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의 최대 오프라인 이벤트 ‘2014 던파 페스티벌’이 오는 7일 서울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 주경기장에서 열립니다.
올해로 8회를 맞이한 ‘던파 페스티벌’은 게임의 오랜 역사 만큼이나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참가를 바라는유저의 수는 날이 갈 수록 늘었고, 그에 따라 행사 방식은 ‘체험형’에서 ‘관람형’으로 바뀌었죠. 참가자에게 기본으로 제공되던 게임 머니가 1회가 열린 2007년 5,000 세라에서 지난해 5만 세라로 10배나 오른 것만 봐도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지 않나요?
‘던파인’들의 축제 ‘던파 페스티벌’의 지난 발자취를 디스이즈게임이 되짚어 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송예원 기자
남격투가부터 나이트까지! 던파 페스티벌에서 공개된 업데이트
‘던파 페스티벌’(이하 던페)을 찾는 관람객들의 최대 관심사는 그 무엇보다 새로운 콘텐츠입니다. 행사에서는 유명 여성 아이돌의 축하공연 보다 신규 캐릭터가 더 큰 환호를 받을 수 있는데요. 실제로 지난해에는 걸스데이 등장 시 잠잠했던 관중석이 ‘나이트’가 등장하자 행사장이 떠내려 갈 듯 환호성이 터져나왔죠.
2007년에 열린 1회 던페는 겨울 업데이트를 앞둔 만큼
물량공세로 콘텐츠들이 쏟아졌습니다. 가장
큰 이슈는 단연 ‘귀검사 각성’. 웨펀마스터·소울브링어·버서커·아수라로
전직한 캐릭터들이 각각 검성·소울테이커·헬벤터·대암흑천의 각성 형태를 선보였습니다.
그 뿐인가요. 리쿠의
천장·얼음궁전·미망의 탑 등 신규 던전이 추가는 물론, 해체가·보석세공사·크래프터·감정가 등 전문 직업
추가도 예고됐습니다. 수많은 아이템은 말할 것도 없고요. 그
밖에도 인터페이스는 더욱 간편하게 개편됐고, 인게임에도 경매장이 등장하며 유저 편의성이 향상됐습니다.
2008년 업데이트에서 추가될 격투가 남성 캐릭터의 모습.
이듬해는 ‘던페’라는 이름 대신 ‘세리아의 즐거운 파티’라는 이름으로 오프라인 이벤트가 진행됐는데요. 약 반 년 만에 열린
이 행사에서는 <던전앤파이터>의 시즌2 업데이트가 예고됐죠.
‘시즌2’라는 이름에 걸맞게
2회에서는 ‘천계’가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안트베르 협곡 등 30개 이상의 던전이 대거 추가하면서 네오플은 “지루한 반복 파밍을 없애겠다”고 선언해 유저들의 환호를 받았습니다. 이와 함께 여성 거너의 모습이 처음 공개됐고, 프리스트의 각성도
예고됐습니다.
충격(?)적인
소식이 더 있었는데요. 바로 <간츠><헬싱> 등으로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일본의 곤조와의
협업, <던전앤파이터>의 애니메이션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10월 방영을 예고했던 것과 달리 해당 애니메이션은 2009년이
돼서야 <던전앤파이터> 일본 서비스명 <아라드 전기>라는 이름으로 방영됐답니다.
2009년 행사에서 공개된 <던전앤파이터>의 거너 여성 캐릭터 원화.
<던파 시즌2>의 핵심은 편의성 향상에 있었다.
이후 한동안은 신규 캐릭터 혹은 상위 직업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던페’ 이름을 되찾은 2009년 3회에서는 7번째 신규 캐릭터 ‘도적’이 처음 공개됐고요, ‘던파 쇼케이스’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4회에서는 남성 격투가가 최초 공개됐죠.
2011년은 비교적 규모가 작은(?) 프리스트의 네 번째 상위직업
‘어벤저’가 공개됐는데요.
악마의 힘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애니메이션에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함께 공개된 새로운
던전 ‘절망의 탑’엔 100층
이나 되는 규모에 경악을 금치 못하기도 했고요.
