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TCG라는 단어를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Trading Card Game’의 약자인 TCG는 명칭 그대로 사람들이 카드를 가지고 즐기는 게임을 일컫습니다. 유명한 게임으로는 최근 애니메이션으로도 방영중에 있는 일본의 <유희왕> 이라거나, TCG의 원조격인 <매직더게더링>등이 있죠.
국내 TCG 시장은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유희왕>이 독점하다시피 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국내 컨텐츠는 전무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국내 게임업체 두 곳에서 TCG 사업을 시도하며, 이런 시장 구도에 변화를 꾀하게 되는데요. 바로 네오플에서 제작한 <던전앤파이터 TCG>와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iTCG>가 그것입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네오플에서 TCG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처음에는 <던전앤파이터>로 직접 종이 카드를 만들어 팀원들과 함께 즐겼었다고 합니다. 이후 모든 직원들이 재미있다고 해서 정식으로 사업화를 건의, 지금의 <던전앤파이터 TCG>를 있게 한 장본인인 해외운영부 신상빈 부장입니다. 그의 남다른 TCG 사랑 직접 확인해 보시죠. / 디스이즈게임 이성진 기자
TIG> <던전앤파이터 TCG>의 탄생 배경이 독특하다고 들었다.
신상빈 부장(아래 사진): 사실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를 서비스하기 이전부터 카드 게임을 오랫동안 즐겨 왔었다. 카드 게임에 관심이 많다 보니 처음에는 사무실에서 종이로 카드를 만들어 팀원들과 함께 놀았다. 그러다 보니 점점 함께 즐기는 직원들이 늘어났었다. 함께 게임을 할 때마다 사람들이 재미없어하면 룰을 한 단계씩 발전시켰던 것 같다.
그러던 찰라 모든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순간이 왔다. 그때 문득 이거 우리들도 이렇게 재미있게 즐기는데, 다른 사람들도 재미있게 즐기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사업화를 건의하게 됐다.
TIG> 온라인게임 업체가 생소한 오프라인 사업을 시작한다는 일이 만만치 않게 어려웠을 것 같다.
사실 국내에서 소위 잘나간다는 온라인게임들의 경우 TCG 사업을 전개해 실패한 사례들이 많았다. 당연히 회사 입장에서도 조금 우려를 표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설득을 할 수 있었던 근본적인 원인은 실패 사례들이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사업 진행 방식에 있었기 때문이다.
TIG> 어떤 부분이 문제였나?
쉬운 이야기로 온라인게임 업체가 TCG를 제작해 온 업체에 IP만을 공급하는 형태로 게임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관심이 없었다는데 있다.
온라인게임과 TCG는 별개라는 사업 방식으로 진행해 사실상 원 소스와 TCG가 전혀 다른 형태의 게임이 나와 사업에서 많이들 실패했다. 나 역시 애초에 그런 식의 사업에는 관심이 없었던 만큼 TCG만으로도 경쟁력이 있는지 확인을 하고 사업을 진행하자고 건의했다.
TIG> 어떤 확인 작업을 진행했었나.
유저 클로즈 베타테스트라고 해서,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던전앤파이터> 유저들을 대상으로 몇 일간 테스트를 진행했었다. 매일 60~70명씩 네오플로 초대해 간단히 게임에 대한 룰을 설명하고 게임을 해본 뒤의 소감을 모두 모니터링했다.
그 때 결과가 90% 이상이 재미있다라는 반응을 나왔고, 그때서야 ‘아. 우리만 재미있었던 것이 아니구나’라고 확신하고 해당 데이터를 회사에 제출하고 사업에 착수하게 되었다.
TIG> 현재 <던전앤파이터 TCG>가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어떻게 되는가.
사실 정확한 통계를 낼 수 없다. 일단 <유희왕>의 판매량을 공식적으로 집계할 수 있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작년 초만 해도 <유희왕>이 국내 시장의 99%를 차지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기세가 대단했다. 최근 판매점 점주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해보면, <던전앤파이터 TCG>를 10명 중에 2~3명이 구매하고 있다고 한다.
TIG> 이야기를 들어보니, <던전앤파이터>를 즐기던 층들이 특히 TCG를 많이 즐긴다고 하는데,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그건 TCG만의 매력이라고 본다. 일단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도 매우 즐거운 게임이지만(웃음) <던전앤파이터 TCG>는 얼굴을 직접 보며 대화를 나누며 즐길 수 있는 것이 포인트라고 본다.
게다가 <던전앤파이터>의 특징인 스킬에 중점을 둔 PvP라는 점에서 기존 게임들과는 차별화된 요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리고 온라인게임의 경우 주어진 컨텐츠를 일직선으로 따라 진행하는 반명, TCG는 자신이 어떤 형태로 게임에 임할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즉, 스스로 생각할 기회가 많이 주어져 주체적으로 게임에 임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TIG> 그렇다면 현재 <던전앤파이터 TCG>의 주연령대는 어떻게 되는가.
TCG를 구매한 전반적인 연령대는 중학생을 시작으로 직장인까지 다양하다. 다만 주로 게임을 즐기는 층은 고등학생과 대학생이 많다. 중학생이나 20~30대는 수집하는 데에서 재미를 느끼는 것 같고, TCG 본연의 재미를 즐기는 층은 역시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다.
