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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리포트

“스타크래프트를 없앤다고? 전혀 아니다”

블리자드 폴 샘즈 최고운영책임자(COO) 인터뷰

안정빈(한낮) 2010-10-24 08:30:18

블리자드 폴 샘즈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린 블리즈컨 2010 2일차에 추가 기자회견을 요청했다.

 

그는 한국 기자들을 만나 “라이선스 없이 방송 중계하는 것이 가장 존중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부터 해결된다면 존중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를 없애려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는데 전혀 아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폴 샘즈와의 일문일답이다. /애너하임(미국)=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블리자드 폴 샘즈 COO.

 

법정 싸움으로 번진 것에 대해 우려하는 팬들도 있다.

 

폴 샘즈: 우리는 플레이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는다. 그럴 의도는 없다. 여전히 <스타크래프트>가 방송되기를 원한다. 그럼에도 최후의 수단을 꺼내든 이유는 우리의 지적재산권이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를 없애려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는데, 전혀 아니다. 개인적인 선호도로 따지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게임이 <스타크래프트>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생각은 전혀 없다. 다만 우리의 권리를 보호할 뿐이다.

 

그래텍이 제시한 걸 보면 상당히 합리적이고 공정한 수준이며, 우리는 지금도 관계를 이어 가길 원하고 있다. 우리는 e스포츠로 수익을 취할 생각이 없다. 그래텍도 수익금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하지 않았는가.

 

 

토너먼트당 1억 원의 중계료를 제시했다. 개인리그는 1년에 3억 원 수준이 된다.

 

그래텍이 공개한 서한은 프로리그에 대한 것이지 개인리그에 대한 조건은 아닌 것으로 안다. 방송사에게 제시했던 조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므로, NDA(비밀유지협약) 때문에 우리도 직접 말해 줄 수는 없다.

 

밝힐 수 있는 것을 이야기하자면, 협회는 비영리 조직이다. 목적은 프로리그 선수를 지원하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다. 협회는 개별적인 단독 사업을 갖고 있기보다 지원하는 역할이다. 반면 방송사는 영리조직이다.

 

사실 몇년 전 협회에서 방송사에게 중계료를 요구한 적이 있다. 협회가 그럴 권한이 없는데도 청구했고, 금액으로 봐도 지금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다.

 

그래텍이 방송사에게 제시한 금액을 알고 있고, 협회가 방송사에 요구한 금액도 안다. 그래텍이 제시한 금액이 더 낮다. 방송사에 대해서도 연구해 봤는데, 충분히 합리적이라고 본다.

 

누군가의 재산을 사용한다면 소유권자에게 응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를 창조한다거나 엄청난 수익을 얻으려는 것은 아니다. 지적재산권에 대해 소유권을 주장할 뿐이다. 물론 그래텍도 영리 조직이다. 양쪽 모두 협상한다면 합리적인 조건으로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블리자드는 가격을 정하거나 하는 입장이 아니다.

 

항간의 소문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하고 싶은데, 그래텍은 블리자드의 파트너라는 점이다. 블리자드는 여전히 그래텍을 신뢰하고 존중한다. 마찬가지로 한국의 다른 기업과도 존중하는 관계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

 

다만 지적재산권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 라이선스 없이 방송 중계하는 것이 가장 존중에 위배되는 것이다. 이것부터 해결된다면 존중할 수 있을 것이다.

 

 

블리자드가 소송에서 이길 경우 프로게임단을 해체하겠다는 곳이 많다.

 

몇년 동안 그것을 다양한 각도에서 모두 생각해 봤다. 해결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난 게이머들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경우라도 프로게이머에게 부정적인 영향이 가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정말 우리는 해결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블리자드는 지금처럼 <스타크래프트>가 방송되고 선수들도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일단 분명한 것은 지적재산권은 보호돼야 한다는 것이다. 방송사는 핵심인 지적재산권이 아닌 다른 사유들을 대고 있다. 우리는 라이선스 문제가 빨리 해결됐으면 한다. <스타크래프트>와 <스타크래프트 2>를 즐겁게 누릴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나는 오히려 방송사에게 되묻고 싶다. 정말로 이 문제를 놔뒀을 때 프로게이머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생각해 봤는지, 라이선스 없이 경기를 진행하는 이 상황이 프로게이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말이다.

 

앞으로도 어떤 형태가 되든 <스타크래프트>를 지지를 하고 토너먼트도 제공할 것이다. 우리는 기존의 프로게임단과 리그로 구성된 생태계가 유지되기를 바란다.

 

 

 

어떤 식으로 <스타크래프트> 토너먼트를 열겠다는 건가?

 

전 세계적으로 여러 파트너사들과 대회를 열고 있다. 파트너사들은 대회를 개최하고, 우리는 지속적으로 토너먼트를 열 것이다.

 

현재 사업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것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워크래프트 3> <스타크래프트 2>다.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지금까지는 이런 부분에 집중했는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라이선싱해서 대회가 열리기를 원한다.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스타크래프트>를 원하는 이상 대회가 열릴 거라고 생각한다.

 

 

GSL처럼 열고, 그것을 모아서 세계적으로 토너먼트를 열 생각은 없나?

 

그 부분에 대해 강한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몇몇 파트너사들과 논의하고 있다. 지역별 토너먼트는 당연히 진행될 것이고,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토너먼트가 열릴 수 있도록 라이선싱을 꾸준히 하는 중이다.

 

 

MBC게임과 온게임넷, 한국e스포츠협회가 공동으로 전달했다는 제안은 확인했나?

 

우리는 협상의 당사자가 아니라 거기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그래텍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어제 반복해서 말했듯이 우리가 대화에 임하고자 하고, 합리적인 조건을 제시하는데 매번 회를 거듭할수록 새로운 조건을 계속 들고 나온다.

 

결국 계속해서 타결점이 멀어지는 일이 반복된다. 그런 점들이 그래텍을 힘들게 하고 있는 듯하다. 이에 대해서는 그래텍이 입장을 정리해 발표를 준비 중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가 정말로 바라는 것은, 방송사들이 <스타크래프트>에 대해서 라이선스를 얻고 방송해 주는 것이다. 우선 2007년부터 끌고 온 프로리그에 대한 문제부터 해결하자. 그리고 다른 부분에 대해서도 모색해 보자. 이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간단하게 초기 현안부터 끝내고 협력하고 신뢰를 쌓았으면 좋겠다. 지금으로서는 신뢰가 없다. 신뢰가 없는 상태에서 다른 관계를 모색해 보자고 말하면 설득력이 없다. 신뢰를 쌓으면서 더 많은 협력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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