왼쪽부터 도적과 남자 격투가
6회와 7회 던페에서는 2년 연속으로 여성 캐릭터가 쏟아졌습니다. ‘여귀검사’와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 ‘나이트’가 중인공입니다. 소드마스터와 데몬슬레이어 두 개의 상위 직업과 함께 공개된 여귀검사는 스타일리쉬한 외모부터 관중들의 주목을 받았는데요.
예상하지 못했던 7회 ‘나이트’의 등장은 많은 <던전앤파이터> 유저들의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유저들 사이에서는 남자 거너의 2차 각성 모습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었기 때문이죠. 오랜만에 선보인 ‘던파스쿨’ 애니메이션과 함께 소개된 ‘나이트’는 4개의 상위 직업이 예고됐었는데요. 지금까지 ‘엘븐 나이트’와 ‘카오스’ 2개만이 업데이트됐습니다.
이번 2014 던페에서는 어떤 콘텐츠가 업데이트될까요?
관련기사: (영상) ‘마성의 그녀’ 던파 여귀검사 등장!
(영상) 차원을 넘어온 소녀, 던파 신규 직업 ‘나이트’ 공개
‘참여형’ 이벤트 -> ‘관람형’ e스포츠, 규모도 내용도 달라졌다
던페에서 업데이트된 콘텐츠만 살펴봐도 <던전앤파이터> 지난 10여 년의 역사가 한눈에 보이는 듯 한데요. 변화된 게임의 모습만큼이나 던페 이벤트의 모습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던파 페스티벌’의 시작은 <던전앤파이터>가 세상에 첫 선을 보인지 2년 만인 2007년 12월입니다. 당시 퍼블리셔였던 삼성전자 주최로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는데요. 별도의 초대장 없이 선착순으로 진행된 행사에는 순식간에 3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습니다. 행사장에 입장하기 위한 기나긴 대기열이 형성되는 것은 물론, 심지어 입장도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만 하는 유저도 나왔죠.
이듬해 ‘세리아의 즐거운 파티’라는 이름으로 개최된 두 번째 오프라인 행사는 좁은 코엑스를 벗어나 장충체육관으로 일단 장소부터 옮겼습니다. 더불어 게임 안에서 초대장을 배포해 제한된 인원만 참여하도록 방식도 변경했습니다. 총 1만 명 규모로 4회에 걸쳐 진행됐는데요. 시간 별로 천 명씩 추가 입장을 허용해 유저들의 헛걸음을 예방했습니다.
위부터 1회, 2회 던파 페스티벌
관련기사: (포토) 2만명 운집! ‘던파 페스티벌’ 포토 스케치
소규모의 유저들만 초청해 업데이트 발표를 진행했던 2010년 ‘던파 쇼케이스’를 제외하고는 2009년부터는 코엑스에서 개최됐습니다. 보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 추가 입장 없이 사전 초대권을 받은 유저들만 입장하도록 했는데요. 행사를 주최했던 넥슨과 네오플은 적정 인원을 찾기 위해 매년 변화를 시도해야 했어요.
2009년에는 7,000장의 초대장이 배포돼 1만 4,000여 명으로 인원을 제한했음에도 대기열이 생기고 현장 통제가 되지 않아 행사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결국 2011년에는 초대자 수를 절반으로 줄이고 2부제를 도입했습니다. 선착순으로 진행된 초대권 배부는 20초 만에 모두 소진됐고요.
덕분에 이벤트는 무탈하게 진행됐지만 너무 고요했던 걸까요. 이듬해 던페는 다시 초대자 수를 2배로 늘렸답니다. 그리고는 지난해 다시 절반으로 규모를 축소했죠. 이제는 적당한 인원을 찾았을까요?
비교적 안락하게(?) 즐겼던 2010 던파 쇼케이스
이후 던페의 규모는 발디딜 틈도 없이 확대됐다.
규모뿐만 아니라 행사 내용도 달라졌습니다. 초창기 던페의 모습은 ‘참여형’으로 이루어졌습니다. 3:3 PvP대결이라든지, <던전앤파이터> TCG 대회도 있었고요. 펀치나 룰렛, 다트 등 아케이드 게임 퀘스트를 수행하면 게임 아이템이나 캐시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운영됐습니다.
