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퀘어에닉스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소닉>의 아버지 '나카 유지'의 발언이 화제다. 징역형을 받고 '집행유예' 상태로 있던 나카 유지가 오랜만에 입을 열어 "<드래곤 퀘스트> 총괄 프로듀서 미야케 유우가 위증을 했다"는 폭탄 발언을 한 것이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최근 블룸버그 통신 리포트 기반 소식에 의하면, 스퀘어에닉스의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 총괄 프로듀서 '미야케 유우'가, 스마트폰 게임을 만드는 부서로 이동 중이라고 한다. 미야케 유우는 1992년 스퀘어에닉스 입사 이후, 2006년부터 시리즈 총괄을 맡아 다수의 <드래곤 퀘스트> 타이틀을 제작해온 인물이다.
미야케 유유의 이동은 스퀘어에닉스 내부의 대규모 개편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미야케 유우가 맡아 왔던 <드퀘> 시리즈 총괄 프로듀서 자리는, <니어> 시리즈의 프로듀서로 잘 알려진 '사이토 요스케'가 이어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이토 요스케는 <드퀘 11: 지나간 시간을 찾아서>와 <드퀘 10 온라인> 버전 1~버전 4.2까지의 프로듀서를 지내기도 했다.
참고로 스퀘어에닉스 '크리에이티브 비즈니스 유닛 2'에서는 <드래곤 퀘스트>와 <니어> 시리즈를 전담해왔고, 해당 유닛 안에 미야케 유우와 사이토 요스케가 함께 있던 상황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평범한 인사 이동에 대한 소식으로 보이지만, <소닉>의 아버지 '나카 유지'가 등장하면서 원색적인 비방전으로 양상이 달라졌다.
4월 7일, '나카 유지'는 자신의 X(트위터)를 통해 "스퀘어에닉스 <드래곤 퀘스트> 책임자 미야케 유우의 이동은 '마침내, 드디어'라는 느낌이다. 그는 나의 재판에 거짓말을 쓴 메모를 제출한 사람이므로 빨리 없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그 증거도 있다) 만나본 적은 없지만 새로운 책임자가 될 사람은 좋은 사람일지도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16개월 만에 소셜 미디어 활동을 재개하며 올린 글이었다.
나카 유지는 스퀘어에닉스에 재직 중이던 당시, <밸런 원더월드>의 디렉터를 맡아 게임을 출시했고, 좋지 못한 흥행 성적을 받은 바 있다. 미야케 유우는 이때 <밸런 원더월드>의 총괄 책임자로 있었다.
나카 유지는 <밸런 원더월드>를 만들며 스퀘어에닉스에 재직 중이던 2020년 1월, 일본 개발사 에이밍이 가칭 '드래곤 퀘스트 택트'라는 게임을 개발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때 그는 에이밍 주식 1만 주를 약 2,600만 원에 사들였다. 공시 전에 주식을 사들이고, 오르면 팔기 위해 '내부자 정보'를 활용했던 것이다. 2022년 11월 나카 유지는 부당 주식 거래 혐의로 지방 검찰청 특별 수사부에 의해 체포됐다.
이후, 그는 스퀘어에닉스가 모바일게임 개발사 에이팀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파이널 판타지 7: 더 퍼스트 솔져>를 제작할 것이라는 '기밀 정보'를 이용해, 부당하게 주식을 취득했다는 혐의로 다시 한번 체포됐다. 당시 12만 주를 매입, 총 매입 가격은 약 13억 5천만 원에 달했다.
2023년 6월 도쿄지방법원 공판에서 그는 혐의를 인정했다. 2023년 7월 법원은 현지 금융상품거래법을 위반했다는 판단으로, 나카 유지에게 징역 30개월, 집행유예 4년, 벌금 200만 엔(약 1,800만 원), 추징금 1억 7천만 엔(약 15억 원)을 선고했다.
나카 유지와 미야케 유우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미야케 유우가 위증을 했다는 내용이 무엇인지 모두 알 수는 없겠으나, <소닉> 팬들은 나카 유지의 언행에 "매우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