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4월 1일, 유쾌한 거짓말을 주고받는 만우절이다. 게임업계에서도 만우절은 하나의 기념일이라 할 만큼 중요한 날이다. 팬서비스 차원에서 유쾌한 농담을 건네기 좋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만우절과 연계해 인 게임 이벤트를 진행하는 곳도 많다. 2024년 게임사들의 이색적인 만우절 장난을 몇 가지 모았다.
만우절 하루를 위해 개발자들이 한땀 한땀 정성들여 개발한 게임 속 콘텐츠는 어떤것들이 있었는지 확인해보자.
# 캡콤 "항공 산업에 진출합니다."
(출처: 캡콤)
일본의 게임회사 '캡콤'은 항공 사업에 진출한다는 만우절 농담을 선보였다. 캡콤은 공식 SNS를 통해 "지금까지의 노하우를 살린 캡콤제 헬리콥터로 여러분께 쾌적한 하늘의 이동을 선사하겠다"고 했다.
캡콤이 이런 농담을 건넨 이유는 무엇일까?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면 늘 주인공이 탄 헬기는 추락하곤 하는데, 캡콤이 개발한 게임에서도 비슷한 연출이 자주 등장했기 때문이다. 좀비 액션 어드벤처 게임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에서 특히 자주 보였기에 일본 게이머들은 '안심과 신뢰의 캡콤 헬기'라고 칭하고 있다. 캡콤 게임에 헬기가 등장하면 곧 추락한다는 뜻이다.
캡콤의 노하우를 살렸다는 말을 생각해 보면, 비록 합성이지만 사진에 등장하는 헬기는 곧 추락할 운명이지 않을까? 해당 만우절 농담을 접한 한 일본 게이머는 "캡콤은 항공 산업이랑 제약 산업에만 관여하지 않으면 된다"고 했다.
참고로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에서 주로 악당으로 나오는 세력은 제약 회사 '엄브렐러'다.
# 수많은 게이머를 울린 '갈매기 소리' <로스트아크>
국내 게임사도 재치 있는 만우절 농담을 선보였다. 스마일게이트RPG의 <로스트아크>는 만우절을 맞아 서버 선택 화면을 게임 서비스 초기의 모습으로 되돌렸다. 접속 버튼을 누르면 "서버 접속이 딱히 안 될 것도 없고...", "서버가 혼잡합니다. 욕망군단은 더 혼잡하고요"와 같은 농담성 멘트와 함께 대기열 화면이 나온다. 물론 농담일 뿐, 실제 게임 접속은 빠르게 이루어진다.
출시 초기 <로스트아크>의 상황을 자체적으로 패러디한 것으로 보인다. <로스트아크>는 출시 직후 25만 명 이상의 동시 접속자가 몰리면서, 게임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수 만명의 대기열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당시 대기열을 기다리는 동안에는 배를 탄 캐릭터의 모습과 함께 '갈매기 소리'가 재생됐기에, 당시 '갈매기 시뮬레이터'라는 농담도 있었다.
# '신규 대작 슈팅 게임' 선보인 <승리의 여신: 니케>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는 만우절을 기념해 <데드 스파이시>라는 신작을 선보였다. PV와 함께 디렉터의 인터뷰까지 공개된 상태다.
공식 정보에 따르면 <데드 스파이시>는 PC, 콘솔, 모바일, VR, AR, MR, 홀로그램, 메타버스, 진공청소기 등 모든 플랫폼으로 전 세계 동시 출시가 목표다. 플레이 타임은 2,000시간, 스피드런 기준 150시간을 예정하고 있다. 출시일은 20XX년 4월 1일이다.
동영상을 살피면 각종 게임의 패러디가 눈에 띈다. 게임 이름부터 호러 게임 <데드 스페이스>를 패러디한 <데드 스파이시>다. PV에서는 <메탈 기어 솔리드> 시리즈처럼 종이 박스를 뒤집어쓰고 적을 사이를 몰래 오가거나,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처럼 총기를 개조하는 모습이 등장했다.
만우절과 연계한 실제 게임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작중에서 전투 요원으로 등장하지 않았던 등장인물 '슈엔'이나 '시프티'를 실제로 사용해 볼 수 있는 스테이지가 마련되어 있다.
만우절 스테이지에서 사용해 볼 수 있는 슈언 (출처: 시프트업)
# 정말로 하나요? <트릭컬>배 요리대회
개그성 넘치는 PV로 유명한 <트릭컬>은 만우절을 맞아 '제1회 트릭컬배 天下第一 요리대회'라는 PV를 선보였다. 동영상에서는 에피드게임즈 한정현 대표로 추정되는 인물이 등장해 각종 패러디와 함께 요리를 통해 심사위원을 감동시키는 모습이 등장한다. 이 때의 연출은 애니메이션 <요리왕 비룡>을 생각나게 한다.
만우절 농담인 만큼 정말로 대회가 진행될 지는 알 수 없지만, 초대 우승자에게는 '활활 타오르는 대표를 본뜬 트로피(LED)를 제공한다. 유의사항은 단 하나. 요리사가 요리라고 말하면 무엇이든 요리로 인정된다.
# 올해도 만우절에 진심인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
만우절마다 진심이 담긴 미니 게임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한 사이게임즈의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는 유튜브의 가짜 퍼즐게임 광고를 소재로 한 PV와 게임을 선보였다. 게임은 실제로 플레이 가능하지만, 국내 IP로는 접속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 연애 시뮬레이션으로 확장? <팰월드>
포켓페어의 <팰월드>는 만우절을 맞아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팰♡월드! ~이젠 친구(팰)가 될 수 없어~>를 공개했다. <팰월드>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함께 즐기는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포켓페어는 "친구인 채로 있을 것인가, 연애로 발전할 것인가, 또는 해체해서 먹을 것인가..."라며 "팰이 옷을 벗는다? R18 콘텐츠도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2025년 4월 1일 출시 예정이라고 적혀 있지만, 날짜가 만우절이기에 실제 출시될 확률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 시바세키 라면을 상품화? <블루 아카이브>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는 일본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작중 등장하는 '시바세키 라면'을 봉지면으로 판매한다는 동영상을 게시했다. 당연히 설명에 따르면 만우절 장난이다. 한국 공식 채널에는 만우절을 맞아 아로나와 프리나가 랩으로 대결한다는 콘셉트의 '딸기우유 콤플렉스' 동영상이 게시됐다.
만우절을 맞이해 콜라보레이션이 공개되기도 했다. 4월 1일, <블루 아카이브> 캐릭터가 마작을 즐기는 동영상이 일본 공식 채널에 공개됐는데, 같은 날 마작 게임 <작혼>이 <블루 아카이브>와의 콜라보레이션 소식을 밝힌 것.
(출처: <작혼> 공식 SNS)
# 그림판으로 썸네일 바꾼 LCK 공식 채널 "우리 정상영업 합니다."
국내 <LoL> 공식 e스포츠 대회 LCK는 만우절을 맞아 최근 공개한 동영상의 썸네일을 모두 그림판으로 작업하는 정성을 보여 줬다. 프로필과 유튜브 상단 이미지까지 모두 그림판으로 바뀌었는데, 스폰서 이미지는 정상적으로 유지한 후 하트까지 그렸다는 점이 웃음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