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이하 이미르)가 20일 론칭했습니다. 첫날부터 거의 모든 서버그룹에 '포화'와 새 캐릭터 '생성 제한'이 걸리는 바람에 기자도 오픈 시간인 정오가 한참 지나서야 게임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오픈으로부터 만 하루가 지난 지금, <이미르>의 플레이팁을 간략하게 준비해봤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1. 아직 늦지 않은 이유
우선 <이미르>는 개별 서버가 존재하고, 그 서버가 주기적으로 '서버 그룹'으로 매칭되어 거래소를 공유하고 대항전 콘텐츠를 진행합니다. 시즌 제도는 도시 서버와 시골 서버의 격차를 줄일 수도 있고, 서버간 경쟁 과열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전망도비니다. 새 시즌이 시작되면 그간의 성장이 완전히 초기화되는 모델은 아니지만, 새 시즌마다 짧은 텀의 성장 모델을 가지고 그 다음 시즌이 다가오기 때문에 오히려 성장에 대한 압박 없이 자기만의 리듬대로 캐릭터를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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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필드 보스 몹 타이밍 체크하기
초반 구간은 무난한 MMORPG의 전형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미르4>, <나이트 크로우>와 많은 성격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두 게임을 플레이한 유저라면 어렵지 않게 게임을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르>에서는 이미르 대륙에 다가올 세계 초기화 '라그나로크'를 막는 영웅이 되어 여러 의뢰를 진행하면서 게임 세계의 기본을 익히게 됩니다. 필드에 생성되는 준보스급 대형 몬스터는 맵에 무작위로 흩뿌려져 있지 않고 특정 시간마다 젠이 됩니다.
보스 몹의 젠을 기다릴 때 멍을 때리고 있다가는 놓치기 쉬우니 빠른 클리어를 위해서는 화면을 잘 보고 있다가 맵에 등장하면 한 대라도 때리는 게 중요합니다. 다행히 스토리 파트는 막타 인정이 아니라 판정 공유입니다. 스토리상 깨야 하는 보스몹을 초보자가 혼자 공략할 수는 없기 때문에 다른 유저들이 함께 있는지도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많은 분들이 '뉴비 절단기'로 '8-12'의 보스전을 뽑습니다. 8-12는 인스턴스 던전에 들어가서 '시련의 발키리 영혼'을 잡는 콘텐츠인데, 스턴기가 강력하기 때문에 자동사냥으로는 잡기 까다롭습니다. 기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새로운 발키리(변신 아바타)를 뽑아서 순수 체급을 높히는 것이겠지만, 다른 방법도 있습니다. <이미르>에는 우회로가 충분히 마련된 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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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마의 '8-12' 넘어가기
우선 인스턴스 던전에서의 '시련의 발키리 영혼'은 수동 조작을 권장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르>의 스킬은 '스킬북 상인'에게서 스킬을 구매하는 것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 이 스킬을 모두 배워놓고 몹 주위를 빙글빙글 돌면서 도망을 다니다가 스턴기가 풀리면 스턴을 먹이고 할 수 있는 한 최선의 딜을 넣고, 스턴이 풀리면 다시 빙글빙글 도망가는 패턴으로 보스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적의 스턴기에 맞아서 폭딜이 들어가면 꽤 아픕니다. 볼바나 버서커 같은 근접 계열은 이런 패턴 사냥이 조금 어려울 수 있습니다. 공격 속도가 빠른 편이 아니라 묵직한 편이기 때문에 직전까지 MMORPG를 하다 온 케이스라면 꽤나 적응이 어려울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전까지 플레이로 HP 포션은 충분히 모였을 것이기 때문에 자동사냥 설정에서 자동 포션 소모를 체력의 95%로 설정해야 그나마 안전한 HP 관리가 가능합니다. 또 무기, 방어구, 악세사리 등 모든 아이템을 깨지지 않는 +6강까지 '안전 강화'를 마쳐놔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스토리를 깨면 제공하는 음식도 아낌없이 소비하는 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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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막힐 때마다 사가를 돌아보자
<이미르>의 '사가'는 숨겨진 이야기를 파헤치며 성장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콘텐츠입니다. 성장의 서, 전승의 서, 운명의 서 등 카테고리별로 다양한 사가가 존재하며 자동 진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남겨진 단서를 바탕으로 대륙을 모험하고 사건을 풀어가야 합니다.
