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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AI가 바꾸는 게임 속 삶... 인조이의 'CPC'는 어떻게 다른가?

‘코플레이어블 캐릭터’ 알아보기

방승언(톤톤) 2025-01-16 15:48:12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현장에서 크래프톤은 엔비디아와의 협력으로 3월 출시될 신작 <인조이>에 '코플레이어블 캐릭터'(Co-playable Character·CPC)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CPC는 엔비디아의 AI 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인게임 캐릭터다. 기존의 NPC(Non-Playable Character)와 달리, CPC는 플레이어와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이 가능한 진보된 형태의 캐릭터다. 엔비디아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CPC의 원리를 상세히 설명하고 있어, 향후 게이머들이 만나게 될 CPC의 구체적 역할과 기능을 가늠해볼 수 있다.

CPC의 기반이 되는 AI 모델 파운드리 서비스 'NVIDIA ACE'는 2023년 처음으로 대중에 소개됐다. 이는 'ACE 소형 언어 모델'(ACE SLMs)을 이용해 게임 속 캐릭터에 지능을 부여하는 서비스다.

NVIDIA ACE가 적용된 NPC들은 멀티모달 SLM을 통해 시청각 정보를 해석하고 게임 속 주변 환경을 인지할 수 있다. 또한 ACE SLM을 통해 '인간적 속도'로 계획을 세우면서 실제 인간의 의사결정을 유사하게 재현할 수 있다.

CES 2025에서 발표 중인 이강욱 크래프톤 딥러닝본부장(출처: 크래프톤)

엔비디아는 홈페이지에서 인간의 의사결정 모델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인간은 감각기관으로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인식된 정보를 분석해, 다음 할 일을 정한 뒤, 이를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의사결정 과정을 거친다.

이러한 모든 과정은 인간의 방대한 과거 기억과 지식에 기초한다. 예를 들어, 전화벨이 울렸을 때 우리는 '기다리던 전화가 있다'는 기억을 근거로 '전화를 받는다'는 행동을 결정하게 된다. 이렇게 내려진 의사결정은 다시 기억으로 저장되어 이후 새로운 의사결정의 근거가 된다.

종래의 규칙 기반 AI 시스템으로는 이러한 인간 사고의 특성을 모사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 엔비디아는 "가능한 시나리오가 무한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과 세계의 상호작용을 서술한 문장 수조 개를 학습한 대형 언어 모델(LLM)과 생성형 AI 덕분에, 이제 우리는 인간의 의사 결정을 흉내 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가 도식화한 인간의 의사결정 모델

그렇다면 <인조이>에는 해당 기술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적용될까? <인조이>에는 '스마트 조이'라는 이름의 CPC가 등장할 예정이다. 엔비디아가 공개한 소개 영상에서 스마트 조이는 주변 상황을 인식해 이에 걸맞은 행동을 스스로 정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배고파하는 행인을 발견하면 근처 식당에서 음식을 사서 전달하거나, 길을 잃은 사람을 발견하면 길 안내를 해주는 식이다. 이는 SLM이 다양한 상황에서의 인간적 행동 패턴을 학습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거리 공연자를 응원하는 '스마트 조이' (출처: 엔비디아 공식 유튜브 채널)

더 나아가 스마트 조이는 매일 밤 잠들기 전 하루 동안 겪은 일들을 복기해 기억한다. 이렇게 형성된 기억이 조금씩 축적되면서, 각 조이만의 고유한 인격이 형성된다. 플레이어들은 실시간으로 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들여다보는 것도 가능하다.

이처럼 저마다의 리얼한 개성을 가진 '스마트 조이'들이 모여 상호작용하면서, <인조이>의 게임 세계는 더욱 현실감 있게 구현된다. 엔비디아는 예측하기 어려운 사회적 교류가 발생함에 따라 풍성하고 역동적인 스토리텔링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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