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의 규모가 나날이 커지면서, 최근에는 게임의 흥행 못지 않게 게임회사들의 ‘사회공헌 활동’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대표 게임사중 하나인 넥슨은 지난 6월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에 약 11억 원을 기부한 사실을 밝히고, 국내 컴퓨터와 게임의 역사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넥슨 컴퓨터 박물관’을 제주도에 설립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과연 넥슨은 어떠한 방향성을 가지고 사회공헌활동을 기획하고, 또 활동하고 있을까요? 디스이즈게임은 넥슨에서 사회공헌활동을 총괄하는 넥슨 사회공헌실 박이선 실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넥슨 사회공헌실 박이선 실장
TIG> 먼저 넥슨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회공헌 활동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부탁한다.
박이선 실장: 넥슨은 지난 2010년 ‘넥슨핸즈’(NEXON HANDS) 라는 사회공헌 브랜드를 론칭했으며, 현재 이 브랜드를 통해서 모든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표적인 활동을 꼽자면 아동들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사업인 ‘작은 책방’, 교육단체들과 함께 진행하며 초, 중등학생들에게 올바른 인터넷 예절을 가르치는 ‘네티켓 수업’, 푸르메 재단을 통한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기금 조성’ 등이 있다. 이 밖에도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굉장히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넥슨핸즈는 블로그(//hands.nexon.com/)를 통해 진행중인 활동에 대해 알리고 있는 만큼, 관심이 있으면 들러주었으면 한다.
TIG> 전체적으로 많은 활동들이 ‘어린이’에 포커스를 둔 것 같다.
넥슨의 사회공헌 활동은 조화로운 감성으로 창의적 가치를 만들고, 나아가 건강한 사회를 이루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다른 무엇보다도 자라나는 꿈나무들의 ‘처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은 활동이 어린이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단순히 많은 금액을 기부한다거나, 1회성으로 끝나는 활동보다는 장기적으로 꾸준하게 의미 있는 결과물을 낼 수 있는 활동에 집중하려고 한다.
실제로 올바른 네티켓을 가르치는 ‘네티켓 수업’은 다양한 학부모 단체들과 연계해서 지난 2007년부터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 ‘작은 책방’ 사업 역시 전국의 지역 아동센터들과 연계해서 지난 2005년부터 8년간 약 70여개의 책방을 설립했다. (작은 책방은 현재 72호점까지 설립되었다)
넥슨이 진행하는 작은 책방 사업. 국내 뿐 아니라 아프리카 브룬디, 네팔 다델두라주 등. 해외로도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사진은 네팔에 건립한 70호점.
네티켓 수업은 단순히 교실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어린이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아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하고 있다.
TIG> 최근에는 어린이 재활전문병원을 지원한다 발표해서 화제가 되었다.
푸르매 재단이 서울특별시와 함께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어린이 재활병원’은 2015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건립 비용만 400억 원 가량이 들어가는 굉장히 규모가 큰 프로젝트다. 우연한 기회에 인연이 닿아서 이번에 약 11억 원의 기부금을 전달하게 되었으며, 여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다양한 방법을 통해 꾸준히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참고로 어린이 재활병원의 건립에는 넥슨 직원들의 ‘재능기부’도 함께 이루어진다. 처음 우리가 재활병원 관련 계획을 들어보니, 인테리어나 내부공간 등이 너무 삭막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내 앞으로 어린이들을 정서적인 부분에서 어루만져질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고, 인테리어와 디자인을 구상하는 등 많은 도움을 주기로 했다. 장애 어린이들에게 보다 친근하고 편안한 재활센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린이 재활병원에 대한 지원은 재능 기부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TIG> 현재 넥슨이 진행하고 있는 사회공헌 활동의 규모는 대략 어느 정도되는가?
구체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에 얼마를 쓴다, 어느 정도 사용한다, 같은 자료는 내부에서도 정확하게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사회 공헌 활동은 감사 보고서에서 ‘기부금’으로 잡히기 마련인데, 앞에서 언급했듯 넥슨이 활동하는 사회공헌 활동은 대부분 기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잡아내기가 쉽지 않다.
다만 실제로 사회공헌 활동을 많이 하는 NGO(비정부 기구) 등에서 활동하는 분들이 넥슨의 사회공헌 활동을 보면 “정말 많은 고생을 한다”며 많은 격려를 보내준다.
TIG> 규모도 그렇지만, 넥슨의 활동은 타 기업에 비해 외부에 잘 드러나는 편이 아니다.
기업 문화와 맞지 않는다고 할까? 회사 내부에서는 “의도적으로 외부에 사회공헌 활동을 널리 알린다”는 것을 굉장히 꺼려한다. 언론과 대중에서는 ‘이 회사가 얼마나 사회공헌 활동을 했나’, ‘어느 정도 규모의 기부를 했나’ 같은 것을 민감하게 바라보지만, 우리들은 그런 것보다는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사회 공헌 활동을 했느냐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
또한 아무래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활동이 많다 보니, 외부 노출이 힘든 경우가 많다. 가령 아픈 아이들을 지원했다고 해보자. 그걸 의도적으로 언론이나 외부에 노출시킬 수는 없지 않은가? 참고로 우리는 ‘저소득층’, ‘취약계층’ 이런 표현 조차도 가급적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지난 2011년 부산에 설립된 넥슨커뮤니케이션즈
TIG> 현재 넥슨핸즈에는 넥슨의 모든 부서와 계열사가 참여해서 활동하는가?
그렇다. 모든 부서와 계열사가 자발적으로 참여한다고 보면 된다. 각각의 사업이나 개발부서에서 다양한 사회 공헌활동을 제안하고, 실행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참고로 현재 넥슨에는 넥슨핸즈 서포터 개념으로 ‘핸즈업’ 이라는 사내 동호회가 있다. 넥슨 계열사 직원들 약 100여 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동아리인데,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주도에서 ‘작은 책방’ 오픈식을 진행했는데, 핸즈업 소속 직원들 약 30여 명이 직접 자기 돈을 내고 참석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넥슨은 얼마를 기부했다. 이런 것 보다는 좀 더 장기적으로 보고, 티가 나지 않더라도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싶다. 특히 우리는 ‘게임 기업’ 이면서 ‘젋은 기업’이기 때문에 다른 회사가 가지지 못한 장점이 많다. 가령 어린이들은 게임에 대해서 잘 아니까, 행사를 진행해도 이름을 모르는 인형 캐릭터가 나오는 것보다 ‘다오’와 ‘배찌’가 나오는 것에 훨씬 더 열광적으로 반응해준다. 이런 넥슨이 가진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앞으로도 사회에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테니 많은 관심 부탁한다.
넥슨의 사회공헌 활동은 넥슨핸즈 블로그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