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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가이아 D2, DLC까지 모두 한글로 출시하겠다”

일본 니폰이치 소프트웨어 니이카와 소헤이 CEO

현남일(깨쓰통) 2013-11-28 18:23:04

과거 PS2RPG 중에서는 드물게 한글판이 발매됐고, 특유의 게임성과 개성 강한 캐릭터들로 국내에서도 사랑을 받었던 <마계전기 디스가이아> 1. 바로 <디스가이아> 정통 후속작이라고 할 수 있는 <디스가이아 D2>(Disgaea D2) 오는 12월 10일 PS3용 한글판으로 국내에서 발매됩니다.

 

<D2>는 일본의 중견 개발사인 니폰이치 소프트웨어(Nippon Ichi Software, 이하 니폰이치)의 창립 20주년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많은 의미를 갖고 있는데요, 일본 기후현 가카미가하라(各務原)시에 위치한 니폰이치 본사를 방문해 <디스가이아 D2>와 여러 이야기를 들어 봤습니다. /가카미가하라(일본)=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니폰이치 소프트웨어 니이카와 소헤이(新川宗平CEO



TIG> <D2> ‘한글판 발매에 대한 소감을 먼저 부탁합니다.

 

니이카와 소헤이 CEO: 우리가 만든 타이틀을 해외에서도 많이 즐겨주신다는 것에 대해 정말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은 <라퓌셀>을 통해 니폰이치의 게임이 처음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현지화된 곳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연이 깊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D2>의 현지화 역시 굉장히 즐겁게 작업했으며, 많은 팬들이 <D2>를 재미있게 즐겨주셨으면 합니다.


 

TIG> 한국에 대한 좋은 추억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과거 PS2RPG <라퓌셀>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현지화돼 발매되었는데, 당시 아시아 지역에 우리 타이틀을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라 정말 많이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한국의 게임전문 잡지에서 무려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다음으로 인기 순위 2위까지 올라가서 기뻤던 추억이 있는데요, 이후 한국의 팬 여러분들은 <디스가이아> 시리즈에도 많은 성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통해 한국 팬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기후현에 위치한 니폰이치 본사 전경.

 

TIG> 니폰이치에게 있어 <디스가이아> 시리즈는 어떤 의미인가요?

 

니폰이치는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우리가 20주년이나 살아남은 것은 모두 <디스가이아> 시리즈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디스가이아> 시리즈도 이번 <D2>를 통해 10주년을 맞이했는데요, 모두 많은 팬 여러분들의 성원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디스가이아> 시리즈는 니폰이치 개발자들의 개발자 정신이 한곳에 집대성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니폰이치는 <디스가이아>, <디스가이아>는 니폰이치.라고 해도 무리가 없다고 할까요? 그만큼 애착이 많이 가는 작품입니다.

 

 

 

TIG> <디스가이아> 시리즈를 최초로 기획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니폰이치는 패미콤 시절부터 마작 게임 등을 개발하다가 <마알왕국의 인형공주>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콘솔 게임 제작에 도전했습니다. <마알왕국>을 만들 때부터 SRPG에 도전하고 싶다는 욕구가 컸고요. 하지만 <마알왕국의 인형공주>를 만들 때는 SRPG에 대한 노하우가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게임성보다는 스토리에 집중한 게임을 만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후 노하우를 쌓아 가면서 점점 ‘게임성이 훌륭한 SRPG를 만들자는 목표가 생겼고, <라퓌셀>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다음 진정 게임성만으로도 승부를 볼 수 있는 게임을 만들자”고 해서 도전한 것이 바로 <디스가이아> 1편입니다. 비율로 치자면 게임성 8, 스토리 2’였다고 할까요? 그래서 정말 게임성에 많은 신경을 써서 개발했고, 시장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TIG> 니폰이치가 있는 기후현은 도쿄나 오사카 같은 큰 도시와는 많이 떨어져 있는데요, 지방에서 게임을 개발하는 것에는 어떤 장점과 단점이 있나요?

 

개발자들이 여러 가지 유혹에 빠질 염려가 없고, 덕분에 게임 개발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습니다.(웃음) 단점이라고 한다면 이 지방은 개발자들에게 있어 자극이 없다고 할까요? 다행히 인터넷의 발달로 새로운 소식이나 최신 트렌드를 빠르게 알 수 있어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역시 이러한 것들을 몸으로 체감하기는 힘들어서 다소 아쉽다고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TIG> 최근 니폰이치는 미국에서 지사를 설립했습니다.

