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드래곤’과 ‘브링어 2차 전직’ 업데이트를 앞둔 12월 10일. 필자는 이번 업데이트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하고자 아이덴티티를 방문했다. 바쁜 일정을 앞두고도 인터뷰를 흔쾌히 수락해준 권도형 개발실장은, “유저들과 약속했음에도 아직 지키지 못한 것이 많아 죄송하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날 필자는 인터뷰를 끝낸 후, 유저들의 질문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에 권도형 개발실장은 유저들이 제기한 문제점을 개발팀도 인지하고 있으며, 내부 논의를 거쳐 해결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답변을 남겼다. 12월 업데이트 내용 공개에 앞서, 유저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먼저 확인해보자. /디스이즈게임 신수용 기자
데저트드래곤네스트 부활 횟수가 다른 네스트보다 적게 설정된 이유는 무엇인가?
난이도 조절 측면에서 그렇게 설정했다. <드래곤네스트>는 액션 게임이니, 몬스터를 공략하는 맛을 살리는 편이 좋지 않겠나? 이를 위해서는 단순히 몬스터의 능력치를 높이는 것보다 부활 횟수를 줄여 유저들의 실력 상승을 유도하는 편이 더 좋다고 생각했다.
난이도 자체는 약간 어렵게 잡았다. 현재 최상위 레벨 콘텐츠인데다 메모리아 던전이라는 형태로 공략 연습을 해볼 수도 있으니, 본 게임은 좀 어렵게 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하지만 블랙 드래곤 업데이트 후에는 부활 횟수를 늘리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농장 시스템 개편은 언제 이뤄지나?
농장 시스템 개편은 장기적인 개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런데 불편을 호소하는 유저들이 많아 당장 급한 것부터 하나씩 처리하는 쪽으로 방침을 바꾸기로 했다. 가장 급한 것이 새치기를 비롯한 농장 독식 문제인데, 이 부분은 유저들이 제시한 해결 방안도 다 읽어봤고 검토도 끝난 상태다. 최대한 빨리 해결하겠다.
▲ 부계정을 이용한 자리 독점 등으로 다수의 유저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농장 시스템
최적화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개발팀과 협의하면서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쓸데없이 메모리만 차지하던 부분을 많이 제거했고, 게임에서 사라진 잠재/접미 시스템 쪽도 어느 정도 제거된 상태다. 사용 중인 데이터를 잘못 건드리면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신중하고 꾸준하게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적화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인가?
가장 큰 원인은 신규 캐릭터다. 캐릭터가 추가될 때마다 장비, 애니메이션, 스킬 등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함께 들어가기 때문이다. 사실 올해 여름에도 최적화를 많이 진행했다. 그런데 직후에 어쌔씬이 추가되는 바람에, 유저분들이 느끼기에 달라진 점은 거의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현재 용옥은 일반 유저들은 엄두도 못 낼 정도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용옥은 꾸준히 패치를 진행하고 있다. 불필요한 용옥이 나오지 않게 해달라는 건의가 많아, 중급 용옥에서 속성 방어와 관련된 용옥을 전부 제거했다. 그리고 주간 미션이나 세인트헤이븐 방어전을 통해 ‘여신의 비탄’ 공급을 2배가량 늘리기도 했다.
이후로 유저들의 스펙이 높아지면서 상급 용옥에 대한 필요성도 증가했다. 하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경제적인 측면도 고려해야만 하므로, 용옥 획득률에 대한 부분은 서서히 조절하고 있다. 지금도 상급 용옥의 가격은 조금씩 감소하고 있으며, 중급 용옥 가격도 기존과 비교하면 많이 하락한 상태다.
▲ 12월 11일 현재, 상급 용옥의 가격은 천 골드가 넘는다.
용옥이 본래 목적이었던 간소화와는 달리, 기존보다 더 복잡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간소화를 위해 준비 중인 패치가 있으며, 블랙 드래곤이 업데이트될 때 그중 하나가 적용된다. 유저들이 용옥때문에 불편함을 겪는 부분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앞서 말한 경제적인 측면까지 고려해서 꾸준히 해결해나갈 것이다.
직업간 밸런싱 문제는 어떻게 되나?
현재 속성 공격형 딜러 캐릭터가 상대적으로 소외당하는 것으로 안다. 이 부분은 장기적으로 계획을 잡고 진행 중이다. 속성 용옥을 추가한 것도 해결 방안 중 하나였는데, 우선 블랙 드래곤 업데이트와 함께 직업 간 1차 밸런싱을 진행할 예정이다. 2차 밸런싱도 다음 달에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일정을 앞당기고 있다.
PVP 밸런스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논의를 많이 했다. 이 또한 다음 업데이트에서 일차적으로 적용한 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며 조절할 예정이다. 예전에는 무속성 캐릭터가 약해서 상향조정을 했더니, 지금은 속성 캐릭터가 약해져 버렸다. 이 악순환을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방법도 모색 중이다.
지난 간담회에서 유저 여러분과 한 약속 중 아직 못 지킨 것이 많다. 계속 기다리게 해서 죄송할 뿐이다. 다음 패치부터는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
▲ 블랙드래곤 업데이트와 함께 직업간 1차 밸런싱이 진행될 예정이다.
신규 스토리는 언제 추가되나?
콜로세움 AI 모드 업데이트 때는 신규 스테이지가 아닌 신규 난이도를 제공해드렸었다. 신규 스토리는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메인스토리가 아닌 외전으로 나갈 예정이며, 현재의 <드래곤네스트>에서 약 50년 전 레이드에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볼 생각이다.
블랙 드래곤 이후에 준비된 업데이트는 어떤 것들이 있나?
최대 레벨이 상향되겠지만, 그건 좀 더 나중 일이다. 어째서인지 블랙드래곤 네스트와 함께 적용되는 걸로 아는 분들이 많던데, 최소한 올겨울에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다.
신규 캐릭터도 나온다. 지금까지는 초보 유저들도 간단히 적응할 수 있는 쉬운 캐릭터를 목표로 했었다면, 다음 캐릭터는 조작하는 맛이 느껴지는 상급자용 캐릭터로 작업할 생각이다. 다만, 아직 기획 초기 단계라서 무엇이 나온다고 확답하기는 어렵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패턴의 콘텐츠도 추가할 예정이다. 몬스터와 전투를 벌이는 기본 틀에서 벗어나, 많은 유저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형태로 기획하고 있다. 세인트헤이븐 방어전도 비슷한 맥락이기는 하나, 그보다 더 새로운 것을 선보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