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청원 서명자수 20만명을 돌파하고 청와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그리핀 사건. 한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의 불공정 계약 문제에서 시작돼 내부고발자의 '보복성 징계' 논란, 카르텔 의혹까지 이어지는 사건의 경과를 e스포츠 팬들은 날카로운 눈으로 지켜봤고, 그 시선은 이제 한국 e스포츠 판 전체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대립하는 주장에 비해 부족한 증거, 사실과 의혹이 얽혀 어지러운 가운데, 이 영상에서는 확인된 팩트와 증언, 정리된 주장들을 바탕으로 사건을 재구성해봤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을 통해 드러난 현재 생태계의 문제점과, 한국 e스포츠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문제가 더 이상 그리핀이라는 팀 하나의 것이 아니라는 점은 명백합니다. 업계에 만연하다고 제보되고 있는 불공정 계약 문제, 선수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투명하고 공정하게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중립적인 관리 감독 기관의 필요성 등이 본격적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게임과 마찬가지로 e스포츠는 엔터테인먼트 산업, 즐거움을 파는 산업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과연 즐거운가. 혹은, 우리의 즐거움은 무엇을 대가로 해왔는가. 우리가 소비하는 것이 과연 정말로 즐거움이 맞는가. 그리핀 사건이 던진 화두의 무게는 생각보다 막중하고, 변화는 어쩌면 이제서야 시작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