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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폭풍'과 '판다리아 리믹스'는 와우에 무엇을 남겼을까

홀리 롱데일,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콘텐츠 할 수 있는 게임 되길"

한지훈(퀴온) 2024-09-04 10:15:50
“20주년을 앞둔 지금, 우리는 앞으로의 20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블리자드의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가 올해로 20살 생일을 맞는다. 결코 적지 않은 연식에 정체될 법도 한데, <와우>는 지친 기색 하나 없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서비스 사상 최초의 3부작 확장팩 ‘세계혼 서사시’를 준비하면서 이들은 밟아본 적 없는 땅에 과감히 발을 내디뎠으니, ‘약탈폭풍’과 ‘판다리아 리믹스’가  바로 그것이다.


약탈폭풍은 <와우>에서 진행되는 배틀로얄 장르의 게임이다. <와우>의 시스템과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지만 기존 콘텐츠와 완전히 구분되는 일종의 모드로, 3월 21일 출시되어 5월 2일까지 한시적으로 서비스됐다. 약탈폭풍은 맵 곳곳에 배치된 무기(주문)과 서서히 맵을 좁혀오는 자기장 등 배틀로얄 장르의 정체성을 제대로 구현해 이용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어 5월 17일부터는 판다리아 리믹스가 진행됐다. 2012년 출시된 ‘판다리아의 안개’ 확장팩을 재구성한 신규 콘텐츠로, 플레이어는 ‘시간질주자’ 캐릭터를 통해 해당 확장팩의 던전과 레이드를 진행할 수 있었다. 새로 추가된 ‘보석’ 시스템을 활용한 성장과 전투, 이전 확장팩의 수집 요소를 쉽게 얻을 수 있는 보상 체계 등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이 역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그렇다면 이 같은 도전은 <와우>에게 무엇을 남겼을까. 

<와우>의 홀리 롱데일(Holly Longdale) 총괄 프로듀서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플레이어의 기호”의 가치를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이를 알맞게 제공하기 위해 “20년이 넘은 표준적인 MMORPG 게임 시스템에서 벗어나 사고의 폭을 넓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홀리 롱데일 <와우> 총괄 프로듀서

약탈폭풍과 판다리아 리믹스 모두 모든 이용자를 만족시키는 완벽한 콘텐츠는 아니었다. 전자에선 PvP를 선호하는 유저와 그렇지 않은 유저가 나뉘면서 ‘자살런’ 같은 비정상적 플레이가 등장했고, 후자는 단시간에 많은 양의 재화를 얻을 수 있는 ‘개구리런’의 유행으로 한 차례 몸살을 앓았다.

여기서 블리자드의 발 빠른 대처가 빛을 발했다. 출시 직후부터 보상 체계를 조정하고 밸런스 패치를 진행하는 등 이용자들의 피드백에 기반한 업데이트를 진행하여, 자칫 부정적 경험으로 남을 수 있었던 콘텐츠를 현재의 위치까지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블리자드는 개발진 내에 라이브 서비스 전담팀을 신설했다. 확장팩 팀이 개발에 전념하는 동안 라이브 팀은 플레이어가 무엇을 하고 무엇을 즐기는지 연구하고, 다양한 플레이어 유형을 파악해 실시간으로 플레이어를 위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일을 맡는다. 이를 통해 블리자드는 위의 두 콘텐츠를 단 몇 개월만에 완성하는 성과를 이뤘다.

라이브 팀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추후 약탈폭풍은 다시 돌아올 것이며, 새로운 확장팩의 ‘리믹스’도 진행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20년 간 크고 작은 족적을 남긴 <와우>는 앞으로의 20년을 바라보고 있다. 이에 대해 홀리 롱데일은 “모든 사람이 모든 콘텐츠를 즐기진 않더라도, 이 게임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며, “우리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고, 더 나아가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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