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을 맞아 기념적인 규모로 준비되고 있는 지스타 2024. 그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14, 15일 이틀간 지스타 콘퍼런스(이하 ‘지콘’)를 수놓을 연사들의 면면이다.
이번 지콘에는 아시아, 북미, 유럽 각 권역의 내로라할 게임사들, 저명한 업계 종사자들이 대거 모습을 비춘다. 게임개발자회의(GDC), 데브컴 등 유서 깊은 글로벌 개발자 회담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수준의 화려한 라인업이다. 지리적·문화적으로 가까운 동아시아권 연사 확보에서는 더욱 앞선 측면도 있다.
강연이 3개 트랙으로 나뉘어 병렬 진행됨에 따라, 아쉽게도 모든 강연을 챙겨들을 수는 없다. 그런 만큼 필요한, 혹은 흥미가 느껴지는 강연 목록을 체크해 ‘수강 계획’을 꼼꼼히 세울 필요가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강연을 미리 살펴봤다.
2024년 지콘 기조 강연은 양일 10시, 13시에 각각 50분간 진행된다.
14일 행사의 문을 열 첫 번째 기조 강연은 윤명진 네오플 대표이사의 ‘라이브 게임 서비스하듯이 신규 게임 개발하기’다.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현재의 자리까지 오른 전설적 ‘던파맨’ 윤명진 대표가 <던전앤파이터> 국내외 라이브 서비스를 운영하며 겪은 에피소드, 이로부터 얻은 경험과 생각을 공유할 예정이다.
14일 두 번째 기조 강연에는 스퀘어 에닉스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프로젝트의 키타세 요시노리 PD,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의 하마구치 나오키 디렉터가 나서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게임을 만드는 비결’을 이야기한다.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주요작들에 참여해 온 두 사람의 시각에서 IP를 관통하는 철학을 알아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날 오전 기조 강연은 스타 애니메이터/일러스트레이터 요네야마 마이가 맡는다. 가이낙스, 트리거를 거쳐 활동 중인 마이는 <킬라킬>, <팬티 & 스타킹 with 가터벨트> 원화 및 작화, <페르소나 5>, <페이트/그랜드 오더> 제작 참여, <사이버펑크: 엣지러너스> 작화감독을 맡는 등 업계 최고 주가를 달리고 있는 인물이다. 이번 강연에서는 디지털 일러스트레이션의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탐구하며 새 표현방식을 추구하는 그녀의 작품세계를 설명할 예정이다.
마지막 기조 강연 연사로는 시부사와 코우(본명 에리카와 요이치) 코에이 테크모 홀딩스 대표이사 겸 사장이 나선다. 78년 코에이를 설립해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는 현역 프로듀서로서도 활동을 계속하는 중이다. 기업의 발전을 이끈 경영 방침과 회사의 강점, 그리고 프로듀서/개발자로서의 현황과 철학을 논한다.
(왼쪽부터) 윤명진 네오플 대표이사,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프로젝트 키타세 요시노리 PD,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하마구치 나오키 디렉터, 애니메이터/일러스트레이터 요네야마 마이, 시부사와 코우 코에이 테크모 홀딩스 대표이사
11:00~11:50 SNICKERS® Stage 인섬니악 애니메이션 디렉터 팀 (대담)
첫날 오전에는 세계적 찬사를 받은 <마블 스파이더맨 2>의 애니메이션 디렉터 팀이 함께 연단에 올라 대담을 가진다. 선임 애니메이션 디렉터 및 어소시에이트 애니메이션 디렉터 4인은 팀의 내부 작업 방식과 성과를 자세히 소개하고, 작품의 애니메이션 뒤에 숨겨진 창작 과정을 깊이 탐구할 예정이다.
12:00~12:50 SNICKERS® Stage 밸브 캐서디 서버 비즈니스 담당자 / 로렌스 양 스팀 & 스팀덱 팀 디자이너
밸브에서 9년 동안 근무하며 스팀, 스팀VR, 밸브 인덱스, 스팀덱 등 프로젝트에 참여해 온 로렌스 양, 그리고 2012년 밸브에 합류해 비즈니스를 담당 중인 캐서디 서버가 함께 올해 스팀 및 스팀덱에 찾아온 변화를 돌아본다. 개발자용 신규 도구들과 그 기능, 향후 스팀에 추가될 내용들도 살펴볼 수 있다. 더 나아가 미래의 PC 게임 산업을 위해 스팀이 나아갈 방향, 그리고 스팀덱이 스팀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역할에 대해서도 논한다.
14:00~14:50 Track 2 레드훅 스튜디오 크리스 보우라사 디렉터 / 타일러 시그먼 디렉터
<다키스트 던전> 시리즈의 레드훅 스튜디오 공동 창립자 크리스 보우라사, 타일러 시그먼도 연사로 나섰다. 두 사람은 각각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디자인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하드코어하고 암울한 게임을 통해 두터운 팬층은 물론 여러 ‘밈’까지 양산해 낸 <다키스트 던전> 1편과 2편의 전반적 개발 여정을 논할 예정이다.
