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가 개발하고 넥슨을 통해 서비스되는 온라인 축구 게임 <피파 온라인 3>가 벌써 서비스 시작 1개월을 맞이했습니다. 지난 12월 18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은 초기에 극심한 서버 문제로 몸살을 앓기는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안정을 찾았고, 현재 게이머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특히 <피파 온라인 3>는 1월 말부터 향후 월 단위로 다양한 콘텐츠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밝혀서 앞으로의 행보에도 많은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EA는 앞으로 <피파 온라인 3>에 어떤 콘텐츠를 업데이트할 계획일까요? 그리고 앞으로의 개발 방향은 어떻게 될까요? 디스이즈게임은 <피파 온라인 3>의 개발을 총괄하는 EA 서울스튜디오 스포츠 본부 한승원 본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TIG> 벌써 <피파 온라인 3> 서비스 1달을 맞이했다.
한승원 본부장: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던 한 달이었다. 특히 서비스 시작 초기에 있었던 서버 문제는 다시 생각해봐도 아찔할 정도로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피파 온라인 3>는 사실 클로즈 베타 테스트(CBT) 기간이 그리 긴 편이 아니었다. 그래도 CBT 때 2만~3만 명 규모의 테스터를 받아 사전에 서버를 체크했기 때문에 이 정도면 정식 서비스를 해도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실제 정식 서비스가 시작하고 우리가 감히 상상도 못했을 정도로 많은 유저들이 몰리면서 결국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다. 이건 사전에 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우리들의 불찰이기 때문에 당시 게임에 접속한 모든 유저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TIG> 지난 1달간의 성과를 평가하자면?
처음 <피파 온라인 3>를 서비스할 때 애당초 첫 달의 목표는 바로 ‘안정화’였다. 서버 안정화 같은 기술적인 안정화뿐 아니라, 게임 밸런스의 안정화, 또 게임 내 ‘경제 밸런스’ 안정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의 안정화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다.
실제로 지난 1달간 정말 많은 부분을 체크하고, 점검했다. 먼저 기술적인 부분은 아직 ‘키렉’ 같은 부분에서 갈 길이 멀었다고 생각하지만 꾸준하게 점검하고, 업데이트했기 때문에 지금은 많이 안정화된 상태다.
게임 내 밸런스 역시 유저들의 게임머니 생산량과 소비량, 이적시장에서 소비하는 게임머니량, 인플레이션 발생 여부 등을 면밀하게 체크하고 문제가 되는 부분을 수정했기 때문에 다음 콘텐츠 업데이트를 해도 괜찮을 정도로 안정화가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
어찌 되었든 지난 1달간은 새로운 콘텐츠를 업데이트하기 위한 ‘준비단계’ 였다고 생각한다. 이제 어느 정도 게임의 기본 틀이 잡힌 만큼 이제 1월 말부터는 다양한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오픈해 유저들에게 ‘즐길 거리’를 제공할 생각이다.
TIG> 오는 1월 말부터 다양한 콘텐츠가 업데이트 된다. 간단하게 소개를 해달라
<피파 온라인 3>는 이번 1월 말부터 앞으로 매월 다양한 콘텐츠를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일단 이번 달에는 그동안 유저들로부터 요구가 가장 많았던 콘텐츠들을 중심으로 ‘순위 경기’의 오픈과 ‘선수 트레이드 시스템’을 주목해주었으면 한다.
먼저 ‘순위 경기’는 유저들의 순위가 매겨지고, 기록이 저장되는 일종의 래더매치라고 보면 된다. 유저들은 자신의 성적에 따라 ‘아마추어’, ‘세미프로’, ‘프로’, ‘월드클래스’ 등의 5가지 리그에 소속되게 되고 순위를 겨루게 된다. 이런 순위는 1:1부터 2:2, 3:3, 5:5까지 각 타입별로 매겨지게 된다.
그리고 ‘트레이드 시스템’은 팀에서 쓸모는 없는데 그냥 버리기도 애매한 선수들을 새로운 선수나 게임머니 등으로 보상받는 시스템을 말한다. 기존의 <피파 온라인 2>에 있었던 이른바 ‘선수 재활용’을 새롭게 해석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플레이어는 2명에서 최대 10명의 선수를 시장에 내놓으면, AI 팀들이 해당 선수들의 등급에 걸맞는 제안을 하게 된다. 이를 통해 AI 팀의 제안을 보고 자신이 원하는 선수나 다양한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밖에도 오는 1월 말 업데이트에는 자동으로 경기를 진행할 수 있는 ‘리그 시뮬레이션 시스템’, 자신의 구단을 바꿀 수 있는 ‘구단 변경권’ 등이 새롭게 업데이트 되는 등 다양한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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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 ‘선수 카드팩’ 같은 유료 아이템도 추가된다.
그렇다.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유저들로부터 가장 많은 피드백을 받은 것 중의 하나가 ‘선수를 얻을 수 있는 채널이 많았으면 좋겠다’ 였다. 이를 해결하는 중의 하나로 오래 전부터 기획한 것이 유료 카드팩이었다. CBT 때 시범적으로 선보인 적이 있는데, 당시 유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었다. 그런 만큼 이번에 적용되면 유저들이 좋은 반응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참고로 유료 아이템은 선수 카드팩 뿐 아니라 팀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팀 변경권’, 경기를 빠른시간 자동으로 시뮬레이션할 수 있게 해주는 ‘시뮬레이션권’ 등도 함께 개발되어 적용될 예정이다. 모두 유저들의 업데이트 요구가 많았던 아이템들로, 앞으로도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TIG> 전작에 있었던 체력이나 컨디션 관리 아이템(물약류)은 3편에도 등장하는가?
