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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게임, 영화, 음악, 금융 그리고 전기차까지? 소니 이모저모

TIG 2023 게임업체 리포트 ⑯ - 소니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안규현(춘삼) 2023-09-11 18:06:17
코로나19가 세계를 휩쓸고 난 뒤, 모두가 인공지능 이야기를 하는 시절입니다. 게임 업계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일선 현장에서 부는 인공지능의 바람은 VR과 블록체인의 그것보다 훨씬 더 거세게 느껴집니다. '인공지능이 게임 개발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것'이라는 주장은 읽기에 따라 희망차고, 또 섬뜩합니다.

'2023년 연말은 연초와 크게 다를 것'이라는 말이 들려옵니다. 인공지능과 함께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회의 모습을 설명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그 변화의 가운데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간 점검을 하기에 좋은 시점입니다. 

게임 생태계는 과연 어떤 내일을 준비하고 있을까요? 디스이즈게임은 국내외 주요 게임사들이 어떤 상황이며, 어떤 전략을 쓰고 있는지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살펴볼 대상은 3대 콘솔 중 1위, 플레이스테이션의 소니입니다. 소니는 게임은 물론 음악, 금융, 영화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디스이즈게임 안규현 기자


▲ TIG 게임업체 리포트 모아보기 (바로가기)​





# 소니 요즘 어때요?


소니 그룹의 매출은 게임 부문이 견인하고 있습니다. 2023 회계연도 기준, 게임 부문의 매출액은 3조 6천억 엔(약 35조 3천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31.6%에 이릅니다.


 안정적인 성장세를 그리고 있는 매출 규모와 달리, 소니의 영업이익 규모는 매출에 비해 적은 편에 속합니다. 2023년 소니는 10.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습니다.


 2023 회계연도 소니(그룹 전체)는 7조 엔(약 68조 원)의 매출원가와 2조 엔(약 19조 원)의 판매/관리비를 기록했습니다. 



 게임 부문의 매출 규모 및 비중이 성장세에 있는 것과 달리, 영업이익 면에서는 각 부문이 고른 이익을 내는 모습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게임 사업 부문의 수익률이 낮은 편이라는 뜻이죠. 2023 회계연도 소니의 게임 부문 영업이익률은 전체 부문의 평균에 비해 낮은 6.9%를 기록했습니다.


 2023 회계연도 가장 큰 영업이익을 기록한 부문은 음악입니다. 음악 사업 부문은 2023 사업연도 2,600억 엔(약 2조 5,500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1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소니는 1988년 미국의 CBS 레코드 그룹을 20억 달러(약 2조 8천억 원)에 인수해 사명을 소니 뮤직으로 변경했습니다. 세계 3대 음반 레이블로 꼽히는 소니 뮤직은 마이클 잭슨, 비욘세, 머라이어 캐리, 라르크 앙 시엘 등 많은 유명 가수의 곡에 대한 저작권을 갖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소니는 영화(및 애니메이션 등), 금융, 오디오, 카메라,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소니는 유명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의 저작권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2022년에는 혼다와 손을 잡고 합작 법인 '소니·혼다 모빌리티'를 출범하며 전기차 개발에도 뛰어들었습니다. 소니·혼다 모빌리티는 2023년 초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자율주행 전기차 '아필라'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했습니다. 


 아필라 공개 현장엔 핵심 협력사로 에픽게임즈가 등장하기도 했는데요. 소니의 경험이 축적된 게임, 영화, 음악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2025년부터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입니다.




# 자타공인 '1등' 콘솔 PS



 ​플레이스테이션(PS)는 1위​ 콘솔 게임기 입니다. 2020년 말 출시한 PS5는 2023년 7월 기준 누적 판매량 4천만 대를 돌파했고, 월간 이용자 수는 1억 명 이상입니다. 


 동세대 경쟁작 Xbox 시리즈 X/S는 2023년 6월 기준 누적 판매량 2,100만 대로 PS5의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소니의 최고 히트작, PS2는 역대 가장 많이 팔린 게임 콘솔입니다. 2000년 발매된 PS2는 총 1억 5천만 대 이상이 판매되었습니다. 


 소니는 2001년 말 SCEK(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SIE의 전신)를 설립해 한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국내에서의 흥행은 다소 부진했습니다. 2002년 목표로 내세웠던 PS2 100만 대 판매는 2004년에야 달성되었을 정도입니다.


 PS2의 국내 공급이 실패한 주요 원인으로 한국의 입시문화가 지목된 바 있습니다. 아이들이 거실에서 게임을 하는 것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당시 SCEK윤여을 사장은 "PS2의 DVD 재생 기능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의사, 변호사 등을 모델로 내세운 '게임은 성공하는 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이미지 광고로 성인을 공략하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PSP​의 추억. <몬스터 헌터 포터블>과 <파타퐁>이 기억에 남습니다.

