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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녀석들’의 ‘용감한’ 인터뷰

개그맨 박성광·신보라·양선일·정태호의 게임 이야기

정우철(음마교주) 2012-05-18 15:00:00

<블레이드 & 소울>, <디아블로 3>가 선보인 4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는 많은 신작이 론칭을 피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맞붙어봤자 돌아올 이익이 없기 때문이다. 다들 피하는 지금의 시기에 론칭을 하는 것을 주변에서는 용감하다고 말한다. <Z9>의 콘셉트는 바로 용감하다는 것이다

 

물론 게임의 내용이 용감한 것이 아니다. 당당히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것 자체가 용감한 콘셉트이다. 그래서일까? <Z9>의 홍보모델은 개그콘서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용감한 녀석(박성광, 신보라, 양선일, 정태호)들이다. 그들이 부른 <Z9을 즐겨봐>라는 노래는 <Z9>의 자신감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노래 가사를 들어보면 알겠지만 용감한 녀석들은 단순한 게임 홍보모델이라기보다, 게임을 잘 아는 개그맨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용감한 녀석들은 자신들이 모델이 된 게임 외에도 다른 게임을 언급할 정도로 용감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디스이즈게임 정우철 기자


 

왼쪽부터 <개그콘서트> ‘용감한 녀석들’ 코너의 양선일, 박성광, 정태호 신보라.


이번 <Z9을 즐겨봐>라는 CF 노래말은 상당히 직설적이다. <피파> <디아3> <LOL> 등을 직접 언급하고 디스해버린다. 용감한 녀석들이 <Z9>의 홍보모델로 선택된 이유를 알고 있는지를 물었더니 조금 의외의 대답이 나온다. 먼저 그들의 노래를 들어보자.

 

동영상 로딩중...

 

Episode: 사실 가사에서 게임명이 그대로 노출된 것은  편집 실수. 처음에는 특정 게임명칭을 삐~ 처리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작업실의 착오로 그대로 들어갔지만, 오히려 용감한 콘셉트와 그들의 공연에서 소속사 마저 디스하는 재미 때문에 유저들은 더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인다.


 

가사가 상당히 직설적이고 용감하다. 이런 아이디어는 본인들이 직접 만들어 내는가?

 

박성광: 개그 콘서트에서는 우리가 거의 모든 작사를 하고, 광고는 7:3 정도로 협의 후 만든다.

 

신보라: 사실 광고 쪽에서는 제품을 부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런데 우리가 해당 제품에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한 경우도 있다. 때문에 설명을 듣거나 콘셉트을 가져오면 우리가 재미있게 첨부하고 있다.

 

 

<피파> <디아3> <LOL> 등을 직접 언급하고 디스해버린다. 혹시 해당 게임들을 한 번이라도 해봤나?

 

신보라: 뭔지는 안다. <피파>의 경우 대학생 때 남들이 많이 하는 것을 봐서 잘 알고 있다. 근데 <디아블로3> <LOL>은 솔직히 잘 모른다. <슬러거>는 대학생 때 친구나 데이트할 때 종종 했다. 그리고… <카트라이더> 정도.

 

양선일: 성광이는 <피파>나 야구게임 같은 스포츠 장르를 주로 한다. 정태호하고 나는 게임광이다. 주로 MMORPG를 하는데 <아이온> <테라> 등을 했고 만랩이다. <테라>같은 경우는 개그맨 6명 정도가 같이 즐겼다.

 

 

혹시 <디아블로 3>는 알고 있나?

 

정태호: 예전에 환장하면서 즐겼다(웃음). 게임도 재미있을 때 즐기는데, 한 번 놓으니까 안 하게 되더라. 개그맨들이 시간도 없고, 빨리빨리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RPG는 즐기기 어렵다. 그래서 스포츠 게임이나 FPS를 주로 즐기는 편이다. 게임 안에서 개그맨이라 밝혀도 알아주지도 않고…(웃음)

 

 

 

시간이 없다 보니 빨리빨리 할 수 있는 웹게임을 할 수도 있겠다. 모델이 된 <Z9>을 해봤나?

 

양선일: 해봤다. <삼국지>와 같은 느낌이다. <삼국지 3>의 느낌이다. 쉽고 로딩도 빠르고 RPG이다 보니 성장시키는 재미도 있다. 특히 최근 나오는 <삼국지> 시리즈와 달리 고전게임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더 친숙했다.

 

정태호: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다른 게임이야기만 했네(웃음). 나는 하고 있다. 만약 게임에 빠지면 광고주가 책임을 져야 한다. 아이템도 좀 밀어주셔야 하고(웃음). 게임이라는 것이 참 무섭기도 하다. 사실 게임에 푹 빠져본 경험도 해봤는데, 게임 안에서 내 모습은 화려하고 멋진데, 거울 속의 내 모습은 초췌하더라. 무서운 경험이었다.

  

 

지금도 스케쥴 소화하느라 게임 할 시간이 없겠다.

 

정태호: 그래도 한번 손대면 헤어 나올 수 없다. 그래서 박성광은 PSP 같은 휴대용 게임기를 즐긴다. 이동하면서 할 수 있으니까. 사실 게임을 하는 이유가 스트레스를 풀려고 하는 것인데, 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많이 쌓인다. 그러면 게임을 하나마나 한 것이 아닌가?(웃음) 매번 이길 수도 없고.