가장 인기가 있는 이벤트는 업데이트를 예고한 신규 콘텐츠를 미리 엿볼 수 있는 코너인데요. 바로 코스프레와 체험존입니다. 업데이트 발표 때에는 유명 레이싱 모델 등이 무대에 올라 해당 캐릭터의 코스프레 쇼를 보여 주었습니다. 또한, 약 10분 내외의 짧은 시간밖에 이용하지 못하는 체험존은 언제나 인산인해를 이루었죠.
참여형이었던 던페가 ‘관람형’으로 바뀌기 시작한 건 2010년입니다. 이름부터 ‘던파 쇼케이스’로 바꾸어 오로지 발표에만 집중하는 모습이었는데요. 이후 2012년부터는 ‘F1 천투 천왕대회’와 함께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참여형 이벤트를 모두 없애고 대회에만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소 지루할 법할 만큼 경기 시간이 길었음에도 <던전앤파이터>를 좋아하는 유저들만 모인 곳이어서 였을까요?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온 신경을 집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업데이트 발표는 진행됐고요.
‘대회’에 집중한 행사를 입증하듯 이번 2014 던페는 서울 고려대학교에 위치한 화정체육관에서 열립니다. 경기 관람을 위한 장소인 만큼 ‘F1 천투 천왕대회’를 관람하기에는 더할나위 없는 장소인 것 같네요.
이제는 관람형 행사로 탈바꿈했다. 지난 2013 ‘F1 천투 천왕대회’
소녀시대, 아이유, 서유리까지! 던페를 빛낸 초대 연예인은?
축제에 초대가수가 빠지면 심심하겠죠? 수많은 관중들의 흥을 돋우기 위해 던페는 1회부터 쟁쟁한 연예인들의 축하 무대가 이어졌습니다. 1호 단골 손님은 누가 뭐래도 소녀시대 일거에요. 던페가 처음 열렸던 2007년은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에 데뷔년도이기도 한데, 처음 맺었던 인연이 이후에도 끊어지지 않고 3회까지 함께 한 거죠.
소녀시대가 '소녀'였던 그 시절
2호는 6대 ‘던파걸’ 아이유입니다. 아이유 역시 데뷔 년도였던 2009년 신인 시절을 <던전앤파이터>와 함께 했습니다. 단순히 무대에만 오르는 게 아니라, <던전앤파이터>의 업데이트를 소개하는 ‘던파걸’로 활동하며 유저들의 관심을 받았는데요.
그 인연이 이어져 2013 던페 무대에 다시 한번 올랐던 그녀. 워낙 인기가 많은 가수이기도 하지만, 무대위 토크시간에 던파걸로 활동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던전앤파이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유저들의 더 큰 환호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후에는 당시 공개됐던 신규 캐릭터 ‘나이트’의 모델로 활약하기도 했고요.
워낙 오랜 시간을 이끌 수 있는 진행이 필요하다 보니, 개그맨들의 모습도 많이 보였습니다. 2012년에는 ‘옹달’로 유명한 유상무와 장동민이 MC를 맡았고, <개그콘서트> ‘맨붕스쿨’의 서태훈과 ‘갸루상’ 박성호는 쿠폰을 나눠주는 이벤트를 진행하며 유저들의 환심을 샀습니다.
‘진행’하며 누가 뭐래도 이 남자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바로 성승헌 캐스터. 능숙한 진행과 게임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유저들은 물론, 행사를 취재하는 기자 및 주최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데요. 그에 못지 않은 인기를 끌고 있는 여자 진행자는 이제는 방송인이 된 성우 서유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3대 던파걸 ‘로즈나비’ <던전앤파이터>와 인연을 맺은 서유리는 지난 2013 던페 2부 진행자로 무대에 올라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특히 던파걸 활동 당시 귀검사 개편에 따른 추가 스킬 ‘열파참’을 소개했던 ‘굴욕샷’을 직접 재현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던페에서도 과연 이들의 모습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2014 던파 페스티벌’은 오는 12월 7일 서울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