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게임 대축제 여름 에디션이 한국 시각으로 오늘(17일) 새벽 2시부터 23일 새벽 2시까지 일주일간 진행된다.
게임 대축제는 일반적인 스팀 여름세일 등의 할인 행사가 아닌 출시 예정인 게임을 중심으로 인디게임을 조명하는 취지의 행사다. 이에 따라 신작 게임 정보와 개발자의 라이브 스트리밍, 직접 소통하는 Q&A 이벤트 등이 마련되어 있다. 기간 한정으로 게임의 체험 버전도 제공된다.
특히 이번 여름 에디션은 작년 12월과 올해 3월에 이은 세 번째 행사로, 소개되는 게임의 규모도 3월의 40여 개에서 900개 이상으로 대폭 늘었다. 제공하는 게임에는 <데스페라도스 3>,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등 최신 게임도 일부 포함됐다.
이번 축제에서 게임을 찾고자 하는 게이머들을 위해서 가장 '찜'을 많이 받은 게임이나 현재 스팀에서 가장 많이 플레이 중인 게임의 리스트를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900여 개의 게임 중에서 인기 있는 게임이 무엇인지 쉽게 찾아 자신의 리스트에 추가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미 스팀을 사용 중인 게이머라면 평소 게임 취향을 분석해 게임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올해 게임 대축제의 규모가 커진 것은 코로나19로 인디 게임을 소개할 자리가 적어진 영향으로 추측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장기화되면서 2020년 E3, GDC, 게임스컴 등 대다수의 게임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 디지털로 대체되었다.
그래서 행사의 규모가 줄어들어도 자체 디지털 행사를 열 수 있는 대형 게임사에 비해 소규모 개발사들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런 시기에 대형 게임 플랫폼인 스팀에서 자신의 게임을 홍보할 수 있는 행사가 개최되면서 많은 개발자가 참여한 것이다.
이번 게임 대축제에서 특히 관심을 가져 볼 만한 게임 몇 개를 정리했다.
<디스트로이 올 휴먼즈>는 외계인 크립토-137이 되어 1950년 대 지구를 침공하는 오픈월드 3인칭 슈팅 게임이다. 이번 스팀 게임 대축제에서 가장 많은 게이머들의 찜을 받았다.
플레이어는 지구인과 지구 생물의 DNA를 수집하고 외계 무기와 염동력 등 초능력을 사용해 미국 정부를 붕괴시켜야 한다. 비행 접시를 타고 건물을 박살낼 수도 있다. <엑스컴>이나 '맨 인 더 블랙'에서 외계인의 편을 들고 싶어던 게이머라면 주목해보자.
<디스트로이 올 휴먼즈>는 7월 29일 출시되며 한국어를 지원할 예정이다.
<그라운디드>는 <폴아웃: 뉴 베가스>,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 <아우터 월드> 를 제작한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의 신작으로 협동 서바이벌 RPG다.
개미 크기로 줄어든 주인공들이 정원을 탐험하는 이야기로 싱글부터 4인 멀티 플레이까지 지원된다. 플레이어는 진딧물을 키우고 이슬로 목을 축이며 나뭇잎과 풀을 엮어 집을 만들어 생존해야 한다. 무엇보다 플레이어를 잡아먹으려는 다양한 곤충들과 싸워 살아남야아 한다.
게임은 7월 29일 얼리액세스로 스팀에 출시될 예정이며 한국어 지원은 미정이다.
<셔터 냥>은 사진을 찍는 고양이가 주인공인 퍼즐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강풍에 휩쓸린 고양이가 친구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물체의 사진을 찍어서 현실에 복사해 장애물을 극복하거나 불완전한 사진을 완성할 수 있다. 멀티 엔딩으로 플레이어의 결정에 따라 고양이의 운명이 결정된다.
<셔터 냥>은 국내 인디 게임으로 오는 10월 출시한다. 또한 이번 게임 대축제에서 오늘(17일)과 내일 게이머와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언소울드>는 빠른 템포와 섬세한 도트 그래픽이 특징인 2D 액션 게임이다. 국내 1인 개발자의 작품으로 캡콤의 <귀무자> 시리즈에서 영감을 받아 난도가 높은 편이라고 한다. 적을 물리치고 강해지는 전형적인 액션 게임이지만 화려한 액션과 도트 연출로 과거 BIC나 비트서밋에서 주목받았다. 다만 이번 체험판에서는 1스테이지 보스까지 플레이 할 수 있다.
게임은 올 가을에 출시될 예정이다.