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프로게이머 장경호 선수(Luna)가 팀으로부터 갑작스러운 방출을 통보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오버워치>의 프로게임단 Team LW Blue에서 지원가를 맡고 있던 장경호 선수(Luna)는 지난 8일, 팀으로부터 방출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장경호 선수가 방출을 통보받은 8일은 ‘오버워치 APEX 시즌4’의 로스터 제출 마감일이다. ‘로스터’는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팀에서 활동할 선수 명단으로, 이 명단에 등록되어 있어야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팀 방출로 인해 장경호 선수는 다른 <오버워치> 프로 게임팀에 가입해도 ‘오버워치 APEX 시즌4’ 대회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 ‘오버워치 APEX 시즌4’ 로스터 제출이 마감됐기 때문. ‘오버워치 APEX’가 국내에서 유일한 <오버워치> 프로팀 대회라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장경호 선수는 한 시즌 동안 프로게이머 활동을 못 하게 된 셈이다.
같은 날, <오버워치> 전 프로게이머 허진우 선수(Gambler)의 트위치 방송을 통해 Team LW Red의 박제형 선수(Who)도 방출을 통보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Team LW의 이같은 조치에 장경호 선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짜 억울해서 울화통 터질 것 같다.”며 심경을 토로하는 한편, “방출하는 건 상관이 없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당일 통보는 아니잖아”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장경호 선수는 추가로 “아무리 봐도 이건 보복성”이라고 언급하며, “당일 로스터 방출은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유저들은 Team LW의 이번 장경호 선수 방출에 대해, “팀에 어떤 사정이 있었다 하더라도 이해하기 어렵다”, “다른 팀에 보내긴 싫고, 쓰기엔 아쉬워서 당일 방출한 것이냐” 등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Team LW는 내일(10일) 팀 입장 성명서를 발표하겠다고 밝혔으며, 10일 오후 6시 28분경에 Team LW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공식 입장에서 Team LW의 지영훈 감독은 먼저 장경호 선수와 박제형 선수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박제형 선수는 팀 선수들과의 합의 하에 탈퇴했으며, 장경호 선수는 팀 스크림(연습경기)에서 14연패를 기록하는 등 좋지 않은 성적을 보여 방출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영훈 감독은 두 선수가 Team LW를 나가기 전 금전적인 감사의 표시를 하고 싶었으나, 감사의 표시를 위한 예산 확보가 본인 예상보다 늦어진 탓에 방출 통보가 늦어졌다고 밝혔다.
다만 방출 결정에 앞서 선수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지 못했고, 선수 관리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는 만큼 책임을 지고 감독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지영훈 감독은 장경호 선수와 박제형 선수를 직접 만나 사과의 말을 전달하겠다고 말하며, 이번 일로 팀에 남아 있는 사람과 Team LW 팬에 대한 무작위적 인신공격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아래는 Team LW의 공식 입장 전문이다.
‘Luna’ 장경호 선수와 ‘Who’ 박제형 선수 관련 감독님 입장발표
안녕하세요, Team LW 감독 지영훈 입니다.
이번 두 선수들 일로 참담한 마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글을 쓰기에 앞서 장경호(Luna) 선수와 박제형(Who) 선수는 물론, 이제껏 함께 뛰어준 팀의 모든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고맙고, 여러가지로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또한 많은 분들의 분노와 팀에 대한 실망감, 또한 저에 대한 실망감을 충분히 인정하고, 저의 미숙한 운영으로 인해 상처받게 된 많은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장경호 선수와 박제형 선수의 이번 방출 그리고 결별하게 된 시점이 너무나 비상식적이며 이해 할 수 없었던 점에 대해 진심으로 선수에게 미안하게 생각하고 한 인간으로서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보복성 방출을 한 것이 결단코 아니라는 것을 밝히고 싶습니다.