 

박성광: (웃음) 이제는 그것도 안 하려고 한다. 하다 보니 잘 시간이 없어진다. 사실 게임을 하다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체질(?)이다. 그래서 이제는 난이도를 아주 쉬운 것으로 선택하고 있다. 대충 20:0으로 이길 수 있을 정도.

 

양선일: 그래서 Xbox 360같은 콘솔게임이 편하다. 세이브를 해놓으면 틈틈이 집에서 즐길 수 있으니까.  최근에는 키넥트 같은 게임을 주로 하고 있다. 나름 운동도 되고 스트레스도 안 받고 재미도 있다.

 

정태호: 사실 키넥트 같은 경우는 기계의 노예가 된 기분이다. 게임기가 시키는 대로 내가 움직여야 하니까(웃음).

 

 

 

 

이야기를 들어보니 게임에 목숨을 걸은 사람처럼 보인다.

 

정태호: PSP를 할 때는 <몬스터 헌터>를 정말 열심히 했다. 게다가 PSP는 연동이 되다 보니 같이 했는데, 아침에 눈 뜨자마자 할 때도 있었다.

 

양선일: 이게 다 아이템 때문인 듯하다.

 

정태호: 여기서 중요한 것은 RPG 장르를 할 때 절대로 현질을 안 한다. 그래야 게임이 재미있으니까. 성취하는 재미인데 현질을 하면 재미를 빼앗아 가는 기분이다. 지금까지 플레이했던 <아이온>이나 <테라> 등도 순수한 플레이로 만랩을 찍었다.

 

 

최근에는 연예인들이 게임 내 캐릭터로 등장하는 경우도 있다. CF와 비교하면 어느 쪽을 더 선호하는가?

 

정태호: 최근에 김준현하고 김원효가 <서든어택>에 캐릭터로 등장했다. 이런 경우는 나도 처음 볼 정도로 드문 일이다. 게임을 보면 아이돌 여자 가수들이 주로 등장한다. 어떤 게임에도 어울리는 귀여움 때문인데, 우리는 그런 부분이 안 돼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

 

정말로 내가 좋아하는 게임에서 불러준다면? 예를 들어 내가 <아이온>을 했으니까 그쪽에서 광고를 찍자고 제의를 한다면 정말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아마 없을 것이다.

 

양선일: 이번에 보니까 <디아블로 3>는 리쌍하고 이지아 씨가 그 게임을 좋아해서 모델이 됐다고 들었다. 우리도 불러주면 참 잘할 텐데… (웃음)

 

 

유상무나 장동민 씨 같은 경우 PC방을 운영하고 있는데, 게임 광고를 찍은 용감한 녀석들에게 협조 요청을 하지는 않던가?

 

박성광: 전혀 없었다. 사업에 도움을 안 주더라. 나도 꽃 사업을 하는데 우리 가게에서 한 번도 주문을 한 적이 없다. 그래서 우리도 불러도 안 간다(웃음).

 

정태호: 강예빈 씨 같은 경우 동료 PC방에 가서 이슈가 되면서 홍보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그런데 우리가 가면 왠지 일부러 부른듯한 냄새가 나지 않을까? 누가 봐도 친목을 위해서 찾아간 것으로 보지는 않을 것 같다.

 

 

아이유(던파걸), 카라의 한승연(게임쟈키), 강예빈(통스통스 걸) 씨들도 무명일 때 게임모델을 했다. 그리고 스타가 됐는데, 용감한 녀석들도 게임 모델이 되면서 점차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정태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윈윈 한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다. 우리 입장에서 보면 가수들은 다양한 방면에서 자신을 보여줄 수 있다. 하지만 개그맨은 무대에서 관객을 웃기게 하는 것이 유일하다. 솔직히 게임 광고를 나와도 무조건 재미있게 해야 한다.

 

게임이 재미있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콘셉트를 맞추는 것은 당연하다. 방송을 못 봐도 게임을 하다가 우리를 보고 한 번 더 우리를 떠올릴 수 있게 한다는 것은 도움이 많이 된다.

 

 

<Z9>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모델로 하고 싶은 말은?

 

양선일: 제일 메리트가 있는 것이 저사양이라는 것이다. 집에 인터넷만 하는 노트북이 있는데 설마 하고 해보니 너무 잘 돌아간다. 업그레이드하지 않아도 바로 아무 데서나 짧은 시간에 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정태호: 대작들이 많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대작들에 너무 빠지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반면 <Z9>은 단순하고 오밀조밀하지만 그 안에 모든 것이 들어있는 게임이다. 자신의 일과 다른 게임들과 병행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게임처럼.

 

 

마지막으로 용감한 녀석들은 팬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가?

 

박성광: 지금처럼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우리가 실망 시켜 드리지 않도록 하겠다. 물론 조금 재미없을 때가 있을 수도 있다. 그래도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고 오랫동안 사랑해주시면 좋겠다.

 

정태호: 평소에 도발 발언을 하던 박성광이 너무 점잖다. 보통 재미없으면 안 보면 될 거 아냐!” 하던데 가수 이미지로 바뀌었다(웃음). <Z9> 하면 우리 얼굴도 같이 볼 수 있으니까 우리가 재미 없으면 <Z9>을 하면 되고, 게임이 힘들면 우리를 보고 웃어주면 좋다. 우리의 목표는 윈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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