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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3D액션과 AOS의 가벼운 만남, 사이퍼즈

네오플 신작 3D 액션 사이퍼즈를 해봤더니…

현남일(깨쓰통) 2011-05-24 12:50:25

[‘해봤더니’는?] 절찬 연재중인 ‘해봤더니’는 디스이즈게임 기자가 다양한 게임들을 즐긴 다음, 그 느낌을 형식과 분량에 구애받지 않고 ‘가볍게’ 전달하는 게임 소개글입니다.

 

게임을 상세히 분석하는 정식 리뷰나 체험기와 다르게, 코너명 그대로 “해 본 다음의 느낌”을 솔직·담백하게(주관적으로) 담아내는 글입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가볍게 읽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 요약: 악플은 죄악입니다. (ㅠㅠ)

 


조금 싱거운 비빔밥

사이퍼즈 (Cyphers)

 

☞ 플랫폼: PC 온라인

 

☞ 개발/서비스: 네오플 (넥슨 아님)

 

☞ 장르: 3D 액션+AOS

 

☞ 서비스: 5 23, 파이널 CBT 종료

 

 

[개요]


 

<사이퍼즈>는 풀 3D 그래픽의 액션 게임으로, <던전앤파이터>의 네오플이 정말 오랜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홈페이지는 요기 {more} 

 

<던전앤파이터> 2D 횡스크롤 액션에 RPG를 섞었다면, 이 게임은 3D 3인칭 액션에 AOS 를 조합했다고 말할 수 있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카오스> <리그 오브 레전드>(LOL) 3인칭 액션으로 즐긴다고 말하면 될까?

 

이런 콘셉트만 보면 KTH에서 서비스중인 <로코>가 연상된다. 하지만 <사이퍼즈>는 <로코>와는 다르게 전략성 보다 액션의 비중이 높다. 아니, 정확히는 AOS만 채용하고 있고, 전략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여담이지만, 게임 공개에서 테스트까지의 행보가 초고속이다. 지난 1월 첫 공개와 함께 바로 클로즈 베타 테스트(CBT)를 실시하더니, 4개월만에 파이널 CBT까지 왔다. (5월 23일 종료) 조만간 OBT까지 바로 한다고 하니, 공개에서 서비스까지 5개월도 걸리지 않을 기세다.

 

기본적인 캐릭터 조작은 3인칭 슈팅(TPS)의 그것과 흡사하다. 즉 마우스와 WASD, [E], [Shift] [Space Bar] 등을 조합하는 식.

 

AOS가 무엇인가요? <스타크래프트>에서 인기를 끌었던 유즈맵 Aeon of Strife에서 유래된 장르명. 실시간 전략(RTS)RPG, 공성전의 재미를 섞은 독특한 스타일의 전략 게임 장르를 말한다. <워크래프트 3>의 유즈맵으로 유명한 <DOTA>, <카오스>. 위메이드가 국내에 서비스하는 <아발론>, 라이엇게임즈가 만든 <LOL>등이 이 장르에 속한다.

 

AOS 게임은 팀플레이를 기반으로 하므로 팀원들간의 연계 플레이가 중요하다. 그리고 캐릭터의 특성과 육성방법, 지형지물을 이용한 전략과 공격 타이밍 등. 연구해야 할 것이 많다. 이 때문에 보통 초보자들이 적응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마니악한 장르로 손꼽힌다.

 

  

[어렵고 마니악한 건 다 빼라]


 

<사이퍼즈>3D 액션을 채택했지만, 일반적인 AOS 게임들과 유사한 흐름을 보여준다.

 

상대팀의 본진을 파괴하면 승리하지만, 그 전에 먼저 곳곳에 설치된 방어타워를 공략해야 한다. 아군/적 진영에서는 NPC 캐릭터(철거반)이 자동 생성되어 전 진영을 향해 돌진한다. 플레이어는 상대편 플레이어를 제거하는 것 외에 상대 철거반이나, 중립 NPC(미니언)를 쓰러뜨려 을 벌 수 있다. 모든 돈으로는 아이템을 구입해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다.

 

여기까지는 다른 AOS 게임들과 다를 게 없다. 하지만, <사이퍼즈> AOS에서 어렵다’ 혹은 ‘마니악하다 싶은 콘텐츠는 빼거나, 대폭 간소화했다.

 

상대방 본진으로 가려면, 먼저 길을 막고 있는 방어타워부터 부숴야 한다.

 

대표적으로 캐릭터의 스킬은 레벨 제한 없이 처음부터 사용할 수 있다. 스킬을 어떤 순서로 배울 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뜻. 처음부터 궁극기를 포함한 모든 스킬을 쿨타임이 지나면 웃으면서 난사할 수 있다.

 

아이템(장비 아이템/소모 아이템) 역시 여타 AOS와는 달리 간단하다. 무언가 복잡하고 다양한 옵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종류가 많은 것도 아니다. 그냥 스탯 올려주는 아이템, 스킬 위력 올려주는 아이템, 소모성 아이템으로 끝. 아이템을 합성해 상위 아이템을 제작한다는 등의 복잡한 요소도 없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지만, 캐릭터별 액션이 복잡하거나 스킬의 활용 방법이 다르지 않기 때문에, 익숙치 않은 캐릭터를 처음 사용할 때도 적응에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일례로 거의 모든 캐릭터가 [F] 키는 잡기, 다운공격 [Shift+좌클릭]으로 통합돼 있다.