 

일단 현재 일본의 콘솔게임 시장은 많이 축소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외에 진출해야 한다는 의식이 예전부터 있었는데요, 그래서 북미 시장 진출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D2>를 북미시장에 선보였는데, 사실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잘 알려진 것처럼 <D2>는 철저히 일본 게이머들 취향의 게임입니다. 이것이 과연 미국 게이머들에게도 통할 수 있을까 걱정했죠.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북미에서 일본에 걸맞을 정도로 굉장히 잘 팔렸습니다. 그런 것을 보고 역시 문화나 취향이 다르다고 해도 게임성이 괜찮다면, 보편적으로 통할 수 있는 재미 요소가 괜찮다면 전 세계 시장에서 잘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TIG> <D2> 개발 이후 무려 10년 만에 선보인 1편의 정통 후속작입니다. 이렇게 10년 만에 2편을 만들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디스가이아> 시리즈는 올해로 10주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념 타이틀을 만들고 싶었는데, 그렇다면 어떤 작품을 만들어야 팬들이 가장 기뻐해줄까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조사해 보면 여전히 <디스가이아> 시리즈 중에서도 1편이 가장 인기가 높습니다. 언제나 캐릭터 인기투표를 해보면 1편의 주인공인 라하르, 에트나, 프론이 5위 안에 꼭 들죠.

 

그렇기 때문에 10주년 기념작이라고 하면 역시나 1편을 계승한, 단순 리메이크가 아닌 1편의 후일담을 그린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선보인 것이 <D2>입니다. <D2>1편의 느낌을 잘 살리고 있으며 게임성 또한 1편의 그것을 많이 계승했습니다. 1편을 좋아해주신 팬들이라면 분명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TIG> <D2><디스가이아> 1, 그리고 기존의 <디스가이아> 시리즈들에 비해 가장 발전한 요소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표현방법이 굉장히 좋아졌다는 점을 꼽고 싶습니다. 2D 저해상도 도트로 캐릭터를 만들었던 과거에 비해 표현방법이 많이 발전했기 때문에 캐릭터들의 매력을 잘 살릴 수 있게 됐으니까요. 그동안 시리즈가 이어지면서 호평받은 시스템을 개선해서 받아들였다는 점 역시 발전한 것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D2>는 과거의 작품들에 비해 라이트 유저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게임성이 캐주얼해졌습니다. 과거 <디스가이아> 1편을 즐겼지만 지금은 나이가 어느 정도 들어서 예전처럼 게임에 몰입할 수 없는 고연령층 유저들도 즐겁게 즐길 수 있을 겁니다.

 

 

TIG> 과거 <마계전기 디스가이아 4>는 국내에서 DLC의 지원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서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이번 <D2>는 어떠할까요?

 

<마계전기 디스가이아 4>의 DLC를 제대로 한국에서 지원하지 못한 점은 저희도 정말 아쉬웠던 부분입니다. 하지만 이번 <D2>는 일본에서 발매됐던 모든 DLC가 한국에서 모두 나올 것입니다. DLC로는 스토리를 포함해 다양한 캐릭터들이 준비돼 있으니 부디 기대해주셨으면 합니다.

 

 

TIG> 혹시 앞으로 <디스가이아> 외에 <마알왕국의 인형공주><라퓌셀> 같은 프랜차이즈의 후속작을 개발할 계획이 있는지, 그리고 한국에서도 발매될지 궁금합니다.

 

리메이크나 후속작의 발매는 모두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한국 유저분들이 기대하는 타이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많이 준비를 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TIG> 니폰이치는 모바일이나 PS4 같은 차세대기 플랫폼으로의 진출은 고려하고 있나요?

 

당연하지만 저희는 콘텐츠 개발사이기 때문에, 최신 플랫폼 등으로의 진출은 항상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발표할 만한 것은 없지만,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 회사들과 긴밀하게 이야기하고 있으니 조만간 이와 관련해서도 의미 있는 발표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TIG> 최근 한국에서는 게임이 4대 중독물질 중 하나로 포함된 중독법’으로 인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떠한 의견을 갖고 있나요?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전제로 말을 드리자면, “터무니없다고 생각합니다.(※ 편집자주: 굉장히 완화한 표현입니다) 게임을 마약과 동일하게 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무어라 의견을 밝힐 것도 없습니다.

 



 

TIG> 마지막으로 <D2>의 발매를 기념해서 한국 팬들에게 인사말 부탁합니다.

 

<D2><마계전기 디스가이아>10주년 기념으로 선보인 작품입니다. 되도록이면 많은 팬들이 즐겨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1편의 주인공들을 다시 전면에 내세우게 됐고요. 시리즈 마니아가 아니라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게임을 개발했습니다. 또 한글화를 통해 한국 유저들도 즐겁게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부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관련기사: [포토] ‘디스가이아 프리니의 고향’ 니폰이치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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