추억 중 잊을 수 없는 기억 하나. 

 

박정훈 아트디렉터. 1999년부터 SeeD라는 이름으로 게임 일러스트레이터 활동을 시작한 그는 <팡야> 등 여러 게임의 원화가로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았습니다. <팡야>의 세상과 캐릭터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만들고 온라인게임 뿐 아니라 Wii, PSP로 출시되는 콘솔 <팡야>의 그래픽도 직접 검수하며 열정을 다했습니다. <팡야 포터블> 발매 후 기뻐하며 블로그에 남긴 한 마디.

 

"게임 개발자로서의 오랜 꿈이던 콘솔 패키지 게임의 발매가 현실화되었습니다... (중략) ... 이번 팡야 포터블이 제 마지막 콘솔 타이틀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꿈을 꾸어봅니다." 

 

스물 아홉. 젊은 게임 개발자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백혈병이었습니다. 2007년부터 2년 동안 항암 치료를 받으며 병상에서도 게임 개발에 참여했지만, 2009년 9월 30일에 쓰러져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골수 이식 적합자를 찾아 수술을 기다리고 있었기에 더욱 안타까운 이별이었습니다. <팡야>는 홈페이지에 공간을 마련하고 지금까지 박정훈 아트디렉터를 추모하고 있습니다. 

 

온라인게임의 서비스 종료는 많은 것을 사라지게 합니다. 게임을 시작하며 가졌던 설렘, 기뻐하고 화도 내며 보낸 시간, 애정을 쏟은 캐릭터가 사는 세상, 게임을 만든 수많은 노력과 손길까지도. 또 한 온라인게임의 서비스 종료 소식을 보고, 우리 곁을 떠난 어느 날의 추억들에게 전합니다. 안녕, 우리는 너를 잊지 않을게. 

 

팡야는 2016년 8월 29일 서비스를 종료합니다. 故 박정훈 님의 추모 공간은 개발사인 엔트리브 홈페이지로 옮겨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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