  

전투중에도 자유롭게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다.

 

<사이퍼즈> AOS의 룰을 따르지만, 사실 게임이 요구하는 전략성은 일반적인 팀 플레이 기반의 FPS/TPS 게임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니까 2명과 1명이 붙으면 2명이 유리하고, 근접전 캐릭터는 근거리에서, 원거리 캐릭터는 원거리에서 강합니다 정도만 알고 있으면 게임 하는데 큰 지장이 없다는 뜻.

 

0.1초 단위로 계산해야만 하는 공격 타이밍/ 톱니바퀴 맞물리듯 돌아가는 환상적인 팀플레이/ 상대방의 특성과 지형지물을 이용한 전략 등등은 그냥 있으면 좋습니다 수준이다. 이게 게임 플레이에 치명적이지 않는다.

 

특히 이 게임은 AOS 이지만 팀플레이의 중요성이 낮다. 팀원 중 누구 하나 구멍(못하는 유저)이 있더라도 은근히 그 사실이 밖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물론 상식 이상으로 구멍을 파는 유저 제외)

 

이 덕분에 게임 내 매너가 잘 지켜지는 편이다. 적어도 <LOL>이나 <프리스타일>처럼 게임 몇 판했더니 욕 실력이 늘었어요 같은 일은 거의 없다.

 

참고로 이 게임에서 개별 유저들이 해당 판에서 몇 번씩 죽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덕분에 저 놈 때문에 우리가 졌어!라며 마녀재판이 일어나지 않는다.

 

 

[조금 싱겁지만 가볍게 즐기기에 좋은 게임]


 

<사이퍼즈> AOS 장르를 기준으로 볼 때 매우 가벼운 게임이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AOS’가 기준일 때의 이야기이고, 캐주얼 액션 게임이나 FPS/TPS 게임 장르로 따진다면 무작정 단순하지 않은, 은근히 연구할 요소가 많은 게임이다.

 

전략성은 포기했지만 대신 액션만 살펴볼 때 확실히 손 맛이 살아있다.

 

각종 스킬을 상황에 따라 조합하는 재미가 괜찮고, 특히 ‘궁극기는 일정 지역을 초토화시킨다는 식의 과장된 액션이 많으므로 누구나 손 쉽게 통쾌함을 느낄 수 있다. 캐릭터의 이동 속도는 느린 편이지만, 전투액션 자체의 호흡은 빠른 편이라 박진감도 제법 느낄 수 있다.

 

높이 뛰어올라 지면으로 내리 찍는 궁극기. 이런 과장된 연출이 사용된 기술이 많다.

 

 

물론 <사이퍼즈>에도 아쉬운 점이 있다. 근거리/원거리 캐릭터간 밸런스부터 시작해 불편한 시점 등 아직 다듬을 곳이 많다. 또 게임 플레이 도중, 가장 신경에 거슬리는 것은 그래픽이다.

 

물론 게임의 재미에서 그래픽은 중요한 요소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사이퍼즈>의 그래픽은 단순히 눈요기가 되지 않는다 수준이 아니라, 신경 거슬린다 수준으로 조잡하다는 느낌을 준다.

 

게임을 처음 접한 초보자라면 게임 그래픽 때문에 방어타워와 주변 오브젝트를 제대로 구별하기 힘들 정도이기 때문이다.

 

<던전앤파이터>는 그래도 2D 라는 범주 내에서 보면 괜찮은 그래픽이었다. <사이퍼즈> 빈 말로라도 괜찮은 그래픽이라고 말 못하겠다.

 

 

그리고 전략성을 많이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은 게임을 가볍게 즐기는 것에 도움되지만, 게임을 오래 즐길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 AOS의 진정한 매력은 역시 팀원의 조합과 상황에 따라 매번 색다른 전략이 나온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이퍼즈>는 이를 기대하기 힘들다.

 

이를 위해 파이널 CBT에서 게임은 플레이어가 등급을 올리면, 사용할 수 없었던 새로운 캐릭터가 해금된다는 식으로 장기간 플레이에 동기를 부여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방법이 OBT 이후에도 통할 지는 솔직히 의문이다.

 

<사이퍼즈>는 레벨이 올라 해금되는 캐릭터까지 모두 16종을 선보인다. 하지만, 이 중 일부는 패턴이 겹치고 긍극기와 일부 모션만 다르다는 식의 캐릭터도 많다.

  

종합하면 <사이퍼즈> 3D 액션과 AOS의 재료를 이용해서 약간 싱겁게(가볍게) 비빈 게임이라고 비유할 수 있다. 하드코어한 AOS 게임이나 무언가 복잡한 게임을 기대한 유저라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AOS에 도전해 보고 싶었어도 그 마니악함 때문에 포기했던 유저, 무언가 신선한 액션 게임을 찾은 유저, 무작정 단순하지 않으면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찾은 유저라면 비교적 만족하며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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