개인적으로 전작에서 가장 싫었던 것이 그런 물약류 아이템이었다. <피파 온라인 3>에서는 절대로 그런 아이템이 유료로 등장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그렇게 하면 체력이나 컨디션 관리가 힘들어질 수 있는데, 이는 ‘스태프 시스템’으로 풀 생각이다.
스태프 시스템은 간단하게 말해, 실제 축구와 마찬가지로 유저들이 팀닥터, 코치, 스카우터 같은 각종 스태프를 고용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들을 고용하면 팀의 능력치에 일정량의 보너스를 받는 것은 물론이고 체력이나 컨디션 관리도 한층 수월하게 할 수 있다. 다만 스태프 시스템은 1월 이후의 업데이트로 추가될 계획이다.
TIG> <피파 온라인 2>에 있었던 ‘멀티 플레이’ 같이, 유저들이 완성된 팀으로 다른 유저들과 경기하는 게임 모드는 혹시 추가 계획이 없는가?
기본적으로 <피파 온라인 3>는 모든 유저들이 ‘자신의 팀’에 애착을 가지고 게임을 즐겨주었으면 한다는 기획의도가 있었다. 실제로 모든 게임 모드나 시스템은 모두 이런 ‘자신의 팀’을 중심으로 기획되고 있다. 이미 완성되어있는 FC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같은 팀으로 경기를 펼치는 게임 모드는 아마도 추가되지 않을 것이다.
대신 월드컵 시즌에는 ‘월드컵 모드’, 아시안컵 시즌에는 ‘아시안컵 모드’ 같은 방식으로, 다양한 게임 모드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서 콘텐츠 양을 늘려갈 것이다. 유저들이 리그를 진행하는 도중에, 국가 대표팀 감독을 제의받는다는 식으로 구현되지 않을까 싶다.
이를 통해 유저들은 기존의 자신이 육성한 팀 외에도 다양한 팀들을 플레이해보고 재미를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꼭 굳이 월드컵이나 아시안컵 같은 대회가 아니라고 해도 다양한 방식으로 국가대표 모드를 선보일 계획 역시 가지고 있다.
TIG> e스포츠에 대해서도 기대하는 유저들이 많다. 혹시 계획이 있는지?
물론 e스포츠에 관심이 많으며 여러 가지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 일단 기본적으로 <피파 온라인 3>의 e스포츠는 많은 유저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대회에 참가해 실력을 겨루고, 보상을 받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다. 클럽(길드) 단위의 대회도 계획하고 있으며, 게임 내부적으로는 e스포츠를 위한 게임 시스템들을 착실히 개발하고 있다.
e스포츠를 위한 게임 시스템으로 개발 중인 것은 크게 보면 ‘관전자 모드’, 유저들이 온라인에서 자유롭게 대회를 열 수 있는 ‘온라인 예선전’ 시스템, 그리고 해당 대회의 규칙을 정할 수 있는 ‘심판 기능’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유저들이나 PC방이 자발적으로 다양한 대회를 개최하고, 즐겨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TIG> 공식적인 리그나 대회는 따로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는가?
일단은 ‘순위 경기’가 업데이트된 이후에 차근차근 진행할 생각이다. 아무래도 서비스사가 공식적으로 진행하는 ‘메이저 리그’라고 한다면, <피파 온라인 2>때 보다는 훨씬 큰 규모로 해야 하겠지만, 일단은 게임 내에서 조그맣게 시작을 한 다음 찬찬히 규모를 키워나가고 싶다.
그리고 연말에는 <피파 온라인 3>가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서비스할 계획이니까, 잘 된다면 세계대회도 개최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TIG> 지금은 최고 수준의 비주얼과 퀄리티를 자랑하지만, 2~3년 후에는 게임의 엔진 업데이트를 원하는 유저들이 높아질 수도 있다. 이에 대한 계획이나 정책은 따로 준비한 것이 있는가?
정말 많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게임의 엔진을 콘솔 게임 버전 기준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한다면 비주얼은 향상되지만 아무래도 ‘게임성’도 크게 바뀌기 때문에 유저들의 반응이 크게 나뉠 수밖에 없다.
실제로 <피파 온라인 2> 때도 엔진 업데이트를 했을 때 대다수의 유저들 반응이 좋지 않아 이를 수정하는 데 많은 고생을 한 기억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후에 엔진 업데이트는 하더라도 굉장히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다. 확실한 것은 내년 월드컵 시즌까지는 엔진 업데이트는 없을 것이다.
TIG> 앞으로 <피파 온라인 3>를 어떤 게임으로 개발할 계획인가?
<피파 온라인 3>의 가장 궁극적인 목표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축구 게임의 요소들을 게임 안에 모두 품는 것이다. <피파 온라인 3>에서 매니지먼트 요소도 즐겨볼 수 있고, 자신의 실력에 맞는 AI들을 상대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싱글 플레이를 즐겨볼 수도 있다.
다른 유저들과 실력을 겨뤄볼 수도 있는 게임. 또 주변 친구들과 함께 협력하거나, 혹은 경쟁할 수도 있는 게임. ‘축구 게임’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피파 온라인 3>에 담아내고 싶다. 물론 그런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특히 아직은 <피파 온라인 3>가 콘텐츠의 양도 부족하고, 기술적으로도 불안정한 면이 있는 게 사실이다. 앞으로 꾸준하게 개선해나갈 것이며 게임 모드도 차근차근 업데이트해 유저들에게 즐길 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재미있는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많은 관심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