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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전략적인 던전과 전장의 매력, 트리니티2

트리니티2, 오픈 베타테스트 체험기

김승현(다미롱) 2012-03-04 23:59:59

 

스튜디오 혼이 개발하고 네오위즈게임즈 피망에서 서비스하는 3D 횡스크롤 액션 RPG <트리니티 2>가 지난 22일 오픈 베타테스트에 들어갔다. <트리니티 2>는 기본적으로 <던전앤파이터>와 유사한 게임성 및 콘텐츠를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전략적인 던전과 팀플레이가 중요한 전장 그리고 화려한 스킬콤보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디스이즈게임 다미롱


 

█ 전략적인 구성의 던전 플레이

 

<트리니티 2>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하면 던전 구성을 꼽을 수 있다. 이 게임의 던전에는 일반적인 몬스터와 보스 외에 다양한 효과를 가진 오브젝트가 다수 등장하는데, 이를 활용해서 던전을 클리어해야 한다.

 

노멀(왼쪽)과 마스터(오른쪽) 모드의 함정 배치 차이.

 

일례로 유혹의 장미정원던전은 난이도가 오를수록 함정이 촘촘하게 배치돼 유저의 이동을 제한한다. 이 던전은 길이 좁고 원거리 몬스터가 많이 등장하는 곳이다. 때문에 유저는 적의 공격을 피하는 것은 물론 함정의 작동시간까지도 신경 써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함정과 몬스터의 협동공격에 순식간에 사망 화면을 보게 된다.

 

장미정원 함정 사이에 갇힌 모습. 디버프 때문에 공격도 할 수 없다.

 

오브젝트가 유저에게 해만 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야성의 회랑에 등장하는 여신상은 몬스터에게 공격속도와 이동속도, 그리고 방어력을 증가시키는 버프를 준다. 하지만 유저가 여신상을 공격하면 적에게 제공되던 버프는 끊기고 오히려 유저에게 버프가 부여돼 쉽게 몬스터를 쓰러트릴 수 있다. 이처럼 유저가 지형지물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던전의 난이도가 달라진다.

 

적에게 버프를 주는 여신상. 유저가 공격하면 적의 버프는 끊기고 유저에게 온다.

 

 

█ 컨트롤보다 개념이 필요한 PvP 공간, 전장

 

<트리니티 2>의 PvP 콘텐츠 ‘전장’은 두 개의 팀이 전략과 팀워크를 겨루는 공간이다.

 

전장은 거점 점령 방식으로 진행된다. 아군이 점령한 거점을 통해서만 팀 점수를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팀원들이 협력해 거점을 차지하고 유지해야 한다. 일종의 진지점령방식의 공성전을 횡스크롤 액션 게임에 옮겨 놨다고 보면 된다.

 

전장에서는 무엇보다 전략이 중요하다. 전장 곳곳에 있는 아이템은 팀의 능력을 높여 주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변수가 된다. 아이템은 방어막으로 보호돼 있어 얻기까지 시간이 꽤 걸리지만, 그만큼 위험을 감수하고 얻으면 효과는 확실하다. 특히 이동속도 향상 같은 아이템은 지고 있는 팀에게 큰 힘이 된다. 실제로 지고 있던 팀이 중첩된 아이템 효과로 역전하는 경우도 나온다.

 

전장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수풀’처럼 그 안에 있는 상대가 보이지 않는 지역도 존재한다. 이렇게 시야가 제한되기 때문에 경솔하게 적의 거점을 점령하러 갔다가 다수의 적에게 협공받는 일도 종종 벌어진다. 무작정 돌격하기보다 팀원들과 협력하는 게 중요한 이유다.

 

밖에서는 안을 볼 수 없는 특수지역.

 

이렇듯 <트리니티 2>의 전장은 개인이 아니라 팀을 위해 준비된 공간이다. 팀 점수를 생산하는 거점, 팀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아이템, 제한된 시야 등의 요소는 유저가 끊임없이 팀과 함께 싸우도록 유도한다.

 

 

█ 잘 짜여진 스킬 연계 구조

 

<트리니티 2>의 액션은 스킬과 스킬이 자유롭게 연계되는 것이 특징이다. 기본적으로 캔슬 기능이 포함돼 있어 일반 공격은 물론이고 스킬 사용 중에도 언제든지 다른 스킬로 연계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트리니티 2>의 액션은 한 방, 한 방이 주는 타격감보다는 화려한 스킬콤보에 특화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래도 스킬이 부족한 초반보다는 중후반이 더 재미있어진다.

 

스킬콤보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는 연습장에서 각종 스킬콤보를 익힐 수 있다. 대전격투 게임의 연습장처럼 유저가 사용한 스킬이 화면에 표시돼 어떤 부분에서 실수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또, 유저가 사용한 콤보의 히트 수와 대미지가 최고·최근의 두 가지 기준으로 기록되기 때문에 자신만의 콤보를 만들 때도 많은 도움이 된다.

 

연습장에서는 연습할 커맨드와 내가 입력한 커맨드를 볼 수 있다.

 

스킬콤보를 중시하는 제작진의 의도는 던전에서도 엿볼 수 있다. 던전에는 MP 회복 오브젝트가 반드시 나온다. 유저가 MP 문제로 스킬 사용을 꺼리는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다.

 

<트리니티 2>의 스킬은 ‘일반공격’, 일반공격을 막을 수 있는 ‘가드’, 사정거리는 짧지만 무조건 판정에서 우위를 보이는 ‘잡기’, 피격 모션이 없어 적의 공격을 무시할 수 있는 ‘슈퍼아머’, 그리고 이를 무력화하는 ‘슈퍼아머 파괴’의 다섯 가지 특성을 갖고 있다.

