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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뜨거운 관심' 국산 게임 다큐영화 부산영화제 전 좌석 매진

한국 게임 1세대를 다룬 최초의 다큐멘터리 영화 <세이브 더 게임>

임상훈(시몬) 2024-10-07 10:06:49
5일 밤 9시 50분 부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10관, 영화가 끝나고 고전 PC게임 풍의 크레딧이 올라갔다. 관객의 박수가 쏟아졌다. 머드게임 <단군의 땅>으로 유명한 원로 게임인 장인경도 그런 관객 중 한 명이었다. 그는 계속 이 말을 되풀이했다.

"감격스러워." "진짜 감격스러워."

80분간 그의 감정을 흔든 영화는 <세이브 더 게임>였다. 한국 게임 1세대를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다큐멘터리.



영화는 1980년대 PC 보급기부터 불법복제가 극성이던 2000년대 초까지 한국 PC게임 1세대의 등락을 면밀하게 조명했다. PC게임의 태동과 전성기를 이끌던 남인환, 이원술, 서관희, 최원규, 이은석 등이 각 국면마다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김지호, 장인경, 송재경, 정상원, 김동건 등 온라인게임의 첫걸음을 내딛던 이들의 복기도 덧붙어졌다.

적절히 배치된 과거 사료도 유효했다. TV 화면과 PC게임 잡지, 고전 영상 등이 증언을 뒷받침하고, 스크린에 생동감을 줬다. 레트로 감성이 물씬 풍기는 재기 발랄한 편집이 인상적이었다.
 
연출을 맡은 박윤진 감독은 <내언니전지현과 나>로 2020년 데뷔했다. 본인이 좋아했던 MMORPG <일랜시아> 유저들을 다뤘던 이 영화는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젊은 기러기상'을 받는 등 화제를 모았다.

첫 시사회가 끝나고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에 나선 박윤진 감독과 이원술 손노리 대표.

1996년부터 29년 간 진행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게임을 다룬 영화가 상영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세이브 더 게임>은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 단편영화 분야의 수작을 모아 선보이는 와이드앵글(Wide Angle) 부분에 선정됐다.

반응은 뜨거웠다. 첫 시사회가 시작하기 전부터 3번의 전 회차가 매진됐다. 다큐멘터리 영화가 매진되는 건 이례적이다.

<세이브 더 게임>은 넥슨재단이 넥슨 그룹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2021년 9월 영화사 사이드미러에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을 의뢰하면서 시작됐다. 총 3편으로 제작됐고, 부산국제영화제에서 1편 시사회를 진행했다. 2편은 온라인게임 산업의 탄생과 성장을 다루고, 3편은 한국 온라인게임 유저 특유의 게임 문화를 조명한다. 2, 3편은 현재 편집 중이다. 

이재교 NXC 대표는 "아직 대중에게 어떻게 공개할지 확정되지 않았지만, 1, 2편을 합쳐서 특별관 형태로 극장 상영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후에는 OTT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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