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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친숙하고 무난하지만 불친절한’ 라그나로크2

라그나로크2, 오픈 베타테스트 체험기

2012-03-29 22:13:24

 

<라그나로크 2> 76개국에서 서비스되며 전 세계 누적 회원수 약 5,000만 명을 기록한 <라그나로크>의 후속작입니다. 원래 2편은 지난 2007 5월 오픈 베타테스트를 시작했지만 완성도가 유저의 기대치를 밑돌면서 흥행에 실패한 바 있죠.

 

이후 <라그나로크 2>는 언리얼 엔진 2.5에서 게임브리오로 엔진을 바꾸는 등 완전히 새로 개발에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지난 2월 22일 오후 2시, 새로운 <라그나로크 2>가 오픈 베타를 시작했습니다.

 

돌아온 <라그나로크 2>는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무난한 전투, 그리고 카라 시스템과 몬스터 카드를 모으는 재미는 제법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잦은 점검과 지속되는 버그 이슈는 아쉬웠습니다. /디스이즈게임 남혁우 기자


 

■ 전작과 비슷하지만 또 다른 느낌

 

그래픽이 2D에서 3D로 바뀌었어도 <라그나로크 2>의 첫 느낌은 전작처럼 밝고 화사합니다. 대신 전작보다 선명하고 진한 느낌이죠. 전작이 파스텔톤이었다면 <라그나로크2>는 물감이나 페인트 같다고 해야 할까요.

 

프론테라나 이즈루드 등의 지역에서부터 포링이나 파브르, 로커 등 전작에서 볼 수 있었던 몬스터들도 그대로 등장하며 캐릭터가 사용하는 스킬의 명칭이나 성능도 비슷합니다. 1편을 플레이해 본 유저들이면 대부분 기억할 수 있는 부분들로 2편의 겉모습이 채워져 있습니다.

 

포링처럼 친숙한 캐릭터도 다수 등장합니다. 새롭게 모습이 바뀌기도 했고요.

 

대신 전투 부분은 <라그나로크>의 느낌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기존 <라그나로크>는 캐릭터를 어떻게 키우는가에 따라 공격 속도와 캐스팅 속도를 대폭 줄일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거의 쿨타임(재사용 대기시간)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빠른 속도로 싸울 수 있었죠.

 

여기에 공격이 하나 하나 들어갈 때마다 이펙트가 터지고 강렬할 타격감이 더해지면서 독특한 <라그나로크>만의 전투 느낌이 있었습니다.

 

반면 <라그나로크 2>는 공격 속도도 느려지고 쿨타임도 제법 길어지면서 상대와 내가 서로 한 대씩 주고받는 식으로 템포가 느려지고 타격감도 전체적으로 다운그레이드된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전투를 시작할 때의 폰트나, 애니메이션, 전투 장면을 보고 있자면 <라그나로크>보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더 닮은 것 같더군요.

 

기본적인 전투 방식은 익숙한 3D MMORPG의 느낌이다.

 

 

■ 퀘스트를 이어주는 매개체, 카라 시스템

 

<라그나로크 2>에는 시나리오를 따라가는 일반 퀘스트 외에 간단히 클리어할 수 있는 미니 퀘스트가 있습니다. 바로 ‘카라 시스템입니다.

 

카라는 주로 필드에 있는 몬스터를 몇 마리 잡아 오거나, 아이템을 수리하거나, 또는 일정한 레벨을 달성해야 하는 정도로 구성돼 있습니다. 메인 시나리오를 진행하면서 틈틈이 카라를 수행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카라는 스토리와 연계되지 않는 만큼, 하면 좋고 안 해도 되는 수준입니다. 대신 클리어하면 능력치를 캐릭터에게 부여하는 타이틀을 얻거나 한 라인의 퀘스트를 모두 클리어하면 추가로 보상을 얻을 수 있어서 이를 모으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라그나로크 2>는 레벨이 오를수록 스토리 퀘스트만으로는 레벨업에 필요한 경혐치를 채우기 힘들어집니다. 결국 부족한 경험치는 사냥으로 보충할 밖에 없죠. 이런 상황에서 카라 퀘스트를 함께 하면 단기적인 목표도 설정되고 추가로 보상도 얻을 수 있어 보다 쾌적하게 플레이할 수 있더군요.

