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소프트가 개발을 중단했던 게임, <페르시아의 왕자: 리뎀션>(가제)의 영상이 유튜브에서 화제다.
게임은 2010~2011년 사이에 개발되다가 취소되었다. 이 영상은 지금으로부터 8년전인 2012년에 처음 유튜브에 올라왔고 2년전에는 댓글로는 당시 개발에 참여했던 개발자가 영상의 출처를 묻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화제가 되는 이유는 해당 채널의 구독자가 100명이 채 안되어 묻혔있던 영상이 최근 우연한 기회에 다시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영상은 전반적으로 유비소프트의 마지막 '페르시아의 왕자' 시리즈인 <페르시아의 왕자: 잊혀진 모래>와 유사하다. 주인공은 다르지만 배경이 되는 도시는 같은 곳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투는 좀 더 역동적으로 변했다.
주인공은 빠르게 도시의 벽과 지형지물을 타고 넘으며 이동한다. 전투 중에는 스피드킬로 적을 단번에 처리하거나 시간의 모래를 사용해 결과를 바꾸는 등 다양한 능력을 사용한다. 영상은 도시가 갑자기 무너지면서 스테이지 보스로 보이는 샌드웜을 때리면서 끝이 난다.
게임에서 사용하는 파쿠르 모션이나 스피드킬, 일직선의 진행 속 간간이 보이는 오픈 월드의 느낌에서 유비소프트의 또 다른 IP '어쌔신크리드'가 생각나기도 한다.
실제로 <어쌔신크리드 3>의 애니메이션 디렉터를 맡았던 조나단 쿠퍼는 트위터를 통해 "이 영상은 <어쌔신크리드 3>에 많은 영향을 줬다"면서 반가움을 표했다. 그는 이 영상이 실제 게임 플레이는 아니고, 게임을 제작하기 전에 컨셉을 보기 쉽게 담아낸 '컨셉 영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개발 취소를 아쉬워하는 게이머들에게 "내가 알기로는, 원작자인 조던 메크너가 여전히 게임의 저작권을 가지고 있어서 유비소프트의 마진율이 낮았다. 그래서 게임이 다른 IP에 비해 빨리 취소된 것"이라며 제작이 중단된 이유를 밝혔다.
<페르시아의 왕자>는 1989년에 출시되었던 게임으로 주인공이 반역을 일으킨 재상 '자파'를 무지르고 공주를 구하는 것이 목표다. 벽을 타거나 함정을 피하는 등 플랫폼 게임의 기초를 쌓았고 <둠>, <심시티>, <문명>과 더불어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비디오 게임 중 하나로 뽑힌다.
유비소프트는 2003년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를 시작으로 '페르시아의 왕자' 3부작 게임을 출시했다. 그리고 2010년 '페르시아의 왕자'가 영화화되면서 같이 제작된 <잊혀진 모래>를 마지막으로 '페르시아의 왕자' 시리즈는 출시되지 않았다.
다만, 게임의 기본 골격은 사라지지 않고 '어쌔신크리드'라는 IP로 이어졌다. 유비소프트가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의 스핀오프를 기획했다가 별개의 게임으로 선회한 것이다. <페르시아의 왕자: 어쌔신>의 영상이나 컨셉 아트에서 암살검, 후드 등 '어쌔신크리드'의 기본 컨셉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어쌔신크리드가 오픈 월드, 레벨, 스탯 등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면서 초창기의 선형적 진행, 파쿠르 위주의 플레이 스타일을 그리워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8년 전의 영상이 새삼 이목을 끄는 것도 이런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게이머들의 요구를 들었는지 최근 유비소프트가 이 프랜차이즈와 관련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해 2월에는 '페르시아의 왕자' 컨셉으로 VR 방탈출 게임을 제작한다고 발표했고 3월에 <포 아너>와 '페르시아의 왕자'의 크로스오버 이벤트를 진행했다. 지난 5월 4일에는 '페르시아의 왕자 6' 도메인이 공식으로 등록되면서 신작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유비소프트는 아직 이 프랜차이즈의 신작에 대한 확정적인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