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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개발자의 시대

혼자서 기획부터 제작까지 '뚝딱'… 인공지능 '부스터'까지 도입되면?

김재석(우티) 2025-04-16 14:27:35
바야흐로 1인 개발자의 시대가 도래했다. 로컬썽크(LocalThunk)는 <발라트로> 하나로 작년 더 게임 어워드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발라트로>는 GDC 어워드에서도 올해의 게임에 오르며 흥행력과 영향력을 두루 입증했다. 이 모든 공이 1인 개발자와 중소 유통사 플레이스택에게 돌아간 것은 대단한 일이다.

포커 족보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기존 포커 및 다른 카드게임과는 완전히 다른 플레이를 보여준 <발라트로>. 이 게임은 1인 개발 게임이다.

게임 제작의 모든 공정을 스스로 해내는 '괴수'들은 예전부터 있었다. 역사의 시계를 돌리면 혼자서 어셈블리어 코딩으로 <롤러코스터 타이쿤>을 빚어낸 크리스 소이어가 있다. 이후에도 게임 업계에서 1인 개발자들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페이퍼즈, 플리즈>와 <스타듀밸리>의 깜짝 흥행도 꽤 지난 일이 되었다. 루카스 포프와 에릭 바론은 각자 게임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어디 이뿐인가? <벅샷 룰렛>(마이크 클루브니카), <문링>(데네 카터), <딩컴>(제임스 밴든)도 혼자 만든 게임이다. <매너 로드>는 폴란드 소재의 슬라비 매직에서 만들었는데, 이 회사에는 대표 그렉 스티첸 한 사람만 있다. 그렉 스티첸은 모션 캡쳐와 일러스트 등은 외주를 맡기면서 <매너 로드>를 스팀에 띄웠다. <매너 로드>는 얼리 액세스 단계에서만 300만 장 넘게 판매됐다.

바로 지금 스팀에서 가장 핫한 게임도 1인 개발 게임이다. <스케줄 I>은 공식적으로 1인 개발 게임이다. 호주 시드니 소재의 TVGS에서 테일러라는 인물이 혼자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마약을 제조하고 블렌딩하고 유통하며 게임판 <브레이킹 배드>를 할 수 있다. 이 순간에도 <스케줄 I>에는 18만 명이 넘는 유저들이 모여있다. 차트상 백여 명이 만든 게임보다 혼자 만든 게임이 인기가 좋다.

마약 유통의 전 과정을 다루는 <스케줄 I>. 역시 1인 개발 게임으로 현재 스팀에서 인기리에 서비스 중이다.

게임엔진의 범용성은 날로 올라가고 있다. 오디오, 툴, 효과, 템플릿, 2D, 3D, 효과까지 에셋스토어에는 없는 게 없다. 한 1인 개발자는 기자에게 "아이디어와 생존 자금만 있으면 얼마든지 혼자 개발을 할 수 있는 세상"이라고 전했다. 창간기획에 등장한 다른 1인 개발자는 "해외 커뮤니티에 1인 개발 게임이라고 광고되는 게임을 보면 정말 혼자 만든 게 맞나 싶을 정도"라고 이야기했다.

게임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만 있다면 얼마든지 도전이 가능한 듯하다. 한국에서도 적지 않은 1인 개발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어제(15일) 열린 유니티의 유나이트에는 <미제사건은 끝내야 하니까>의 소미와 <닌자일섬>의 아스트로이드-제이(장원선)가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지노게임즈 또한 김진호 대표 1인 회사다. 이곳에서는 지금 기대작 <안녕서울 : 이태원편>이 제작되고 있다.

'괴수'들은 이제 에셋스토어와 아웃소싱이라는 두 날개를 달고 혼자서 날고 있다. 장차 이들에게 AI라는 부스터가 장착되면 어떤 시너지가 나올까? 물론 1인 개발의 한계도 있다. 아무리 보조 기술이 좋아져도 아직은 혼자서 대작 액션 어드벤처를 만들기는 어렵다. 그래도 이런 질문은 해볼 수 있을 것이다. ― 적게는 수백 명에서 많게는 수천 명의 임직원이 일하는 게임사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1인 개발 게임 <안녕서울: 이태원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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