15:00~15:50 SNICKERS® Stage 팀닌자 야마기와 마사아키 PD / 디스이즈게임 김무겸 실장 (대담)
팀닌자에서 <와룡: 폴른 다이너스티> 개발을 맡았던 야마기와 마사아키 프로듀서가 현재 디스이즈게임에서 유튜브 채널 ‘중년게이머 김실장’을 운영 중인 김무겸 실장과 함께 전 세계적 소울라이크 열풍을 논한다. 마사아키 프로듀서가 <블러드본>과 <와룡> 개발 경험을 통해 깨달은 점을 논하며 대담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15:00~15:50 Track 2 애로우헤드 스튜디오 샴스 조르자니 CEO / 요한 필레스테 CCO
<헬다이버즈 2>는 올해 가장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던 타이틀이다. 개발사 애로우헤드 샴스 조르자니 CEO와 요한 필레스테 CCO는 이번 강연에서 8년에 걸친 <헬다이버즈 2> 개발 여정을 복기한다. 연장된 개발 기간과 여러 어려움 속에서 원래의 비전을 고수한 비결, 그리고 여기서 도출한 교훈을 함께 돌아본다.
16:00~16:50 Track 2 11비트 스튜디오 야쿱 스토칼스키 디렉터 / 루카시 유슈치크 디렉터
<프로스트펑크 2>의 야쿱 스토칼스키 디자인 디렉터, 루카시 유슈치크 아트 디렉터가 ‘속편을 넘어선 창의적 비전’을 주제로 강연한다. 게임의 공동 디렉터도 겸하고 있는 두 사람은 2편을 단순한 속편이 아닌 의미 있는 진화로 만들기로 결정한 이유와 이를 뒷받침해 준 스튜디오의 철학을 이야기한다. 더 나아가 엔진을 2번 교체하고 코로나 대유행을 겪으면서도 유지한 게임의 핵심 비전에 관해서도 설명할 예정이다.
18:00~18:40 SNICKERS® Stage 세가 저스틴 스카폰 수석 부사장
세가는 <소닉> 영화 시리즈를 통해 IP 확장에서 유의미한 성공을 거뒀다. 저스틴 스카폰은 세가의 글로벌 트랜스미디어 그룹을 이끌며 IP 사업 전체를 총괄하고 있다. 이번 강연에서 그는 전 직장 디즈니와 여타 기업들이 적용 중인 ‘트랜스미디어’ 사업의 일부 원칙들을 공유한다. 이를 통해 세가의 현재 트랜스미디어 사업 접근이 어떻게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세계 팬 커뮤니티를 매료시키고 있는지 알아본다.
11:00~11:50 SNICKERS® Stage 선본 네트워크 우중 CEO
선본 네트워크의 창립자 겸 CEO ‘우중’(본명 황충)이 연단에 선다. <소녀전선> 시리즈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그의 강연 제목은 ‘다면적 감성 가치에 대한 요구 - 급변하는 환경에서 진화하는 플레이어들의 니즈 충족’이다. 서브컬처 장르의 선두 주자로서, 장르의 성공 필수 요건으로 꼽히는 ‘유저의 감성적 충족’을 지속적으로 추구해 온 과정을 돌아본다.
12:00~12:50 SNICKERS® Stage 밸브 로렌스 양 스팀 & 스팀덱 팀 디자이너
밸브의 로렌스 양은 이튿날에도 연단에 선다. ‘스팀덱과 PC게임’이라는 제목의 이 강연에서 로렌스는 개발자들을 위한 스팀덱 기능 사례연구와 최신 업데이트를 전달한다. 더 나아가 밸브가 세계 PC게임 환경의 일부로서 스팀덱의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알아볼 예정이다.
14:00~14:50 SNICKERS® Stage 로블록스 매트 커티스 개발자 관계 부사장
로블록스의 ‘개발자 관계 부사장’은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들과 소통하며 이들을 지원하고 대변하는 역할을 맡아보는 직책이다. 강연에서 커티스 부사장은 로블록스 안에서 성공적 경험을 구축, 확장하기 위한 제작 도구 및 전략을 탐구하고, 차기 히트작을 만들기 위한 방법과 팁, 이를 통한 수익화 기회에 대해 논의한다. 또한 한국 및 아태지역 크리에이터들의 실제 성공 사례, 이들이 활용할 수 있는 여러 기회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16:00~ 16:50 SNICKERS® Stage 넥슨게임즈 김용하 이사
<블루 아카이브>, <프로젝트 RX> 개발을 총괄하는 넥슨게임즈 김용하 이사가 ‘AI 시대의 이차원 게임 개발’을 주제로 연단에 선다. 이차원 캐릭터 게임 개발의 주안점을 훑고, 게임계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AI 기술의 명암을 고찰한다. 향후의 기술 발전 전망과 개발에서의 새로운 고려 사항도 함께 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