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로 가는 줄 알았더니…”
디스코드와 소니가 파트너십을 맺었다. MS와의 인수 협상이 결렬된 지 2주일여 만의 일이다.
짐 라이언 SIE CEO는 3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를 통해 파트너십 체결을 공개했다. 라이언 CEO는 “우리는 전 세계 플레이어를 서로 이어줄 방법을 항상 고민한다”며 “매달 전 세계 1억 4,000만 유저가 사용하는 디스코드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디스코드 서비스는 PS의 네트워크 서비스인 PSN에 포함될 예정이다. 라이언 CEO에 따르면 두 기업의 담당 팀은 이를 위해 벌써 협력을 시작했다. 2022년 초에 론칭될 PS의 모바일 앱에도 디스코드 기능이 포함될 예정이다.
더 나아가 소니는 이번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디스코드의 시리즈 H 투자에 적은(minor) 금액을 출자하겠다고 밝혔다. 스타트업 투자는 보통 시리즈 C, 길어도 시리즈 D~E 정도에 마무리되지만 디스코드는 IPO에 계속 유보적 태도를 보여 왔다.
한편 이번 소니·디스코드 파트너십은 디스코드를 향한 MS의 최근 여러 차례 ‘구애’ 이후에 성사된 것이어서 더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4월 21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디스코드가 MS를 비롯한 몇 개 기업을 상대로 내놓았던 인수 제안을 철회하고 직접 경영으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약 11조 원 규모로 논의되었던 MS의 인수 시도도 무산되었던 바 있다.
그러나 디스코드를 향한 MS의 관심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4월 30일에는 출시 예정작 <헤일로 인피니트> 관계자가 ‘<헤일로 인피니트> PC 버전에 디스코드 기능을 포함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게임에 디스코드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입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이는 크로스플레이 기능의 일환인 것으로 추정된다. MS에 따르면 <헤일로 인피니트>는 Xbox 라이브, 스팀, 디스코드 등 여러 플랫폼을 통해 친구들과의 매치메이킹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