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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밀짚모자 해적단 출동! 원피스 해적무쌍

PS3용 원피스 해적무쌍 리뷰

듀란군 2012-03-25 13:41:00

 

<원피스>와 <진·삼국무쌍>이 만났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유명 게임과 만화 또는 애니메이션의 제휴(collaboration)입니다. 이미 <건담무쌍>과 <북두무쌍>이 있었고, 이번에 <원피스 해적무쌍>(이하 해적무쌍)이 나왔습니다.

 

<해적무쌍>은 PS3로 구현된 화려한 그래픽, 원작에 밀리지 않을 정도로 박력 있는 영상과 빠른 전투가 장점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코인과 스킬을 모으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을 정도로 몰입하게 되더군요.
 
하지만 메인 로그의 반복적인 액션 파트 강요, 생각보다 작은 볼륨의 메인 로그, 반다이남코의 특유의 DLC(다운로드 콘텐츠) 팔아먹기 등은 아쉬웠습니다. /디스이즈게임 박인호 기자
※ 콘솔게임 리뷰의 특성상 약간의 미리니름(스포일러)이 있습니다. 주의하세요.
 

 
 
■ 만족스러운 원작의 충실한 재현
 
<해적무쌍>은 원작을 게임에 잘 녹여냈습니다. 루피의 ‘고무고무 라이플’, 조로의 ‘삼천세계의 검’, 상디의 ‘디아블 잠브’ 등 주요인물들의 화려한 필살기부터 원작 만화의 CG 애니메이션, 만화책 같은 컷 분할 스토리 진행 등 <원피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감탄할 정도로 잘 나왔습니다.
 
스토리는 정상 결전 2년 뒤 ‘밀짚모자 해적단’이 샤봉디 제도에서 모이는 대목부터 시작합니다. 이후 밀짚모자 해적단의 배인 싸우전드 써니호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게임이 전개되죠. 전체 스토리는 ‘버기 해적단’부터 ‘정상 결전’까지로 만화책 1~61권 중 맛깔나는 에피소드만 추렸습니다.
 
원작을 잘 모르는 사람을 위해 에피소드 도입부에 스토리 다이제스트를 제공하는 등 일반 유저에게도 어필할 수 있도록 만들었죠. 원작의 명성에 흠이 가지 않도록 많이 신경 썼다는 느낌입니다. 스토리 모드인 ‘메인 로그’를 진행하면서 원작의 명장면을 CG 애니메이션으로 볼 수 있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감동받은 명장면들이 나온다.
 
 
 재현은 좋지만, 아쉬운 메인 로그
 
스토리 모드인 ‘메인 로그’는 위에서도 말했듯 원작 내용 중 몇몇 에피소드를 골라서 만들었습니다. <원피스>를 즐겨 보던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멋진 장면을 에피소드마다 볼 수 있죠.
 
특히 CG 애니메이션은 원작과 동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원피스>답게 명대사의 연출에서도 원작의 감동을 그대로 받을 정도죠. <원피스> 애니메이션에서 나오는 성우들의 목소리와 함께 감상할 수 있어 기쁨이 2배가 되는 장점도 있습니다.
 
메인 로그의 진행은 에피소드마다 비슷합니다. 처음에 스토리 다이제스트가 나오고, 전투와 이벤트를 섞어 가면서 진행해 보스전까지 마치고, 에필로그 이벤트를 보면 하나의 에피소드가 끝납니다.
 

만화 같은 방식으로 구성된 컷신. 부족한 부분은 이렇게 채워진다.
 
‘무쌍’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지만, <원피스>답게 스테이지 곳곳에서 루피를 이용해 다양한 액션을 즐길 수 있습니다. 고무고무 인간인 루피의 체질을 이용한 일종의 액션 파트죠. 팔을 늘려서 구조물을 붙잡고 높은 곳으로 올라가거나, 새총처럼 몸을 뒤로 당겨서 멀리 날아가거나, 방해물이 있을 경우 고무고무 풍선으로 튕겨 다른 곳으로 움직이는 등의 액션입니다.
 
