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섬니악 게임즈가 만든 <마블 스파이더맨>은 플레이스테이션4(PS4)의 황혼기를 장식한 타이틀이다.
PS의 상징과도 같은 <라챗 앤 클랭크> 시리즈를 책임져오던 인섬니악은 소니가 보유한 <스파이더맨> IP를 게임으로 재탄생 시켰고, 그 결과 엄청난 성과를 거두었다. 2018년 출시된 <마블 스파이더맨>은 PS4 단일 타이틀 최다 판매의 금자탑을 쌓은 게임이다.
이 게임이 PC로 이식됐다. 오는 13일 <마블 스파이더맨 리마스터드>가 스팀에 발매된다. PS 독점 게임이 PC로 풀리는 4번째 사례이며, 기념비적인 판매를 기록한 게임이니만큼 그 기대가 각별히 높은 상황. 인섬니악은 네덜란드 소재의 닉시즈 소프트와 함께 <마블 스파이더맨>을 PC로 포팅했다.
게임의 발매에 앞서 인섬니악의 코어 테크놀로지 디렉터 마이크 피츠제럴드(Mike Fitzgerald)와 닉시즈의 설립자 유르옌 캐츠만(Jurjen Katsman)와 대화를 나눴다.
Q. 디스이즈게임: <마블 스파이더맨>은 PS4의 황혼기를 장식했던 게임이다. 이 작품을 PC로 포팅하기로 결정한 까닭은?
A. 약 2년 전 PS5에 <마블 스파이더맨>의 리마스터 버전을 출시했는데, 차세대 콘솔 기기가 가진 성능을 바탕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일지 확인했다. 덕분에 레이 트레이싱이나 SSD를 활용한 빠른 로딩 속도를 게임에 구현하는 것이 가능했다.
알다시피, PC 플랫폼은 상당히 큰 규모의 시장을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PS를 통해 많은 분들이 <마블 스파이더맨>을 즐겨 주셨지만, PC 플랫폼을 통해서 더 많은 이들에게 (마블 스파이더맨을) 선보이려 한다.
Q. PS 게임을 PC로 출시하는 것이 이제는 자연스러운 과정이 된 듯하다. 향후 프로젝트에서 PC로의 이식을 염두에 두고 변하는 부분, 또는 새롭게 가능해진 것이 있나?
A. 게임을 개발할 때부터 PC 엔진 구동은 이루어진다. 게임 개발에서 PC 환경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생각보다 게임을 PC로 옮기는 게 순식간에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충분히 만족할 만한 퀄리티를 만들어야 한다. 게임을 만들 때, 추후 PC로 이식이 이루어지는 과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고려하고 있다.
콘솔에서는 울트라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지 않지만, PC에서는 다양한 모니터를 이용하는 게이머들을 위해 32:9는 물론, 21:9 등 다양한 화면비를 지원한다. 이로써 분명히 전에는 느낄 수 없던 새로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레이 트레이싱 기술의 세부 옵션을 더 많이 지원되어, PS5에서는 볼 수 없던 디테일도 볼 수 있다.
Q. PC 버전으로 이식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지점은 무엇인가? 기술적 측면에서 까다롭거나 어려웠던 것은?
A. 기술적으로 사양이 다른 PC로 게임을 옮기는 것이었다. 레이 트레이싱이나 렌더링과 같은 기술이 PC에서 작동하는 것은 콘솔 시스템과는 서로 다른 부분이 있다. 이를 고려하면서도 전반적인 PC 사양 안에서 동등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게 중요 과제였다. 개발하는 입장에서 여러 환경에서 최적화를 고려하며 게임을 만들어야 했다. 여러 모니터 화면을 살펴보면서 수준 있는 성능을 만들도록 했다.
Q. PC 버전에서 PS의 듀얼센스를 연결하면 햅틱 피드백이나 트리거 진동을 지원하나?
A. 지원한다. 그러나 꼭 USB 케이블을 통해 PC로 유선 연결해야 한다. 무선 상태에서는 듀얼센스 전용 기능을 작동할 만큼 현재 자원이 충분하지 않다.
Q. 몇몇 이식 게임들의 PC 버전에서는 듀얼센스 기능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 혹 정치적 배경이 있는 것인지?
A. 다른 게임들이 듀얼센스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이유는 딱히 정치적인 이유 탓은 아니라고 본다. 기술적인 부분뿐 아니라 게임에서 얼마나 듀얼센스 기능을 지원할 콘텐츠가 얼마나 충분하느냐의 문제 같다.그런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면 기술적으로 듀얼센스 기능을 PC에도 적용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다. 듀얼센스는 <마블 스파이더맨>에 매우 적합한 기능이고, 우리 플레이를 잘 전달할 수 있는 특징이기에 지원한다.
Q. 이번 게임의 최소 사양과 권장 사양은 어떻게 되는지? PC 게이머에겐 중요한 사안이다.
A. '권장' 사양이야 스펙이 좋으면 좋을 수록 좋을 것이다. (웃음) <마블 스파이더맨 리마스터>는 총 5단계의 사양표를 준비했다. 특히, 스팀덱에서도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최적화를 했기 때문에 왠만한 PC 환경에서 모두 게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Q. PS 산하 스튜디오들이 순차적으로 PC 이식을 진행하는데, 다른 팀들과 협업을 하는 편인가?
A. 지난해 닉시스가 합류하여 PC 게이밍을 이해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만들어졌다. 닉시스에는 훌륭하고 경험있는 PC 엔지니어가 많았기에, 도움을 많이 얻었다. PS 스튜디오 내에서 앞으로의 미래에 관해서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Q. 이번 작품을 시작으로 더 많은 <마블 스파이더맨> 게임이 PC에도 출시된다고 볼 수 있을까?
A. 올가을 <마블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가 PC로도 출시된다. 그 밖의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아쉽지만 드릴 말씀이 없다.
Q. 추가 의상 등 DLC는 모두 PC버전에 포함되는지?
A. 이번 PC 버전에는 모든 DLC와 추가 코스튬이 모두 포함됐다.
Q. 끝으로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한국의 많은 PC 게이머들이 <마블 스파이더맨 리마스터>를 즐겨 주시면 좋겠다. 내부적으로 마블의 유명 IP인 <스파이더맨>을 PC로 이식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던 것이 꿈만 같았다. 여러분들도 재미있게 해보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