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159번째 챔피언 '레나타 글라스크'(이하 레나타)가 오늘(18일) 협곡에 등장합니다. 레나타는 원거리 딜러(이하 원딜)를 지키는 서포터로 설계됐지만, 상대를 세뇌시키는 궁극기 등 참신한 스킬을 대거 갖춘 만큼 다양한 역할군을 소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단언컨데 당분간 소환사의 협곡은 레나타를 고르려는 사람으로 넘쳐날 겁니다. 매력적인 신규 챔피언이 출시된 만큼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 볼 수 있죠. 혼란스럽고 불안한 협곡에서 살아남으려면 레나타와 조금 친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레나타는 과연 어떤 챔피언이며 어떤 스킬을 갖고 있는지, 효과적인 대처법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Amitis(주보국) 필자, 편집= 디스이즈게임 이형철 기자
본 콘텐츠는 디스이즈게임과 오피지지의 협업으로 제작됐습니다.
레나타는 플레이메이킹은 물론 아군을 지원해주는 스킬까지 갖춘 '만능형 챔피언'에 해당합니다. 이론상으로는 모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챔피언이라고 볼 수 있죠. 우선, 레나타의 스킬 중 능동적으로 게임을 굴릴 수 있는 것부터 살펴봅시다. Q스킬 '악수'는 쓰레쉬의 사형 선고나 노틸러스의 닻줄 견인, 블리츠크랭크의 로켓 손처럼 상대를 묶어 당기는 그랩형 스킬입니다.
하지만 악수는 일반 그랩 스킬과 살짝 다릅니다. 묶은 챔피언을 원하는 방향으로 던질 수 있다는 특이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죠. 심지어 묶은 챔피언을 던져 다른 챔피언을 맞추면 기절 효과까지 부여됩니다. 공격적으로 사용해 상대를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지만, 아군 딜러에게 달라붙는 적 브루저를 떼어내는 수비적 용도로도 활용 가능한 셈이죠.
다만, 악수는 스킬 시전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은 데다 스킬과 점멸을 동시에 사용하는 고급 콤보 플레이도 불가능한 만큼 확실한 각이 나올 때만 사용 가능할 전망입니다.
다음은 레나타의 핵심 스킬이라 볼 수 있는 궁극기 '적대적 인수'입니다.
적대적 인수는 협곡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스킬로, 적중한 챔피언을 광란 상태로 만들어 서로 싸우게 합니다. 특히 스킬에 맞은 적은 '자신의 팀에 속한 챔피언을 우선적으로 공격'하는 만큼, 미니언 또는 오브젝트를 둔 상황에서의 활용 가치가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이네요. 이를테면 레나타를 제외한 아군 전원이 사망한 상황이라도 적대적 인수를 활용해 한방 역전을 노릴 수도 있을 듯합니다.
만약 아주 잘 큰 상대 챔피언들에게 적대적 인수를 맞췄다면, 엇박자로 호응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가스에 중독된 적을 빠르게 처리하기보다 잘 큰 상대 챔피언이 자신의 팀을 때리도록 내버려두는 거죠. 예를 들어 킬을 몰아먹은 마스터 이와 상대 원거리 딜러에게 적대적 인수를 맞췄다고 가정해봅시다. 이 경우 일점사로 빠르게 마스터 이를 잡기보다는 잘 성장한 마스터 이가 마음껏(?) 자신의 팀을 때리도록 내버려 두는 게 대미지 측면에서 훨씬 이득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
이처럼 적대적 인수는 굉장히 위협적인 스킬이지만, 약점도 확실합니다. 시전 모션이 굉장히 큰 데다 스킬이 날아오는 속도도 빠르지 않기 때문이죠. 따라서 레나타를 플레이할 땐 좁은 지역을 장악해 기습하거나 아군의 군중제어기에 스킬을 얹는 형태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레나타는 앞서 소개해드린 플레이메이킹형 스킬 외에도 아군의 체력을 보호하는 실드와 스펙을 올려주는 버프형 스킬도 갖고 있습니다.
'충성 고객 우대'는 럭스의 프리즘 보호막과 유사한 형태로 적중한 아군에게는 보호막을, 적에게는 둔화나 대미지를 넣는 스킬입니다. 충성 고객인 아군에겐 보호막을 주는 대신 불량 고객에 해당하는 적들에겐 따끔한 대미지를 부여한다고 볼 수 있죠. 잦은 딜교환이 펼쳐질 수밖에 없는 라인전에서의 가치는 꽤 높을 거로 예상됩니다.
사실 레나타의 하이라이트는 W스킬 '긴급 구제'인데요, 긴급 구제는 아군에게 공격 속도와 이동 속도 증가를 부여하는 한편 상대를 처치할 경우 지속 시간이 늘어나는 효과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스킬의 진가는 '부식' 효과에 있습니다.
아군 챔피언이 긴급 구제를 받은 상태에서 체력이 바닥나면 사망하는 대신 빠르게 소모되는 체력을 가진 채 전투를 이어가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부식'입니다. 또한, 부식이 끝나기 전 상대 챔피언 처치에 관여하면 부식이 해제되고 정상 상태로 부활할 수 있다는 점도 포인트죠. 사이온의 패시브와 유사하지만, 한층 업그레이드된 스킬에 해당합니다.
다만, 긴급 구제는 1레벨 쿨타임이 28초로 상당히 길기에 소환사의 판단이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상황에 따라 단순히 '버프' 효과만 노릴지 아니면 조금 기다렸다가 사망 위기에 놓인 아군을 살릴지를 판단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을 듯하네요.
여기까지만 보면 레나타는 말도 안되는 OP 챔피언으로 보이지만,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레나타는 이동에 관한 스킬이 전무하기에 점멸 또는 유체화가 아니면 기동력을 보충할 방법이 없습니다. 스킬 사거리도 짧기에 모든 플레이에 상당한 리스크가 동반되는 구조죠. 따라서 무작정 레나타를 겁낼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팔이 길고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챔피언을 뽑으면 레나타에게 유리한 상황이 오기도 전에 경기를 끝낼 수 있으니까요.
삼성 갤럭시 블루에서 활동했던 전 프로게이머 '에프람' 김주호님 역시 비슷한 의견을 전했습니다. 에프람님은 "레나타는 스킬 구성이 뛰어나 대회와 솔로 랭크에서 자주 픽될 확률이 높지만 견제형 서포터에겐 약할 것"이라며 "스킬 구성은 사기지만, 라인전이 딱히 좋아보이진 않는다. 원딜 파트너 역시 이동기 또는 생존기 있는 챔피언이어야 레나타가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을 듯하다"라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레나타는 '적끼리 싸움을 붙일 수 있는' 스킬을 보유한 만큼, 역대 <리그 오브 레전드> 신규 챔피언 중 가장 독특한 컨셉을 자랑합니다. 그만큼, 이를 바라보는 라이엇 게임즈나 유저들의 시선도 사뭇 남다를 수밖에 없죠. 과연 레나타는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요? 매드 무비를 밥먹듯 찍어내는 희대의 OP 서포터가 될까요? 아니면 궁극기빼면 쓸모없는 '궁극기도르'로 남게 될까요? 12.4 패치를 통해 그 결과를 직접 확인해보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