 

간단한 미니 게임 형식의 카라 시스템.

 


■ 모으는 재미가 있는 몬스터 카드

 

몬스터 카드는 카라 시스템의 타이틀과 함께 또 다른 수집의 재미를 줍니다. 몬스터를 사냥하다 보면 일정한 확률로 얻을 수 있는 몬스터 카드는 카드마다 고유의 효과가 있습니다.

 

전편 <라그나로크>의 몬스터 카드는 아이템 슬롯에 카드를 박아서 사용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한번 아이템에 카드를 박으면 다시 뺄 수 없기 때문에 쉽게 카드를 사용할 수도 없고, 더 좋은 아이템이 나와도 카드 성능으로 인해 무기를 바꾸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라그나로크 2>는 아이템이 아닌 캐릭터에게 최대 5장의 카드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언제든지 카드를 교체할 수 있고, 카드의 조합에 따라 추가 능력치가 붙기도 합니다. 또한 5장의 카드를 합성해  레어, 에픽 등 더 좋은 능력치를 가진 카드로 강화할 수 있습니다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카드 도감이 추가됐다는 점입니다. 카드 도감은 <포켓몬스터>의 도감과 비슷한 방식인데요, 지금까지 모은 카드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한 장, 한 장 카드를 모을 때마다 도감에 모두 표시되므로 모으는 재미가 꽤 좋았습니다.

 

이클립스 넌 내꺼야!

 

 

■ 나아졌지만 여전히 불친절한 UI와 불안한 서비스

 

<라그나로크 2>는 전체적으로 무난한 3D MMORPG입니다. 기존 <라그나로크>와 방식은 달라졌지만 무난한 전투와 스토리, 그리고 스토리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카라 시스템, 모으는 재미를 추가한 몬스터 카드 등 다양한 시스템을 추가하고 변경하며 2편이라는 느낌을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배려해 줬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되는 부분이 많아 아쉬웠습니다.

 

먼저 서버에 한 번 접속하면 후 다시 서버 접속창으로 돌아올 수가 없습니다. 만일 자신이 어느 서버에 캐릭터를 만들었는지 잊었을 경우에는 캐릭터가 있는 서버를 찾을 때까지 계속 게임을 껐다 켜면서 서버마다 접속해 봐야 합니다.

 

유저가 서버에 접속한 접속창으로 되돌리는 것이 어렵다면 적어도 자신의 캐릭터가 어디에 만들어져 있는지는 웹페이지나 서버 접속창에서 확인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요.

 

자신의 캐릭터가 어느 서버에 만들어졌는지 모른다면 서버 선택창에서 한참을 고민하게 됩니다. 잘못 선택하면 게임을 껐다가 다시 실행해서 접속해야 하기 때문이죠.

 

카라 퀘스트로 얻은 타이틀의 경우도 기본적인 카라 상태창에서는 숨겨져 있습니다. 상태창 오른쪽에 있는 작은 바를 눌러야 하는데, 마치 상태창 테두리처럼 생겨서 한참을 헤매다 겨우 찾았습니다.

 

그 외에도 아이템을 정렬해도 같은 종류의 포션은 겹쳐지지 않아서 유저가 다시 확인한 후 겹쳐야 하는 등 불편한 부분이 곳곳에 있더군요.

 

게다가 오픈 초기에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한 서버 다운과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잦은 점검과 테스트, 그리고 보스 걸치기 버그, 던전 초기화 버그 등 끊임없이 나오는 오류가 유저를 괴롭혔습니다.

 

<라그나로크 2>전반적인 틀은 제법 잘 잡혔지만 서버, 버그, UI 등 기본적인 부분에서 많은 것을 놓쳐서 아쉬웠습니다. 최신 게임이라고 하기엔 부족한 그래픽도 아쉽고요.

 

이제는 패치가 나왔지만 던전 초기화가 안 되거나 진입이 불가능해지는 일이 잦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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