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아포칼립스에 파쿠르 액션을 더해 큰 사랑을 받았던 <다잉 라이트> 시리즈가 돌아온다. 오는 2025년 시리즈 탄생 10주년이라는 의미 있는 해를 맞는 <다잉 라이트> 시리즈의 개발사 테크랜드는 이번 게임스컴의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에서 시리즈의 최신작 <더 비스트>를 최초로 공개했다.
<다잉 라이트 2> 출시 이후 2년 만에 공개된 신작 <더 비스트>는 어떤 모습일까. 게임스컴 레벨 인피니트 부스에서 진행된 프레젠테이션 현장에서 직접 확인해봤다. /독일 쾰른= 디스이즈게임 한지훈 기자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된 <더 비스트>의 부스는 주인공 '카일'이 감금된 실험실처럼 꾸며졌다.
당초 <더 비스트>는 <다잉 라이트 2>의 DLC로 출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개발 도중 게임의 핵심적인 정보들이 유출되면서 출시에 차질이 빚어지자, 개발진은 게임의 오랜 팬들과 소식을 듣고 게임을 찾아준 많은 이용자들을 위해 <더 비스트>를 정식 타이틀로 출시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다만 DLC로 예고됐던 만큼 <다잉 라이트 2> 얼티밋 에디션 구매자들에게는 게임을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더 비스트>가 특히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1편의 주인공 ‘카일 크레인’이 이번 작품에서 다시 돌아오기 때문이다. 1편의 이야기 이후 종적을 감췄던 카일 크레인은 ‘남작(Baron)’이라 불리는 인물에게 붙잡혀 13년간 각종 생체 실험의 대상으로 활용했고, <더 비스트>에서는 모종의 사건으로 남작의 손아귀를 벗어난 카일이 그에게 복수한다는 내용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더 비스트>의 이 같은 스토리의 개발 비화에는 한국 영화 ‘올드 보이’가 숨겨져 있다. 게임의 개발진은 “세상으로부터 고립된 주인공이 복수를 꿈꾼다는 영화의 이야기는 <더 비스트>의 스토리 제작에 많은 영감을 줬다”고 밝혔으며, 이 외에도 ‘기묘한 이야기’와 ‘트윈 픽스’ 같은 작품들도 게임 개발에 영향을 미쳤다.
남작의 실험 때문일까, 카일은 이번 작품에서 말 그대로 ‘괴물’같은 능력을 선보인다. 좀비의 초인적인 능력을 얻게 된 카일은 이를 통해 평소보다 더욱 먼 거리를 뛰어넘거나 작은 틈새에 매달려 이동하는 등 평범한 힘으로는 불가능한 파쿠르 액션을 선보인다.
뿐만 아니라 적들과의 전투에서도 강력한 능력을 자랑한다. 남작의 실험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좀비 ‘베히모스’와의 전투에서 카일은 괴물처럼 땅을 강하게 내려찍어 충격파를 일으키거나, 근처에 있는 거대한 구조물을 집어 던지는 등 강력한 괴력을 선보였다.
또한 개발진은 이번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더 비스트>에는 지형지물을 활용한 파쿠르 액션과 스토리 진행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퍼즐 요소, 레이싱 게임 개발자가 참여한 차량 액션 등 10년 넘게 좀비 어드벤처 게임을 개발해온 테크랜드의 노하우가 집약되어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