이는 재미있게도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 유저층과 흡사하다. 게임을 오래 즐기는 층은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라는 점과 겹친다. 그러다보니 서로간의 긍정적인 시너지효과도 발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현실에서 처음으로 <던전앤파이터 TCG>를 접한 것을 계기로 온라인게임으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다.
그는 현재 <던전앤파이터> 해외 사업 업무를 맡고 있으며, TCG는 국내의 전문가들에게 일임한 상태라고 한다.
TIG> <던전앤파이터 TCG>는 어떤 방식으로 판매되고 있는가.
클래스팩을 중심으로 애드온팩이 추가 판매되는 형식이다. 클래스팩은 게임의 직업별 묶음을 뜻하는데, 직업팩으로는 귀검사, 격투가, 거너 팩이 있다. 애드온팩은 트랩이나, 아이템 그리고 일종의 스태이터스성 카드들이 주를 이루어 기본 직업팩에 능력적인 영향을 주는 것들로 구성된다.
클래스팩의 경우 2~3개월 주기로 발매되고 있는데, 이번에는 마법사 클래스팩이 발매되며, 이후 프리스트팩이 나올 예정이다. 보통 클래스팩이 등장할 때 새로운 룰이 적용되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TIG> 마법사 클래스가 등장하며 어떤 룰이 적용되는가?
사실 이 내용은 이미 지난 번에 발표한 내용이기도 하다. 지금의 <던전앤파이터 TCG>는 온라인게임에서의 직업들이 스킬을 가지고 치고 박는 형태의 게임이다. 직접 때리거나 총을 사용하는 형태인데 마법사 클래스가 등장하면서 소환사 역할이 생긴다. 이 때 소환하는 것이 몬스터들이라고 보면 된다. 이로서 기존의 룰에 몬스터들을 활용한 전략성이 가미된다.
TIG> 그냥 문득 든 생각인데, <던전앤파이터 TCG>를 온라인으로 구현하면 더 많은 유저들이 즐길 수 있지 않는가.
물론 그럴 수 있을 것이다.(웃음) 다만 앞서 이야기했지만, <던전앤파이터 TCG>는 온라인게임에서 즐길 수 없는 현실속의 만남이 그대로 유지되길 바라기에 온라인버전으로 만들 생각은 없다. TCG는 말 그대로 PC가 없는 곳 야외나 집이나 어떤 곳이든 사람들이 함께 모여 <던전앤파이터>라는 소재를 가지고 즐길 수 있는 것으로 만든 것이다. 그런만큼 지금의 모습 그대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TIG> 아직도 TCG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분들에게 조언을 하자면?
<던전앤파이터>를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금방 룰을 익힐 수 있다. 물론 <던전앤파이터>를 해보지 않은 사람조차도 세네번 정도 해보면 금방 익힐 수 있을 만큼 매우 쉬운 형태의 TCG다. <유희왕>이나 <매직더게더링>을 즐겼던 이들이라면 금새 실력파에 등극할 정도로 게임이 쉽다. 실제로 대회 입상자들을 보면 다른 게임 유경험자들이 입상하는 경우가 많았다.
TIG> 마지막으로 디스이즈게임 가족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일단 <던전앤파이터> 많이 즐겨 달라.(웃음) 세계적으로 크게 성공한 TCG 대다수가 해외의 유명한 사람들이 만든 경우가 많다. <던전앤파이터 TCG>는 한국에서 TCG를 좋아한다는 사람들이 모여 오로지 ‘재미’만을 위해 만든 게임이다. 일부 사람들은 해보지도 않고 한국에서 만든 TCG는 별로라고 단정지어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꼭 한번이라도 즐긴 후에 평가를 해달라고 말하고 싶다.
<던전앤파이터 TCG>는 앞으로도 많은 변화를 꾀할 수 있는 게임이다. 해외의 인사가 만든 것이 아닌만큼 유저들의 목소리를 항상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그 룰에 대한 정의나 의견들을 수용해 반영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앞으로 선보일 신규 카드들의 경우도 유저들이 원하는 일러스트레이터가 있으면 그 분께 의뢰해 작업을 할 수도 있다. 해외 시장도 중요하겠지만 한국에서 TCG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선택 받는 TCG를 앞으로도 만들어 나가고 싶다.
TIG 포즈로 사진을 찍은 후 그는 상당히 쑥스러워했다.
※ 환세르표 깜짝 이벤트~! 이날 취재가 끝나고 네오플에서 <던전앤파이터 TCG> 세트(위의 사진)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던전앤파이터 TCG>에 대한 좋은 댓글 남겨주시는 분 한 분을 제 마음대로 선정해서 착!불!로! 보내드리겠습니다. :)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주의: '기사가 너무 좋아요.', '기자님 기사에서 포스가 느껴져요'와 같은 식의 아부성 멘트는 즉각 탈락됨을 알립니다. ^ㅠ^ 발표일과 장소는.. 두둥... 다음주 금요일인 23일 저녁 6시 이 기사를 통해 이루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