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캡콤이 2020년 회계연도(2020년 4월 1일 ~ 2021년 3월 31일) 실적을 공개했다. 오락장 사업이 크게 휘청거렸으나 디지털 콘텐츠의 실적 호조로 지난 회계연도보다 영업이익이 50% 이상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발표에 따르면, 캡콤의 매출은 953억 800만 엔(약 9,7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8%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마찬가지로 345억 9,600만 엔(약 3,543억 원)으로 51.6% 늘었다. 이로써 캡콤은 8분기 연속 영입이익 증가를 달성했으며, 이번에 거둔 영업이익 성과는 4분기 연속 사상 최대치다.
회사가 지목한 효자 종목은 <몬스터헌터 라이즈>와 <바이오하자드 RE:3>. <몬스터헌터 라이즈>는 지난 3월 출시해 현재까지 약 400만 장 넘게 출하됐다. 지난 2월 캡콤은 내년 초 PC 이식판을 출시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바이오하자드 RE:3>의 플랫폼 통합 판매량도 390만 장을 기록했다.
아울러 캡콤은 <록맨 X 다이브>, <스트리트파이터: 듀얼> 등 모바일 IP 게임으로 중국 등의 지역에서 라이선스 수익을 올렸다.
어뮤즈먼트 시설 사업은 코로나19와 일본 정부의 비상 조치 선언으로 크게 흔들렸다. 캡콤은 이 분야에서 지난 연도보다 영업이익이 87.7% 감소했다. 오락 기계 사업 분야는 시설 운영사 측 휴업이 발생하고 구형 기기 철거 기간이 연장되면서 새 수요가 둔화세를 나타냈다. 캡콤은 이를 예측했기 때문에 매출은 전기 대비 8.5% 증가한 70억 9,000만 엔(약 726억 원)을 기록했다.
캡콤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실사 영화 <몬스터헌터>의 개봉 등 주요 IP의 영상화, <스트리트파이터> e스포츠 등으로 유저의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