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ahq코리아 게임팀 소속 프로게이머였던 ‘피미르’ 천민기가 승부조작을 고백하며 자살을 시도한 사건을 MBC가 보도하면서
담당형사의 인터뷰를 편집해 논란이 되고 있다.
14일 MBC는 뉴스투데이는 천민기가 <리그 오브 레전드> 승부 조작 사실을 밝히고 투신자살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이 뉴스에는 “게임을 보통 사람보다 밤새도록 하고, 순간적인 충동으로 자살을 기도했다”는 경찰 인터뷰가 포함돼 있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경찰 인터뷰가 뉴스 시청자들에게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보통 사람보다 게임을 밤새도록 한다”는 담당형사의 인터뷰가 시청자들이 사건을 게임 중독으로 인한 자살 사건으로 오해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이미 알려진 대로 천민기의 자살 시도는 승부조작과 관련되어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했다. 하지만
MBC는 처음부터 e스포츠를 통한 ‘도박’을 집중 부각했고 인터뷰 편집으로 ‘게임중독’을 은유적으로 풀어냈다. 마치
게임중독에 걸린 전 프로게이머가 도박에 연루되어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풀어낸 셈이다.
심지어 MBC는 이번 사건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 대회를 폐지할 수도 있다는 주장을 하면서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면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노대철 전 감독이 선수 약취 및 공갈 사기에 의한 것으로 게임중독과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으며, e스포츠 도박도 불법 사설 토토이다.
천민기는 <리그 오브 레전드> 승부 조작 사실을 밝히고 자살을 시도했다. 그는 소속팀 ahq 코리아의 노대철 감독이 처음부터 사설도박으로 돈을 벌기 위해 팀을 만들고 선수들에게는 팀 사정을 거짓으로 내세워 승부조작을 지시했다고 밝힌 뒤, ‘이 글을 작성한 뒤 곧 자신은 떠난다’는 글을 남기고 몸을 던졌다.
해당 방송이 나가자 누리꾼들은 MBC를 성토하고 나섰다. 이들은 “승부조작에 연루되어 피해자인 당사자를 게임중독자에 도박꾼으로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 게임중독과 이번 사건은 관계가 없음에도 MBC의 의도에 따라 경찰 인터뷰가 의도적으로 편집된 결과로밖에 안 보인다”며 사실관계를 명확히 전달하기를 요청했다.
한편, 자살을 시도한 천민기는 부산 백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의식을 되찾았다. 라이엇 게임즈는 선수의 빠른 쾌유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한국 e스포츠협회는 ‘감독에 의한 선수 약취 및 공갈 사기 사건’으로 추정하고 경찰 및 수사기관에 고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MBC 공식 홈페이지에 남겨진 항의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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