이러한 액션은 스테이지 곳곳에서 쓸 수 있으며, 에피소드 진행에 따라서 새로운 액션을 배우기도 합니다. 대포를 쏜 후 날아가는 포탄을 붙잡아 타고 날아가기도 하고, 막힌 곳은 머리를 뒤로 늘려 박치기로 부수거나, 멀리 있는 물체를 잡아서 다른 곳으로 던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액션들을 이용해 퍼즐을 풀어야 하는 일도 많이 생깁니다.
 

게임 초반에는 나름대로 재미있는 액션 파트.
 
이렇게 설명해 보니 루피의 액션이 전부 같지만, ‘무쌍류’ 게임답게 전투도 충실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간단한 버튼 조합으로 콤보를 넣을 수 있고, 인물별로 원작에서 사용하는 필살기도 쓸 수 있죠. 레벨이 올라가면 새로운 필살기도 배울 수 있으며, 이러한 게이지 사용량에 따라서 필살기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또, 대시 액션이라는 새로운 기능을 넣어서 빠른 이동이 가능하고, 콤보를 넣는 중에 대시를 쓰면 콤보가 캔슬되고, 다시 공격 버튼을 누르면 바로 뒤의 콤보로 이어집니다. 이 대시 액션은 보스전에서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보스를 일반 콤보로 공격하다 보면 보스가 방어막을 펼쳐 플레이어의 공격을 중간에서 차단하기도 하는데, 이 때 대시 캔슬로 보스의 방어막을 깨트려 연속으로 콤보를 넣을 수 있습니다. 대시 캔슬에는 무적회피 기능도 있어서 공격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죠.
 
이렇게 정신없이 메인 로그를 진행해 엔딩을 보고 나면 <원피스>의 각종 등장인물을 플레이할 수 있는 ‘어나더 로그’와 보스들과 정신 없이 싸울 수 있는 ‘챌린지 모드’, 온라인 협력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온라인 모드’ 등이 열립니다.
 

빈자리를 보면 DLC로 신규 캐릭터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을 듯하다.
 
 
■ <원피스> 주요 캐릭터들이 한자리에!
 
어나더 로그는 메인 로그를 하는 도중에도 즐길 수 있지만, 메인 로그의 진행 상황에 따라 잠금이 풀리는 캐릭터의 수가 다르므로 메인 로그를 클리어하고 나서 즐기는 편을 추천합니다.
 
플레이 가능한 캐릭터는 총 13명으로 밀짚모자 해적단의 멤버와 중요 인물 4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캐릭터의 수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캐릭터 하나를 키우는 시간도 만만치 않기에 꽤 오랫동안 즐길 수 있습니다. 짧긴 하지만 캐릭터별로 스토리 모드도 존재합니다. 메인 로그와 다르게 스토리 다이제스트나 이벤트 연출은 없지만 엔딩은 있습니다.
 
어나더 로그에는 메인 로그와 다르게 액션 파트가 없어 마치 <진·삼국무쌍>을 즐기듯 아무 생각 없이 다가오는 적을 날려버리고 보스와 싸우면 됩니다. 스테이지 진행 중에 실시간으로 미션이 진행되기도 하죠. 메인 로그에서 부족했다고 느낀 전투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모드이기도 합니다.
 
어나더 로그는 기본적으로 메인 로그에 등장했던 에피소드를 무쌍 형식의 맵으로 재구성했습니다. 즐길 수 있는 스테이지는 메인 로그보다 적다는 점이 아쉽지만, 메인 로그에서 살짝 맛만 보던 캐릭터들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고 더 강하게 키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봅니다.
 
