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KAIST)가 차세대 게임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온라인게임 강국인 한국에서 정부 교육연구 기관의 주도로 본격적인 콘솔 개발에 나선 것이다.
카이스트 엔터테인먼트 공학연구소 우탁 수석연구원은 “1년 6개월 전부터 새로운 환경에 맞는 차세대 게임기 개발을 진행 중이다. 현재 원천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카이스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7세대 게임기로 불리는 닌텐도 Wii,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360,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3 이후에 선보일 8세대 게임기 개발이다.
현재 카이스트가 원천기술을 개발 중인 게임기는 ‘실제 상황에 가상 3D 입체영상이 보이는 미래 디스플레이 기술’인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 유비쿼터스를 융합한 새로운 형태다.
이에 따라 기존의 게임기와는 많이 다를 것으로 보인다. 한 예로 카이스트 연구소에서는 머리에 장착하는 디스플레이 HMD 방식의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카이스트는 원천기술 개발이 완료되는 시점에 원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기술이전을 생각하고 있다. 게임시연을 위한 일종의 데모게임 개발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우탁 수석연구원은 “닌텐도의 경우 근래에 큰 성공을 거두면서 이슈가 됐지만, 10년 넘는 기간 동안 유저의 패턴을 분석하면서 1~2세대를 앞선 게임기를 만들기 위해 연구했다. 우리도 이와 같은 선행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카이스트의 차세대 게임기는 2012년께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우탁 수석연구원은 “8세대 게임기가 나올 시점인 2012년~2013년을 목표로 연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차세대 게임기의 방향성을 정하기 위한 타당성 검토를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이번 차세대 게임기 개발 프로젝트에는 디지털 인터렉션, 교육공학, 디자인 등 인문학까지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 3~4월이면 사전연구에 대한 1차 결과물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