박제형 선수의 경우 시기상 너무 급작스럽고 이해하기 힘드시겠지만, 본인은 물론 레드팀 선수들과 팀의 합의하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물론 팀을 나가기로 결정을 하게 되기 까지는 서로가 인정할 부분들 또 서로가 바라는 부분에 있어 의견 차이들을 확인하고, 양측의 합의로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각자의 길을 가기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실력과 태도가 모두 좋은 선수이니 꼭 지금 본인의 바램 대로 이루어 질 거라 생각합니다.
장경호 선수의 경우는 오랜 시간 함께 해 오면서 실력적인 부분, 또 발전 가능성에 대한 부분과 선수의 태도에 대한 이야기들이 팀내에서 한 시즌 이상 있었습니다. 물론, 피드백을 수용해서 개선이 된 부분도 있지만 많은 부분 개선이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고 또 잘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블루는 스크림에서 14연패를 하며 팀내에서 트러블도 잦아지게 되었습니다. 파인 선수가 서브 힐을 하면서 스크림 승률은 안정적이게 바뀌었고 팀에서 분석, 사용하고 있는 많은 데이터들이 실력적인 부분에서 장경호 선수가 주력 멤버로 활동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팀과 팀원들 모두 로스터 변경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루나 선수와 관련된 팀 내부적인 내용과 스크림 상황까지 외부에 공개를 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팀과 관련된 잘못된 정보로 퍼지고 있는 루머와 오해에 대한 사실을 전달하고자 위와 같은 설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어떠한 사실로도 선수 방출 시기가 너무 늦었던 점에 대한 변명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은 본인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함께한 선수와 헤어지게 된 상황에 개인적으로 큰 돈이 아닐지 언정 어느정도 감사를 표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팀의 운영 자금에 여유가 없었고, 들어올 예정 이였던 자금은 제가 예상한 날과 상관없이 점점 늦어지며 결별 통보도 함께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개인이 운영하는 구단으로 자금이 넉넉하지 못한 데다가 더불어 팀 숙소 이전, 월드컵 그리고 생각보다 너무 빠르게 시작하는 새 시즌 등이 모두 한번에 일어나면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제대로 챙겨보지 못하고 하나만 생각하고 둘을 생각하지 못했던 저의 어리석은 일처리가 얼마나 형편없고 미숙 했었는지 다시 생각해도 부끄럽기 그지 없습니다. 분명 방출을 결정하는 시기에 따른 책임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절대 맹세코 보복성 방출을 한 것이 아니 였습니다.
방출 결정에 앞서 충분한 시간을 선수에게 주지 못한 점, 그리고 선수 관리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는 점 등 제 자신이 많이 부족한 점 인정합니다. 루나 선수가 이번 일로 받게 된 상처에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일처리에 대한 저의 잘못에 크게 통감하고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감독직을 사임 하려고 합니다. 스스로 부족한 능력에 열정만으로 많은 일처리에 쫓기다 보니, 저의 의도와 상관없이 뜻하지 않은 결과를 낳게 되며 실망감과 상처를 드렸던 것 같습니다. 응원해 주시고 또 좋게 봐주시는 많은 분들 덕분에 그래도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어쩌면 아직은 저에게 맞지 않은 옷을 입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당분간은 감독직을 내려놓고 스스로를 돌아보고 또 반성하는 시간들을 가지려고 합니다. 저를 거쳐간 많은 선수들에게 고맙고 또 미안하단 말 남기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LW 선수들 그리고 LW를 사랑해주시는 팬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너무 큰 실수를 하고 떠나게 되어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관련된 두 선수들에겐 직접 만나 사과의 말을 전달하고 지도자와 선수의 관계를 떠나 형 동생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일은 저의 부족함으로 불거진 일이며 LW 선수와 남은 스텝들 과는 무관한 일이니, 팀에 남아있는 사람들과 또 LW 팬에 대한 무작위적인 인신공격은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이 일로 더 이상 상처 받는 사람이 없었으면 합니다. 더욱 높이 나는 Team LW가 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