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를 덮치고 있습니다. 23일 이탈리아는 약 5만 9천 명의 확진자를 기록했고 미국은 3만 명 이상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에 20일 미국 캘리포니아는 주민들에게 자택 대기명령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프로 스포츠도 멈춰 섰습니다. 17일 한국 여자배구는 정규리그를 중단했고 지난달 29일 개막 예정이었던 K리그 역시 지난달 24일 시즌 연기를 발표했습니다. 한국 프로야구(이하 KBO) 역시 10일 이사회를 통해 정규리그 개막을 4월로 미뤘습니다. 스포츠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던 사람들에겐 고통스러운 시간입니다.
이에 따라 많은 팀이 저마다의 방법으로 지친 팬들을 위로하고 있습니다. 22일 K리그는 8개 구단별 선수 한 명이 참가해 온라인 게임 <FIFA 온라인 4>로 토너먼트를 개최했고, KBO 두산 베어스는 자체 청백전을 생중계하며 팬들을 달래고 있습니다.
이에 디스이즈게임은 야구가 고픈 팬분들을 위해 20일 출시한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Out Of The ball Park>(이하 OOTP) 21로 올해 KBO를 예상해봤습니다.
<OOTP>는 대표적인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특히 지난해 메이저리그 공식 채널인 'MLB Network'와 진행한 2019시즌 예상 방송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와 '휴스턴 애스트로너즈'의 월드 시리즈 진출을 예측했습니다. 그리고 이 두 팀은 실제로 월드 시리즈에서 맞대결을 펼쳤습니다.
시뮬레이션은 올해 KBO에 맞게 업데이트된 <OOTP 21> 공식 로스터를 활용하는 동일한 조건에서 한 시즌씩, 총 10회 진행했습니다. 스타 선수들의 선전과 의외의 팀이 등장한 순위표 그리고 올해부터 팀을 옮긴 한국 메이저리거 김광현과 류현진의 성적까지 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게임은 게임일 뿐이니 야구에 대한 갈증을 해소한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회부터 10회까지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정리했으며, 세로선 숫자는 회차를 뜻합니다.
<OOTP 21>의 올 시즌 순위 예측은 어땠을까요?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마지노선인 5위를 기준으로, 상위권에 가장 많이 이름을 올린 팀은 두산이었습니다.
두산은 10번의 시뮬레이션 내내 한번도 빠지지 않고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며 강팀의 힘을 보여줬습니다. 이외엔 NC가 9회, 키움과 SK가 8회 그리고 LG가 6회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20일 '스포츠 조선'에서 현역 야구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올해 5강팀을 꼽아달라'는 설문조사 결과와 일치합니다.
5강 진출팀 중 의외의 구단도 있었습니다. 창단 후 한 번도 포스트시즌을 경험해보지 못한 KT가 4번이나 5위 진입에 성공했습니다. 또한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을 하지 않은 한화와 기아가 2번이나 5강에 이름을 올린 것도 이색적입니다. 특히 3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한화는, 그해 한국 시리즈까지 진출하기도 했습니다.
정규시즌 후 진행되는 한국 시리즈는 어땠을까요? MLB 볼티모어 오리올스 출신 투수 '마이크 라이트'와 1년 만에 부상에서 돌아온 나성범이 가세한 NC가 10회 중 5회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 외엔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한 키움이 3회 그리고 전통의 강호 두산과 SK가 각각 1회씩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10번의 시뮬레이션 결과, 시즌 최우수 선수(MVP)는 모두 국가대표 타자에게 돌아갔습니다. SK의 최정 선수는 10번 중 4번이나 MVP에 오르며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임을 보여줬고, 2회씩 MVP를 나눠가진 NC의 양의지와 키움의 김하성이 뒤를 이었습니다.
가장 빛난 신인을 선정하는 '신인왕'에는 SK의 내야수 최준우 선수가 3번의 신인왕을 차지하며 최다 수상자로 기록됐습니다. 2018년 입단한 기아의 신인 포수 한준수 선수와 NC의 중간 계투 김영규 선수도 2회씩 신인왕으로 지명됐네요.
반면 올해의 투수 상은 외국인 선수가 10회 중 7회를 차지하며 강세를 보였습니다. 10회 중 4회를 NC의 신입 용병 마이크 라이트가 가져갔고 삼성의 뷰캐넌과 한화의 체드벨, LG의 윌슨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용병의 독주를 막은 3명의 한국인 투수도 눈에 띕니다. 구속은 느리지만, 컨트롤이 좋은 두산의 유희관과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투수인 기아의 양현종이 각각 1차례 올해의 투수 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야구 국제대회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발탁됐지만, 부상으로 낙마한 NC의 구창모 선수도 1차례 이름을 올렸습니다.
다음은 한 해를 빛낸 9명의 타자에게 주어지는 '실버 슬러거'입니다. 수비력만을 평가하는 골든글러브와 공격력만 평가하는 슬버 슬러거로 나누어 시상하는 미국과 달리, 한국은 공격력을 우선시합니다. 따라서 이번 시뮬레이션에서는 10번의 '실버 슬러거' 수상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포수는 NC의 양의지 선수 몫이었습니다. 지난해 포수 포지션의 한계를 딛고 타격 1위를 차지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친 모습을 게임에서도 보여줬습니다. 1루수는 올해 포지션을 바꾼 전준우(롯데)가 3회 수상한 가운데 SK의 로맥과 두산의 오재일이 각각 2회를 기록했습니다.
2루수 실버 슬러거는 지난해 프리미어12 국가대표였던 NC 박민우 선수가 5회를 수상하며 안치홍(롯데) 정은원(한화) 등을 제치고 최다 수상자에 올랐습니다. 반면 유격수와 3루수는 다소 일방적인 결과를 보여줬는데요. 키움의 김하성과 SK의 최정 선수가 10번 중 9회의 실버 슬러거를 차지하며 90%의 수상률을 기록했습니다.
쟁쟁한 선수가 많은 외야는 한 선수에게 몰렸습니다. 좌익수는 김현수(LG), 민병헌(롯데) 등 국가대표 외야수를 제친 키움의 이정후 선수가 5회 선정됐고, 중견수에는 KT의 용병 로하스가 7회를 기록하며 최다 수상자에 올랐습니다. 반면 우익수 부분은 NC의 대표 타자 나성범과 신성 강백호(KT)가 나눠 갖는 모습이었습니다.
또한 지명타자 부분은 지난해 골든글러브 수상자였던 두산의 페르난데스 선수가 6회를 기록하며 가장 많은 트로피를 챙겼습니다.
SK와이번스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이적하며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김광현 선수와 7년간 활약했던 LA다저스를 떠나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한 류현진 선수의 활약은 어땠을까요?
김광현 선수는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10번의 시뮬레이션 중 미네소타, 시카고 컵스, 보스턴 등 타 팀으로 트레이드되기도 했으며 선발보다는 불펜으로 활용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지난해 방어율 1위를 기록하며 사이영상 후보에 올랐던 류현진 선수는 긴 부상에 시달렸습니다. 시뮬레이션 중 3번이나 3개월 이상 장기부상을 당하며 시즌을 제대로 치루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현실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공식 시범경기에 4차례 등판한 김광현 선수는 8이닝 동안 한점도 내주지 않으며 좋은 피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류현진 선수 역시 2번의 공식 시범경기에서 6.1이닝 동안 1점밖에 내주지 않는 활약을 펼쳤습니다. 게임과 달리 올해 두 선수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