 

유저는 이런 스킬의 특성을 활용해 보스의 공격을 무력화하고 스킬콤보를 넣을 틈을 확보할 수 있다. 반면 보스는 보스방에 설치된 함정이나 지속적으로 소환되는 몬스터를 통해 유저를 방해한다. 때문에 <트리니티 2>의 보스전에서는 파티플레이라도 무작정 보스를 공격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다. 함정을 피해 보스를 몰아넣거나 따로 충원되는 몬스터를 처리하는 식으로 유저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들어 놓았다.

 

보스의 슈퍼아머를 파괴하는 모습.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유저가 <트리니티 2> 액션의 진면목을 중후반이 돼서야 제대로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리니티 2>의 초반 스킬이 다른 게임보다 많기는 하지만, 전직이 가능해지는 15레벨(보통 1일차 플레이가 끝날 무렵)까지는 <트리니티 2>의 액션을 온전히 체험하기 힘들다. RPG라는 장르의 특성 상 플레이 시간이 길어질수록 캐릭터가 강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신규 유저들이 1일차에 <트리니티 2>의 액션을 제대로 맛보기 힘든 점은 아쉽다.

 

 

█ 다듬을 필요가 있는 FOS 시스템

 

<트리니티 2>의 특징 중 하나는 ‘FOS 시스템’이라는 캐릭터 강화 방식이다. FOS 시스템은 30레벨에 습득할 수 있는 자체 버프 스킬이다. 유저는 포스 크리스탈이라는 재료를 소비해 캐릭터의 공격력을 일정한 타격 횟수 동안 높일 수 있다. 공격력과 함께 타격 이펙트와 사운드까지 달라지기 때문에 보다 강렬한 타격감을 느끼게 된다.

 

FOS 시스템을 켜기 전(왼쪽)과 후(오른쪽)의 이펙트 비교.

 

다만, FOS 시스템의 밸런스는 아쉽다. FOS는 일정한 횟수 동안만 공격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연타형 캐릭터보다 일격필살형 캐릭터에게 유리하다. 그리고 유저가 FOS 시스템으로 얻는 공격력보다 포스 크리스탈을 소비해 잃는 금전적 손실이 큰 탓에 FO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힘들다. 결과적으로 30레벨에 얻는 시스템치고는 그 강력함을 체감하기 힘들다.

 

 

2% 부족한 편의성

 

<트리니티 2>는 여러 가지 면에서 유저 친화적으로 인터페이스가 구성돼 있다. 먼저 ESC 키 하나로 대부분의 시스템을 호출할 수 있다. ‘ESC 리모콘’으로 불리는 이 시스템은 강화나 분해와 같은 NPC의 기능까지 어디에서든 실행할 수 있다.

 

덕분에 유저는 NPC를 찾아가지 않아도 마을 어디에서나 NPC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기능을 하나로 모았기 때문에 신규 유저가 시스템을 익힐 때도 도움이 된다.

 

퀘스트도 유저가 쉽게 수행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무엇보다 퀘스트 동선이 깔끔하다. 이미 통과한 던전을 다시 가는 일이 거의 없다. 던전 안에서도 퀘스트에 관련된 몬스터나 오브젝트가 등장하면 시스템이 별도의 연출로 유저에게 알려준다. 그 덕분에 유저는 <트리니티 2>를 하면서 퀘스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거의 없다.

 

퀘스트용 오브젝트가 나오면 느낌표로 표시된다.

 

하지만 유저 친화적인 구성도 몇몇 사소한 단점 때문에 빛이 바랜 느낌이다. 일례로 <트리니티 2>는 전직할 때 직업에 대한 설명을 게임에서 확인할 수 없다. 때문에 전직의 특성을 모르는 유저는 따로 홈페이지를 통해 정보를 얻은 다음 다시 퀘스트를 진행해야 한다. 전직이 <트리니티 2>의 액션을 본격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관문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트리니티 2>의 주력 PvP 콘텐츠인 전장도 편의성 측면에선 아쉬운 부분이 있다. 전장은 마을에서 전장 신청’을 해서 들어갈 수 있다. 이 시간 동안에는 파티를 검색·구성하거나 던전에 입장하는 행위가 제한된다. 사람이 없는 시간대라면 이러한 제한 때문에 언제 열릴지 모르는 전장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꺼려진다. 전장 신청 상태에서도 파티 검색 등의 기능을 허용했다면 보다 많은 유저들이 부담없이 전장을 신청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할수록 매력적인 게임

 

<트리니티 2>는 잘 짜여진 던전을 공략하는 재미와 화려한 스킬콤보가 주는 액션성이 살아 있는 게임이다. 던전과 전투라는 액션 RPG의 기본이 충실하고, 특유의 PvP 콘텐츠인 전장도 재미있다.

 

다만, <트리니티 2>의 콘텐츠 배치를 보면 1일차 플레이가 너무 수수해 아쉬움이 남는다. 주력 콘텐츠 대부분이 적게는 15레벨부터 많게는 30레벨에 배치돼 있어 인내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플레이하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바꿔서 말하면, <트리니티 2>는 플레이할수록 빛을 발하는 게임이다. 초반에는 다소 수수하지만, 중후반으로 가면 쓸 수 있는 스킬이 많아지고, 매력적인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무작정 돌격하는 던전이 싫은 게이머, 혹은 팀원들과 협동이 필요한 PvP를 선호하는 게이머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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