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버워치>에는 새로운 영웅 '에코'와 업데이트와 더불어 아케이드 새로운 모드가 추가됐다. 바로 '자유 경쟁전'이다. 자유 경쟁전은 현재의 역할 고정이 된 경쟁전이 아닌, 자유롭게 영웅을 선택할 수 있는 경쟁전이다.
올해 초, <오버워치> 개발진은 게임 밸런스 등을 이유로 경쟁전과 빠른 대전에서 무조건 '탱커 2명 - 딜러 2명 - 힐러 2명'라는 역할 고정을 진행했다. 일부 반발도 있었지만, 고츠 조합 등 고착화된 메타에 지쳤던 유저들을 중심으로 "적어도 매판 탱커와 힐러가 있다"라며 환영받기도 했다. 문제는 딜러(공격군)를 비롯해 경기가 잡히는 대기 시간이 크게 길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바로 이 자유 경쟁전을 즐기는 유저 이용 시간 비율이 지역별로 크게 차이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자유 경쟁전이 나온 지 딱 하루인 16일, 제프 카플란 <오버워치> 디렉터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자유 경쟁전을 유지해달라"라는 글의 답변을 통해 지역별 유저 이용 시간 비율을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는 자유 경쟁전이 출시된 이후, 딱 24시간 동안 측정한 통계다.
공개된 표에 따르면, 한국을 제외한 모든 지역은 경쟁전에 이어서 현재의 '역할 고정 빠른 대전'을 즐겼다. 하지만 한국은 자유 경쟁전 이용 시간이 전체의 25.4%로 역할 고정 빠른 대전 비율(13.5%)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또, 과거 자유롭게 영웅을 선택할 수 있었던 '클래식 빠른 대전' 이용 시간 비율도 12.3%로 역할 고정 빠른 대전과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유 경쟁전과 클래식 빠른 대전을 합치면 거의 <오버워치> 유저 이용 시간의 40% 육박한다. 북미 지역(14.5%)과 비교하면 약 2.5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런 차이의 원인 중 하나는 <오버워치> 주요 소비 플랫폼 중 하나인 'PC방'으로 보인다. 역할 고정을 시행하며 생긴 큰 문제 중 하나가 바로 긴 대기 시간이다. 딜러(공격군)의 경우는 빠른 대전도 10분을 기다려야 즐길 수 있다. 친구와 함께 PC방을 찾아 기다리다 대기 시간만큼 게임을 할 바에는 빠르게 게임을 할 수 있는 자유 경쟁전을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자유 경쟁전은 현재의 역할 고정 경쟁전과 보상도 같음에도 대기 시간은 대부분의 랭크 구간에서 2~3분 내외다. 적어도 국내 유저만큼은 역할 고정을 통해 올라간 게임 평균 퀄리티보다 게임을 즐기는 것에 방점을 찍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면에서 자유 경쟁전 출시는 국내 <오버워치> 유저에게는 반갑기만 하다. 다만, 자유 경쟁전은 아케이드 하위 모드 중 하나다. 개발진이 언제든 삭제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이에 관해서 제프 카플란 디렉터는 "모드의 미래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많은 유저가 그들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