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e스포츠의 '폭군'이 저물었습니다.
<스타크래프트 1> 활동 당시 승률 68.7%를 기록하며 역대 저그 승률 1위 기록을 보유하는 등 최고의 저그 플레이어로 평가받은 프로게이머 이제동. 많은 사랑과 박수를 받던 그가 2016년 11월 2일, 은퇴를 발표했습니다. 그의 데뷔부터 자서전까지 프로게이머로써 활동한 10년간, 그가 e스포츠에 남긴 발자취를 더듬어 봤습니다.
'폭군', '파괴신', '레전드킬러' 그의 별명
2007 EVER 스타리그 우승
2008년 곰TV MSL 시즌4 우승
2008 아레나 MSL 준우승
2008 곰TV 클래식 시즌1 우승
2008년 WCG 2008 대표 선발전 1위
데뷔 1년 차 17살 애송이가 이뤄낸 성과.
중반을 넘어가지 않는 경기 운영. 레어 단계에서 모든 것을 끝내는 초고속 전투.
송병구 이영호 김택용 등 당대의 날고 기던 선수들을 모두 꺾는 기염을 토한 신예.
그렇게 만들어 진 그의 별명. '레전드킬러'
2009년 이후에도 이어진 활약을 통해 그 또한 전설로 만든 이제동에게 붙는 새로운 별명. '폭군 이제동'
그리고 폭군이란 별명에 걸맞는 잔인한 전적
vs 테란 211승 199패 (63.9%)
vs 프로토스 169승 76패 (69.0%)
그리고
vs 저그 194승 70패 (76.5%)
기록에 남는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의 최강 저그. 그래서 나온 이야기
"저그로는 누구도 이제동을 막을 수 없다."
<스타크래프트>리그가 종료되며 그의 전설도 끝은 맺는 듯했고 이어진 <스타크래프트2>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지만, 2013년 그는 DreamHack Open Summer 준우승을 시작으로 다시 한 번 전설을 써내려 간다.
2013년에만 5번의 준우승과 2번의 우승.
10차례가 넘게 이어진 준우승으로 콩라인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이제동.
2013년 e스포츠를 다룬 다큐 영화의 주연으로 나서고
2015년 프로게이머 생활을 담은 자서전까지 남기며 프로게이머에 대한 인식변화를 꿈꿨던 이제동.
그런 그가 2016년 11월 2일 은퇴를 발표했다.
"길었던 프로게이머 경력에 끝을 맺으려 한다. e스포츠에서 이제동이라는 이름을 잊지 말아달라."
그의 트위터에 올라온 두 개의 문장.
그렇게 10년에 걸쳤던 이제동의 전설이 막을 내린다. 폭군이 물러난다.
스타크래프트의 역사를 이뤘던 전설 하나가 그렇게 또 다시 무대를 떠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