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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리포트

[블리즈컨탐방] 2일차, 생애 가장 긴 하루 10월 20일

이상한 망고씨의 블리즈컨 기행기

망고씨 2010-10-22 01:27:07

미국에 도착하고 첫날이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에서 20일 오후 3시에 출발했지만, 이곳에 도착했을 때 시각은 20일 오전 9시 50분. 시차에서 오는 피로보다 당장 시간부터 헛갈리기 시작합니다.

 

한국이 미국보다 하루가 빠릅니다. 정확히 16시간이 더 빠릅니다. 한국에서 미국까지 총 11시간이 걸렸으니 5시간을 뒤로 돌린 셈입니다. (@ _ @ 아헤헤헤헷) 다행히 한국에서 임대 로밍한 핸드폰이 현지 시각으로 셋팅 되어 있어서 덜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국에서 24시간, 미국에서 24시간... 헉, 그럼 20일 하루가 48시간!!!" 갑자기 피로가 해일처럼 밀려오고, 눈이 무거워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때부터 본격 블리자드식 행군(?)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럼 각설하고, 본격 블리즈컨 탐방기 2일 차 들어갑니다. 큐! OTL /스타2 디스 망고씨


■ 미국에서 다시 10월 20일,  블리자드와 동행 시작!

 

 ※ 블리즈컨 공식 일정 21일

 

 한국 - 미국

 2:00 - 10:00   LA 공항 도착

 4:00 - 12:00   중식: 한인타운/북창동 순두부

 5:30 - 13:30   시타델 아울렛 쇼핑 (3시간)

 8:30 - 16:30   석식: 다운타운 디즈니/하우스&블루스 햄버거

 11:30 - 19:30  애너하임 Marriott 호텔 도착 

 

[스타2디스 (미국)일정]

9:50, LA 공항 도착 > 11:30, 현지 가이드 및 관계자 급방긋 미팅 > 12:30 LA 한인타운/북창동 순두부 중식 > 13:30 시타델 아울렛 도착 > 17:30 다운타운 디즈니/하우스&블루스 석식 > 19:30 애너하임 MARRIOTT호텔 도착

 

 

한국에서 출발하면서 식사를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해 너무 배고팠습니다. 그래서 이륙하고 스튜어디스에게 건넨 첫마디 "저....배고파요......".

 

2시간 후 기내식을 준다는 스튜디어스가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라며 앙증맞은 술빵을 가져다줬습니다. 푸석푸석 술향기가 입안에 맴도는 빵을 무척 맛있게 먹고서 잠시 기절!

 

 

밥 준다는 소리에 정신을 차렸습니다. 자리가 다소 불편해서 몸이 아파옵니다. 그래도 밥을 준다는 것이 무척 기뻐서 싱글벙글 웃고 있었습니다. 예전에 태국 갔을 때 먹었던 기내식도 나름 만족했기에 대한항공의 기내식에 크고 아름다운 기대를 품고 있었죠.

 

▲ 첫 번째, 기내식은 소고기로 주세요.

 

비빔밥과 소고기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난해한 질문을 하여, 가차없이 소고기를 선택했습니다. 맛있는 소고기와 밥을 먹을 생각이었죠. 그런데 정말 소고기만 주네요. "헉 이것은 트랩카드!!!" 나름 질 좋은 두툼한 스테이크를 썰어서 담은 거였더군요. 양도 양이지만 몇 일 동안 밥을 먹지 못해서 밥이 그리웠습니다. 두 번째 기내식은 밥을 먹기로 다짐했죠.

 

▲ 두 번째 기내식은..... 오믈렛으로 주세요. 으잌!

 

다시 기회가 왔습니다. 이번에는 죽과 오믈렛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별로 고민할 것도 없이 오믈렛을 선택했습니다. 죽보다 밥이 든든할 거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오믈렛이었습니다. 순수하게 계란으로만 만들어진... 그것입니다. 더군다나 간이 약한 브라운소스를 조금밖에 안 줬습니다. (뿌득......)

 

모든 기내식을 훌륭히 섭취하고 나니 곧 LA에 도착한다는 안내 방송이 나옵니다. 하늘에서 보는 미국은 어떤 느낌일까 싶어 이래저래 사진을 찍지만 스펙이 훌륭하지 못해서 그런지 제대로 나온 사진이 없네요. 어쨌든 무사히 프론티어의 나라 미국에 도착하였습니다.