 2004년 출시한 PSP(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 또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PSP는 10년 동안 8천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닌텐도를 제외하면 휴대용 게임기 중 가장 많은 판매량입니다. (참고로, 2023년 6월 기준 닌텐도 스위치 누적 판매량은 1억 3,000만 대입니다.)


 하지만 PSP 역시 닌텐도 DS와 마찬가지로 소프트웨어 불법복제로 인한 문제를 겪어야만 했는데요. 2010년 발표된 사단법인 컴퓨터엔터테인먼트협회와 동경대학교 대학원 정보학 바바 연구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PSP는 불법복제로 인해 약 1조 9,500억 엔(약 25조 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후계작 PS Vita는 CPU의 코어 4개 중 1개를 보안 전용으로 동작하도록 만들었을 만큼 보안에 신경을 썼습니다. 덕분에 제품수명 후기에 이르러서야 커스텀 펌웨어가 등장했습니다.


새비지 게임 스튜디오를 인수한 소니


 Xbox와 마찬가지로 플랫폼 확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합니다. Xbox가 모든 디바이스를 통일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면, 소니는 각각의 디바이스에 게임을 공급하겠다는 목표입니다.


 2022년 소니는 새비지 게임 스튜디오를 인수하며 모바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또한, 같은 해 PS VR2를 발매하기도 했습니다.


 2023 회계연도 실적발표에선 새비지 게임 스튜디오 외에도 여러 내부 스튜디오가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모바일게임이 자사 포트폴리오의 10%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습니다. 다만 PS 쇼케이스 2023에서 모바일게임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PS5 기반으로 클라우드 게이밍을 즐길 수 있는 휴대용 게임기 'PS 포탈'은 연내 출시 예정입니다. PS 포탈은 지난 PS 쇼케이스 2023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2024 회계연도에는 게임 R&D 예산으로 3,000억 엔(약 2조 7천억 원)을 책정했으며, 전년도에 비해 10% 증가한 규모입니다. 소니는 2026년까지 라이브 서비스형 게임을 늘린다는 방침입니다. 


휴대용 게임기 'PS 포탈'의 모습


# 소니 대주주는... 없다? 소니 지배 구조


 소니 그룹의 지주회사, '소니 그룹 코퍼레이션'은 노무라자산운용, 뱅가드 그룹, 다이와자산운용 등 다수 펀드 회사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분 절반 이상이 해외 기업 소유입니다.


 소니는 프롬 소프트웨어 지분 14%, 에픽게임즈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소니 그룹이 설립된 것은 1946년입니다. 모리타 아키오와 이부카 마사루가 공동으로 도쿄통신공업주식회사라는 이름의 전자 회사를 설립해 테이프 레코더, 라디오, 텔레비전 등을 생산하며 성장했습니다. 사명이 '소니'로 바뀐 것은 1958년의 일입니다. 


 아날로그 시대 일류 전자 기업이었던 소니는 '워크맨'으로 대표되는 독자 규격에 대한 고집으로 애플, 삼성, LG 등 후발 주자에게 추격당하며 침체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침체기에 빠졌던 소니를 부활시킨 것은 2012년 CEO로 취임한 하라이 가즈오입니다. CEO 부임 당시 소니는 4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고, 간판인 TV 부문은 8년째 적자 상태에 있었습니다.


 가즈오 CEO는 과감한 인력 감축(근속 기간이 긴 일본에서 이는 상당한 결단이었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부진한 사업 부문 매각, 비교 우위가 있는 퀄리티에 집중한 경영 등 2017년 7천억 엔(약 7조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CEO 자리를 내려놓았습니다.

 소니는 2023년 '소니세미컨덕터솔루션코리아'라는 자회사를 설립해 국내 반도체 솔루션 시장에 진출하는 모습입니다. 


 2023 회계연도 소니가 한국에서 기록한 매출은 2조 원 이상으로, 카메라 등의 전자기기를 판매하는 소니코리아가 1조 6천억 원으로 가장 큰 매출을 냈고, SIEK는 2천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SIE 짐 라이언 대표

 ​2020년 출시한 PS5부턴 짐 라이언 대표 체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1994년 SCE 유럽에 입사한 라이언은 2011년 SCE 유럽 사장, 2018년 SIE 부사장을 거쳐 2019년 4월 SIE의 CEO에 올랐습니다.


 라이언 대표 체제의 SIE는 PS 플랫폼 독점 발매와 IP의 미디어 믹스를 통한 마케팅 등으로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2019년과 비교하면 2023년 소니 게임 부문은 50%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한편으로는 타이틀의 세대 버전 업그레이드에 대한 과금 정책, 잦은 리마스터 및 선택의 폭을 줄이는 묶음 판매 등으로 과도한 수익화를 추구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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