하지만 확인 결과, 사가가 100% 자동 콘텐츠는 아닙니다. 특정 지점까지 퀘스트 보상 등으로 제공되거나 잡화상에서 구매할 수 있는 순간이동 주문서를 눌러서 이동하고, 맵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다음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반자동 콘텐츠'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빠른 시간에 클리어할 수 있었습니다.
사가 등의 퀘스트를 통해서 얻는 보상은 다시 캐릭터 성장에 쓸 수 있는 구조입니다. 강제되지는 않지만, 무/소과금으로 장기 플레이를 노린다면 꼭 해두는 게 여러모로 득입니다. 게임을 플레이하다가 막히는 구간이 있으면 사가를 비롯한 보조 임무를 적극적으로 플레이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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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경손실(경험치 손실) 막기 위해 PK 끄고 매너 사냥
중반부에 해당하는 '11-n' 구간부터는 분쟁지역에서 사냥을 하게 됩니다. MMORPG에서 분쟁은 빼놓을 수 없는 재미 요소이지만,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 올라가는데 아무 이유도 없이 누가 나를 밀어 넘어뜨린다면 기분이 좋지는 않겠죠? 심지어 내가 상대를 밀어 넘어뜨리고, 손실까지 볼 수 있다면 이건 손해에 가깝습니다.
다른 국산 MMORPG처럼, PK로 다른 플레이어를 죽이면 보라색으로 아이디가 물들면서 '카오'가 됩니다. 카오가 걸리면, 사냥할 때 30%의 경험치 손실이 발생합니다. 비교적 이른 구간부터 경험치 손실을 하지 않기 위해서 꼭 자신이 분쟁지역에서 상대 캐릭터 선공을 켜놨는지 체크하는 게 중요합니다. 게임에 광역 스킬이 꽤 많아서 다른 유저랑 다닥다닥 붙어서 사냥을 하다 보면 의도치 않게 상대를 치게 설계를 했더군요.
'설정 - 타겟 - PK 모드 버튼'에 들어가면 정의, 적대, 학살로 구분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설명을 읽어봐야 하는데, 학살은 보이면 다짜고짜 PK를 거는 모드고, 적대는 클랜원과 친구를 제외한 모든 캐릭터를 공격하는 모드입니다. 경손실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정의'를 켜야 하고, 그래야 상대를 공격해 죽이는 일이 최소화됩니다.
게임 중간에 필드 사냥 중에 PK 모드 상태가 아님에도 주변 유저 상태에 따라, PK에 응수하는 버그가 있었는데 이는 수정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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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뷰포인트 놓치지 마세요
게임을 하다가 뷰포인트를 꽤 자주 지나칠 수 있습니다. 즉시 이동 주문서를 넉넉히 챙긴 뒤 뷰포인트를 다 찍어놓으면 도감 콘텐츠에서 추가 성장을 노릴 수 있으니 잊지 말고 찍어둡시다. 초반 지역 기준 뷰포인트는 비프로스트의 언덕에 두 곳, 에기르의 절벽에 두 곳, 이둔의 골짜기에 다섯 곳, 아스가르드 성에 네 곳 있고 모두 지도(M)에 마킹이 되어있습니다.
+@ PC로 하지 않는다면 절전모드는 필수
기자는 아이폰 15 프로로 <이미르>를 돌리고 있는데요. 자동사냥 퀘스트를 할 때에도 화면을 켜놓는 버릇이 있는데, 이번 게임은 살짝 무리였습니다. 배터리 수명을 위해서 자동사냥 콘텐츠 때 절전모드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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