 

 

 

 

 

 

 

 

■ 11:30, 역시 게임도 출장도(여행!!) 파티가 있어야함요

 

 

LA 공항에서 입국 심사 절차를 거치고 게이트 밖에 대기하고 있던 가이드와 미팅을 합니다. 이미 절차를 끝내고 모여 있는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현장을 자주 다니지 않다 보니 눈에 익은 사람들이 몇 없습니다. 이런 때 당황하기보다는 한 사람만 잡고 죽자사자 쫓아다니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웃음)

 

아기자기한 여성분이 보여서 냅다 달라붙었더니 게임메카 기자였습니다. (잇힝) 적과의 동침이라고 했던가 아이러니하게 서로 무척 반가워합니다. 같은 처지에 있었던 것이지요.

 

그렇게 30분 정도 사람들이 마저 나오니 상당히 많은 사람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워크래프트3>, <스타크래프트2>,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프로게이머들과 블리자드 공식 커뮤니티 인원들로 약 40명 정도 모였습니다.

 

하루 지나서 취재 기자들도 별도로 모이게 되면 적지 않은 인원이 이번 블리즈컨 2010을 취재하게 됩니다.

 

 

인원 정리가 끝나고 바로 이동을 시작합니다. 누적 피로도 따위는 안중에 없습니다. 그냥 바로 달리는 거지요. 한국의 리무진 버스와 다른 '더 좋은' 리무진 버스에서 개그맨 이경규 씨를 닮은 현지 가이드 분께서 굉장히 부정적인 미국 그것도 로스(트) 엔젤레스의 이면에 대해 알려주십니다. 내용을 요약하면 "미국은 위험하니까 조심하세. ^^" 겠네요.

 

 

 

그렇게 꽤 위협적인 가이드를 들으며 미국 원조 BSD(북창동 순두부) 집에 도착하였습니다. 상당히 많은 사람이 식사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더군요. 한국에서 맛본 북창동 순두부가 딱히 맛있다는 인상이 적어서 그런지 별다른 기대가 없었습니다.

 

 

첫술에 맛있다는 느낌이 팍 꽂힙니다. 자리를 함께한 블리자드 관계자 말에 따르면 일부 음식점은 한국에서 먹는 어지간한 음식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맛있다고 합니다. 예로 한국은 광어 살을 다 발라 먹고 남은 머리와 뼈로 매운탕을 끓이는데 이곳 매운탕 집은 광어를 그냥 통으로 넣는 답니다. 역시 프론티어의 나라죠?

 

 

 

■ 13:30, 시타델 아울렛, '미친개'를 발견하다!

 

시타델 아울렛에 도착하여 3시간 정도 자유시간을 얻었습니다. 시타델 아울렛은 민국 현지 여러 쇼핑몰에 비해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LA 근교에 있어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곳이랍니다. '라고 말해도...' 막상 직접 보면 절대 한국의 아울렛을 떠올리면 안될 정도로 규모가 큽니다. 다른 쇼핑몰의 규모가 사뭇 궁금해집니다.

 

 

자유시간을 줬지만 많은 사람이 벤치에서 앉아서 휴식을 취합니다. 10시간이 넘도록 의자에 앉아 있었으니 지쳤을 법도 하죠. 당장 그 축 쳐진 상태로 벤치에 몸을 맡긴 사람 중 한 명이 저였으니까 넘치도록 이해합니다. (웃음)

 

1시간 정도 휴식을 취하니 오히려 몸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껴서 조금이라도 몸을 움직이기 위해 몇 곳 들려보기로 하였습니다. 상점가를 들여다보니 50%~70% 정도 할인을 하고 있습니다. 입기 좋은 재킷 하나가 한국 돈으로 3만 원 정도 합니다.

 

 

순간 머리에 번득이는 계산 "수십 벌을 구매해서 한국에서 팔면 돈 벌겠다!!", 그래서 공항에 관세라는 것이 있는  것이죠. 잡생각은 빠르게 접고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 구매하기 적당한 가격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정작 구매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 '토이러스'라는 쇼핑몰에서 발견한 장난감에 눈이 꽂힙니다. "깔깔깔깔깔" 기괴한 웃음소리를 내며 바닥을 뒹구는 장난감 강아지입니다. 그 기괴함이 흡사 강화지르다 아이템이 박살 났을 때 등에 식은땀이 흐르는 느낌입니다. "이... 이건 꼭 사야해!!!" 그렇게 동행하던 게임메카 기자와 함께 '미친개'를 구매했습니다. 무려 16$나 지출했습니다.

