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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플레이, ‘나치’ 단어 들어갔다고 나치 비판 게임 서비스 금지!

구글 플레이스토어 주먹구구식 정책에 골머리 앓는 인디게임들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한지희(하라) 2020-07-21 17:12:50

게임의 의도나 단어가 쓰인 맥락따위는 무시한다. ‘나치’라는 단어만 들어가면 서비스 중지다.

 

구글 플레이스토어가 ‘나치’라는 단어가 들어갔다는 이유로 나치 만행을 다룬 게임의 서비스를 중지시켰다.

 

제2차 세계대전 참상을 다룬 게임 <아텐타트 1942>(Attentat 1942)의 개발사 ‘카렐게임즈’는 7월 17일 트위터에 ‘구글 플레이스토어가 자신들의 이의제기를 거절했다’며 아래와 같이 밝혔다.

 

“구글이 ‘나치’가 언급됐다며 <아텐타트 1942>를 금지했습니다. 모든 힘든 노력과 많은 이메일, 독일 규제 당국의 승인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좌절했습니다.어떻게 우리가 나치를 제외하고 제2차 세계대전의 참상에 대한 게임을 만들 수 있습니까? 우리는 잘 모르겠습니다.”

  

 

카렐게임즈에 의하면, 첫 번째 부적합 통보는 <아텐타트 1942>가 모바일로 출시된 지 6개월이 지난 7월 7일이었다.

 

이것은 <아텐타트 1942>가 더 이상 독일, 러시아, 오스트리아, 프랑스에서 서비스 불가능하다는 알림입니다. 당신의 앱이 해당 지역에서 금지된 콘텐츠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카렐게임즈는 해당 통보에 게임 제작 의도와 내용 출처 그리고 독일에서 허가받기 위해 그들이 넘어야했던 허들에 대한 기사를 첨부해 답변했다. 결과는 7월 17일 받은 또 하나의 불합격 통보였다.

 

구글이 이런 문제로 인디게임에 제약을 가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비슷한 이슈를 다루고 있는 <마이 차일드 레벤스보른(My child lebensborn)>도 같은 문제를 겪었다. <마이 차일드 레벤스보른>은 2차 대전 이후 노르웨이 전쟁 고아들이 겪은 참상을 다룬 게임이다. 디스이즈게임도 편애했고, 노르웨이 총리로부터 격찬까지 받았던 작품이다. 

 

관련 기사: [허접칼럼] 디스이즈게임이 ‘마이 차일드 레벤스보른'을 편애하는 4가지 이유

 

2019년 4월 게임이 갑자기 구글플레이에서 삭제됐다. 이 때도 구글은 ‘민감한 콘텐츠로 인해 게임이 삭제됐다’는 답변만 내놓았다. 물론 게임이 다시 복구되기는 했지만, 제대로 된 답변을 받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노르웨이 게임에 대해 다루는 노르딕게임은 BAFTA 우승자인 <마이 차일드 레벤스보른>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아무 설명없이 삭제됐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도 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갑질 운영’이 화두에 오른 적 있다. 플레이스토어 운영에 대해 개발사와 제대로 된 소통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관련 기사 : [기자수첩] “말이 안 통한다” 구글의 스토어 갑질 운영에 대한 이야기

 

카렐게임즈는 이런 통보에 대해 ‘앞으로 이런 사례가 계속된다면 어떤 게임도 이런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 게임이 향유하고 있는 스토리나 플랫폼이 혐오스러운 콘텐츠를 갖고 있다는 걸 인정한다. 그러나 이 게임을 조금 더 면밀히 검토한다면, 우리의 주가 혐오스러운 콘텐츠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단호하게 말하자면, 우리는 반파시스트다. 더 무서운 건 이게 모바일 게임들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게임이 예술이며, 공적인 문제의식을 일깨우기 위해 중요한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논란의 소지가 있는 단어들을 모두 금지한다면, 누구도 이 그물에서 빠져나갈 수 없을 것이다.”

 

*파시즘: 파시즘은 극우, 권위주의적인 초국가주의다. 독재적인 힘과 반대에 대한 강제적인 압박과 강력한 사회, 경제의 통제가 이뤄진다. 자유주의, 마르크시즘, 아나키즘과 반대된다. (출처: 위키피디아)

 

7월 20일, 카렐게임즈의 항의에 구글은 “더 나은 답변을 줄 수 없다’면서 이전의 이메일에 줄 수 있는 정보를 전부 제공했다”고 답변했다. 

 

 

한 시간 뒤 카렐게임즈는 새로운 소식을 알렸다. 

 

“우리는 이게 <아텐타트 1942>의 마지막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다행히 구글 체코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들이 이 문제에 대해 알아봐 주기로 약속했습니다!”

 

<아텐타트 1942>는 나치 지배 시절 체코 민간인 대량학살을 배경으로 다룬 내러티브 게임이다. 모바일 버전이 나오기 전인 2017년 10월 스팀에 출시됐다. 프라하의 ‘카렐게임즈’가 체코 과학 아카데미 역사학자와 4년 반 협업했으며, 체코 역사 교사의 다수가 교육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독일 규제 당국의 허가를 받았으며 2018년 IGF 내러티브 부문 파이널리스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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