에피소드에 따라서는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캐릭터와 같은 캐릭터가 동료로 출현하기도 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나오기도 하죠. 예를 들면 특정 에피소드에서 위기에 빠진 쵸파(NPC)를 구하기 위해서 쵸파(플레이어)가 달려가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어나더 로그는 핸콕 여왕님을 보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
 
 
 수집욕을 자극하는 스킬과 코인 시스템

<해적무쌍>을 오랫동안 플레이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코인 시스템입니다. 코인은 스테이지 진행 중에 나오는 특정한 상자나 열거나 보스를 격파하면 얻을 수 있고, 에피소드 클리어 및 클리어 이후 스코어에 따라서도 추가로 들어옵니다. 특정 캐릭터로 에피소드를 클리어하거나 온라인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코인도 있기에 모든 코인을 얻으려면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코인을 수집하는 것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캐릭터에 특정 코인을 배열하는 것으로도 스킬을 얻을 수 있습니다. 스킬의 종류가 100가지가 넘고 해당 스킬을 얻을 수 있는 힌트는 스킬 이름뿐이라 다양한 조합을 시도해야 하죠.
 
또, 코인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서 캐릭터의 능력치 및 콤보의 효과도 변합니다. 조로나 나미, 우솝, 브룩의 경우 어나더 로그에서 획득한 코인을 조합하기에 따라서 무기와 공격 방법이 변화하기도 하더군요.
 

혼자선 절대로 얻을 수 없는 코인도 존재한다.
 
 
■ 액션 파트의 지루함, 상술 가득한 DLC, 아쉬운 한글화
 
<해적무쌍>을 즐기는 동안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바로 메인 로그의 액션 파트였습니다. 에피소드 진행 중 너무 반복되는 액션 파트에 질렸다고나 할까요. 심할 경우 20~30분 동안 적 하나 안 나오고 맵 하나를 액션 파트로 진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죠.
 
액션의 종류는 다양하다고 하지만, 반복되는 액션 파트를 즐기다 보면 ‘굳이 이렇게 액션 파트를 넣어야 했을까’ 하는 의문도 듭니다. 심지어 보스전에서도 액션 파트를 활용해야 대미지를 입힐 수 있는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단 액션 파트가 나오면 한숨부터 쉬고 시작하게 되더군요.
 
메인 로그의 플레이 타임이 짧다 보니 시간을 늘리려고 억지로 액션 파트를 넣은 듯한 느낌도 듭니다. 약 10시간 정도의 플레이로 메인 로그의 엔딩을 봤는데요, 액션 파트를 뺐다면 6시간 정도는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원작의 명장면을 충실하게 재현하다 보니 에피소드의 전체적인 구성이 부실해진 점도 아쉽습니다. 중요 부분만 클로즈업해서 보여주고 나머지는 스토리 다이제스트로 때운 탓에 메인 디쉬만 나온 코스 요리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더군요.
 
발매일과 동시에 올라온 다운로드 콘텐츠(DLC)도 불만입니다. 클리어 특전으로 충분히 넣을 수 있는 부분들을 DLC로 팔아먹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더군요. 지속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DLC를 낸다기보다 본편에서 일부러 뺀 느낌입니다. 일본 PSN에서는 발매일 이후 일주일마다 추가 시나리오 1편과 캐릭터 코스튬 1개씩 나오고 있더군요.
 
한글화 타이틀이 아닌 것도 아쉽습니다. 정식 발매는 되었지만, 일본어를 모르는 사람은 <원피스>에서 나오는 명장면의 감동이 반으로 줄어든다고 할까요? 원작이 국내에서 정식 발매됐기에 더욱 아쉽습니다.
 

DLC는 밉지만 핸콕 누님을 미워할 순 없어!
 
 
■ 그래도 <원피스>를 좋아한다면…

<해적무쌍>은 <원피스> 지적재산권(IP)으로 만든 게임 중 최신작이면서 <원피스>라는 원작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원작의 스토리를 충실하게 재현했고, 감동적인 연출과 등장인물을 마음대로 조작해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원작 팬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만합니다. 수집 욕구를 자극하는 코인과 스킬 해방 등 긴 시간 즐기기엔 부족한 면이 없다고 봅니다.
 
다만, 반복되는 메인 로그의 지루한 액션 파트, 스토리 구성의 부족함, 상술적인 DLC 등이 원작 팬을 비롯한 일반 유저에게도 불만을 사는 부분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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