 

 

그리고 미국 현지에서 프렌차이즈로 운영되는 초콜릿도 샀습니다. 선물로 초콜릿을 요구하는 사람이 문득 떠올라서였지만, 에너지가 부족하면 언제든 '그릴 베어스'와 같이 우걱우걱 먹어 치울 예정입니다.

 

 

 

 

잠시 둘러보니 시간이 후딱 지나갔습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저녁을 먹기 위해 '다운타운 디즈니'로 이동하였습니다.

 

 

■ 17:30, 다운타운 디즈니는 어린이보다 어른들이 많은 곳

 

 

 

다운타운 디즈니는 디즈니 그룹과 관련된 콘텐츠들로 만들어진 콘셉트 타운입니다. 다양한 먹을 것과 즐길 것이 공존하는 곳이지요. 하지만, 저희는 순수하게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햄버거와 치킨 샌드위치, 치킨 샐러드 중 하나를 선택하는 거였고 저는 가차없이 햄버거를 선택했습니다.

 

 

 

뭔가 프론티어(!!!)가 느껴지는 햄버거였습니다. 수제 패치는 적당히 구워서 육즙이 흐르고, 곁들여진 야채는 매우 신선합니다. 저는 꽤 잘 먹었는데 주변 분들은 짜다고 '음식 투정'을 부리시더군요. (피식... 어려어려~)

 

블리자드 한 관계자는 현지에 정말 괜찮은 햄버거 집이 있다며, 일정에 억지로 껴 넣었으니 기대해 달라고 '저'에게 말하더군요. 물론 옴팡지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

 

후식으로 아이스크림과 쿠키가 나왔지만, 적당한 사이즈의 햄버거 덕분에 많이 손대지는 못하고 맛만 보았습니다.

 

 

 

여담이지만, 일행이 식사하던 곳 2층이 라이브 카페였는지 좀 놀게 생긴 미국 사람들이 밖에 줄 서 있었습니다. 그 중 아름다운 머리를 모히칸처럼 세웠던 분이 아직도 기억에 선명합니다.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왠지 살해당할지도 모른다는 강렬한 느낌에 참았습니다.

 

저녁 식사를 마치자 사람들이 피로를 호소하여 바로 숙소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 19:30, Aneheim Marriott Hotel, 잠시만 좀 쉬고...

 

 

숙소 Aneheim Marriott Hotel입니다. 블리즈컨 2010 행사장과 매우 인접해 있는 곳으로 호텔 수준도 상당합니다. 무엇보다 서비스 대부분이 별도 지불이라 '손대면 = 돈='입니다. 예로 TV도 켜면 돈이고, 지금 이 글을 작성하는 인터넷도 하루 15$를 내야 합니다. (속도도 느리면서...)

 

바로 건너편에 힐튼 호텔이 있는데 프로게이머 팀은 대부분 그쪽으로 배정되었고 커뮤니티 관련 팀은 이쪽으로 배정되었습니다. 로비에서 간단히 오전 일정에 대한 공지와 함께 48시간 파티가 해제되었습니다.

 

 

 

단조로우면서도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어 지정된 숙소를 찾는데 15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이거, 비밀이었는데...) 숙소를 들어서니 샤워실+화장실과 침대 2개가 아기자기하게 채워진 방입니다. 발코니로 보이는 야외 수영장은 적당한 온도가 유지되어 날씨에 크게 영향받지 않고 수영을 즐길 수 있습니다.

 

 

 

뭐, 그런 사치스러운 것은 다 떠나서 당장 좀 씻고 싶네요.

 

사실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시간이 새벽 4시 50분입니다. 그러니까 2시간 10분 뒤인 7시에 모닝콜이 올 거에요. 그리고 8시에 조식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50분 뒤에 로비에서 미팅이 있고, 9시에 일정에 맞춰 블리자드 본사 통근 버스에 탑승하게 됩니다.

 

그냥... 그렇다고요. T^T

 

그럼 3일차 탐방기도 기대해 주시고요. 저, 자도 되겠죠?

 

그럼 2시간 뒤에 일어날게요. : ) (씩씩)

 

▲ 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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